2002년 11월 21일 목요일

벌써 목요일이네요

디크레센도, 디미누엔도, 알레그로, 알레그레토, 어 탬포...


기억들 하시나요? 옛날 음악시간에 배웠던 말들인데...



최근의 경향은 "점점 빠르게"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합주를 할때, 밴드가 자주 저지르던 실수이곤 했죠. 그때도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면 꼭 "점점 빠르게"가 되는거냐...라고



남의 떡은 커보이고, 시간은 늘 더 빠르게 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게 느낀다면, "실제로" 그러한지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커보이는 남의 떡은 부럽고, 시간은 늘 모자라기만 하겠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게 우리의 "느낌"에 기초한다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한 호흡 고르고... 느낌을 가다듬어 보면... 사실 또 템포 조절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속주는 어려운 기술이기도 하지만, 제 템포를 지키는 연주가 더 훌륭하죠 (더 어렵지만 ^^)



이렇게 게시판에 한자 남기면서 저도 한 템포 죽여보는 중입니다. ^^;

2002년 11월 18일 월요일

그리스 - 산토리니

아테네에서 1박2일을 그렇게 보내고 서둘러 향한 곳은 그리스 앞바다(?)의 산토리니 섬이었습니다. 그리스에는 아테네와 같은 유적지가 물론 유명하긴 하지만, 에게 해의 섬들도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있는 편입니다. 사실 저도 그리스에까지 굳이 날아간 이유는 파르테논 신전 보다는 에게 해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네 물론 멋졌습니다.




중부유럽에서 그리스까지 가기도 쉽지 않다고 이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리스 반도에서 섬들로 가는 길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그 "험난한 길"은 따로 얘기할 기회가 생기겠습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들어갈 때에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여행 시작부터 벌써 네 번째 비행입니다. 서울에서 오사카, 오사카에서 런던, 런던에서 아테네, 그리고 아테네에서 산토리니의 차롑니다. 아참, 런던에서 아테네까지의 비행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를 안했군요.



유럽 내에서는 "EasyJet"이라는 항공편이 제법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서비스로 군살을 줄여서 싸게 모시는 비행기입니다. ^^ 정말로 기내 서비스는 아주 단순화 되어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사서" 마셔야하고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들 도시락을 싸서 탄다고 합니다.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스튜어디스가 한명, 스튜어드가 한명 정도로 서비스 인원도 최소한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그만큼 가격을 내린거죠. 항공계의 "창고형 할인점"이라고 할까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선에는 이런 개념으로 운항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도 부산 영화제, 전주 영화제 보러갈 때는 비행기도 한번씩 타보고 그럴텐데요. 가격만 조금 싸면 그만큼 시간을 많이 절약해주니까요.



아테네에서 산토리니 섬까지의 비행은 "에게리안 항공"이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리스에는 "올림픽 항공"이 우리나라의 KAL과 같은 역할인 모양이고, 에게리안 항공은 아시아나쯤 되나봅니다. (저도 지레짐작한 것이니 너무 신용하진 마시고)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너무 친숙한 바람에 처음엔 좀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그리스-아테네면 그런 이름을 씀직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게리안 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올림픽 항공이 촌스러워서는 아니고 그저 좌석이 그쪽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 들어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스튜어디스가 나이 지긋하고 실용적(?)인데 비해서 후진국일수록 스튜어디스의 미모가 빛난다는 얘기 말입니다. 그리스는 유럽에서는 못사는 나라에 속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토리니 섬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본 스튜어디스 언니는 이번 여행에서 본 아가씨들 중에 최강의 미모를 자랑하더군요. ^^;



앞서의 사진들에서 산토리니 섬의 특징을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섬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특징인 곳이랍니다. 몇백년전에 섬 중심부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그 부위가 함몰이 된 바람에 섬의 모양도 초생달 모양으로 변하고 그 초생달의 안쪽면은 절벽이 되었지요. 한가운데 섬의 중심부였던 곳은 초생달 가운데 부분에 다시 또 독립된 섬으로 남았구요. 그 절벽의 경사면에 호텔이나 레스토랑들이 자리하면서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에게 해를 바라보기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앞서서 그리스가 못사는 축에 속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만, 그리스의 많은 청년들의 희망사항은 돈을 좀 모아서 에게해 어느 섬의 해안가, 절벽면에 까페를 차려놓고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치 판단은 어떻게도 할 수 있긴 하겠습니다만, 네... 좋긴 할 것 같습니다. 날씨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유유자적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생활이겠군요.



절벽면의 위쪽에 번화가(?)가 형성이 되어있고 해변까지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케이블카도 있구요. 화산 폭발로 생겨난 절벽에 길을 낸 것이니만큼 경사가 아주 심합니다. 길이라기보다는 거의 계단에 가깝구요. 그리고 그 길을 오르내리는 좀더 토속적인 서비스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당나귀지요.



재미삼아(?) 올라오는 길에 타보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살아있는 탈 것"을 타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유독 그렇게 느낀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사가 급한 길이 제법 짧지 않게 한참인데다가 사람까지 태우니까 당나귀가 정말 많이 힘들어합니다. 이곳에 털어는 놓습니다만, 정말 이런 언급을 하느라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기조차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당나귀... 어쩌면 여기에서 이러한 일이 아니라면 키워지지도 않을지도 모릅니다. 서울 시내에 당나귀 보신 적 있으십니까? 이러한 험한 일을 함으로써 그 당나귀 주인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당나귀들이 먹을 것을 얻기도 하겠죠. 정말 이곳에 관광객이 줄어들어서 찾지 않거나 아무도 그 당나귀들을 찾지 않게된다면 그 당나귀들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해들어가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살아있는 것"은 올라타지 않으렵니다. (몸무게가 반으로 줄면 한번 다시 생각해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다음 글에서는 산토리니 섬에서 제가 묵었던 곳을 중심으로 좀더 얘기를 늘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맛뵈기구요. 제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비행기 갈아타고 호텔에서 묵고... 제 호화판 여행 버전은 딱 이곳까지랍니다. 그리스를 떠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이 시작되지요. 아직은 조금 더 호화 버전의 여행 얘기를 기대해주세요. ^^



(하지만 이 이후로의 해당 여행 이야기는 더이상 쓰지 않았었군요...)

2002년 11월 4일 월요일

그리스 - 아테네

영국에서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그리스였습니다. 대개는 영국에서 프랑스로 나오지요. 저의 첫 번째 여행때도 그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바로 그리스로 간 것이 바로 전에 언급했던 "돈을 주고 시간을 사는" 일이었습니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제외한 배낭여행 스케줄이란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여행의 동선이라는 것이 대개 그렇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죠. 그 중심에는 유레일 패스가 있구요. 물론 그 나라들에도 멋진 곳이 많습니다만, 지도에서 한쪽 끝으로 치우쳐져 있는 곳들 - 동유럽, 북구, 그리스와 스페인 들도 또한 빼놓기 아쉬운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만 동선을 짜기가 어렵고, 중간에 긴 선박여행이 놓여있거나 그렇지요. 저번 여행에서는 그중에 그나마 가기 쉬운 동유럽과 북구쪽을 방문했었고 - 언제 그쪽의 얘기도 따로 하죠 - 이번에는 그리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리스를 강력하게 추천한 사람도 역시 예의 그 런던 후배였죠 ^^ 다만 문제는 그리스에 들어가려면 이탈리아 남부에서 꼬박 하루반을 기차와 배로 여행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왕복이면 삼일, 아니 4일 정도를 기차안 또는 배안에서 보내게되는데 이게 쉽지 않은 선택이 됩니다. 대개의 배낭여행객들이 그렇게 시간이 많은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영국에서 바로 그리스로 가는 일정이 선택되게 됩니다. 해결책은 "비행기 - Money"인거죠 --;




영국에서 배를 타고 프랑스쪽으로 나와서, 아마도 이러저러한 나라들을 거쳐서 이탈리아, 그리고 이탈리아 남부로 여행을 해서 다시 배를 타고 그리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영국에서 두시간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니 바로 그리스, 아테네더군요. 네, 누가 부인하겠습니까... 돈은 좀 벌어둘 가치가 있습니다.



아테네는 참 묘한 도시입니다. 서울의 강북과 같은 구불구불한 골목이 있고, 큰 빌딩과 아파트 들이 있으며 동시에 정말 신화와 역사에 나오던 건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건물터"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덕분에 뻔한 것 같은 골목들을 참 많이도 헤맸습니다. 서울 어디서나 남산이 보이듯이 높은 언덕 위의 아크로폴리스가 보입니다만, 길을 찾는데는 별로 도움이 안되더군요 ^^



그리스에 도착하기전, 런던에서 이미 짐작한 대로 아테네의 유적들은 많이 손상되어있습니다. 워낙 오래되었기도 합니다만, 이곳에 있어야함직한 많은 것들을 저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보고 왔기 때문입니다. 기둥뿌리를 뽑아간다는 말이 있던가요. 표현이 아니라, 글자그대로 그 사람들은 이곳의 "기둥뿌리"를 뽑아다가 런던에 가져다놓고 있습니다. 기둥의 모양에 따라 코린트 양식이니 뭐니 하던 용어들을 배우던 기억이 나십니까? 우리가 그런 것을 사진으로, 그림으로 배울 때 영국 사람들은 그 기둥들을 뽑아다 놓고 아이들을 가르친 모양입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사진의 날자에도 보이듯이 3월중순입니다. 사실 관광철에 이르죠. 그래서 그리스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여름의 "시즌"을 맞기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것이겠죠. 많은 철제 보형물과 지지대 같은 것들. 제가 아테네에 도착한 것은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고, 숙소를 잡고 그러다보니 곧 어두워지더군요. 아테네에서 밤이 되면 높은 언덕위에서 아테네 전체를 굽어보는 바로 이 아크로폴리스는 희고 노란 불빛으로 아름답게 빛을 내뿜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올라가서 본 모습은 이런 철제 보형물에 의지한, 대영박물관에서의 풍경을 대조적으로 떠올리게하는, 어쩌면 을씨년스럽기도 한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조금은 쓸쓸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테네의 유적지들은 정말 "신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뒷편의 모습들은 희고 노란 불빛으로 야하게 화장을 하고 손님을 끄는, 그리고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 몸을 지탱하기가 힘들어보이는 안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화려했던 꿈의 잔해들 그리고 그 남은 조각들을 팔아서 사는 사람들. 그 오래전에 영국 사람들은 그리스에 와서 신전의 기둥을 뽑아갔습니다만, 저는 런던의 뮤지컬 극장에서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현재의 꿈을 보고 왔습니다. 아테네는 지나간 시간을 되씹는 것 외에 어떤 꿈을 새로 꾸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걸 알기에 제 방문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겠죠.



다소 씁쓸한 맛이 많이 남았습니다만, 아테네는 역시나 묘한 곳입니다. 오래된 구불구불한 골목을 벗어나면 느닷없이 8차선 도로가 나오고, 공원인가 싶으면 동화책에서 보던 이름의 신전이고, 이 모든 것들을 수천년을 두고 굽어보고 있는 아크로폴리스가 있습니다. 오전 나절에 산책하듯이, 아크로폴리스가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그만하면 되었다고 하며 서둘러 아테네를 떠났습니다. 뒤에 나이가 좀더 많이 들어서 가보면 분명히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아직은, 바다가 좀더 보고 싶더군요.


2002년 10월 28일 월요일

런던 - 박물관

런던(영국)에서의 마지막 이틀입니다.




물론, 런던 시내에도 돌아볼거리는 상당히 많습니다. 유명한 마담 타소의 밀랍인형박물관도 있겠고, 런던 브릿지, 각종 성당이며 뭐며 하는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가장 부러웠던 넓고 멋진 공원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그러한 것들은 하나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배낭여행때 대충 돌아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저번 여행에서 단 한곳도 들어가보지 않았던 "박물관", "미술관"들을 이번엔 돌아보겠다고 작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의 일만도 아니고, 정말로 유럽에 배낭여행가서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 미술관들을 하나도 안들어가본 사람도 많진 않았을겁니다. 그때 생각엔 그랬죠. 그런건 알면 알만큼 보이는 것이라서, 멋모르고 그저 남들 보는대로 돌아보기만 하기엔 아깝다.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보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름대로 이유도 그럴 듯하고 그렇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역시 "치기"에 가까운 부분도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난 역시 남들관 달라"랄까... ^^; 그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고, 이번엔 미리 유럽의 박물관, 미술관 기행에 대한 책도 사서 읽어보고, 가져가고 그랬습니다. 뒤에 개별적으로 얘기가 나오겠습니다만, 그렇게들 많은 사람들이 한번씩 들어가보는데는 역시 이유가 있는거죠. ^^



대영박물관을 하룻동안 돌아보았습니다. 보려고 마음을 먹으면 하루에 모두 "음미"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앗시리아의 부조물입니다. 왕의 사자사냥 장면이죠. 그걸 보면서 느꼈던 "이건 정말 좋구나"라고 하는 감정을 여기에서 제대로 전달할 자신은 없습니다. 굉장히 투박하고, 다른 화려하고 거대한 것들에 비하면 초라하다고 볼 수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조가 정말로 좋았습니다. 다른 것들에 비해서 뭔가 감정이 전달되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 일부인데, 굉장히 넓게 펼쳐진 부조에서 여기저기 쓰러져가고 창에 찔리고 있는 사자들이...음 뭐랄까... 원래는 왕의 위엄을 전달한다는 설명을 읽기도 했습니다만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냥-전쟁-목숨을 건 승부에 대한 잔혹함과 냉정함이랄까요. 한참을 들여다보았네요. 이 사진은 정말 너무나 부족합니다. 저로서도 그걸 다시 느껴보려면 다시 가서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영박물관은 역시 대단합니다. 그 소장품의 면면이나 규모를 보면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고대 유품들도 거기에 가있으니까요. 이집트, 그리스 등 정말 고대 유럽지역에서 문명이라고 할 만한 곳들의 내노라는 유품들이 수없이 이곳에서 진열되고 있습니다. 건물 부조를 뜯어오고, 건물의 기둥을 뽑아다가 여기에 세워놓고 할 정도니까요. 그에 대한 얘기는 더 이상 자세히 늘어놓진 않겠습니다. 정말 그렇더라...는 정도로만 하죠. 쳇.



대영박물관을 돌아본 다음날에는 네셔널 갤러리에 갔었습니다. 국립미술관이라고 번역되나요? 이곳의 규모도 대영박물관만큼이나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 이틀동안 정말 산을 오르내리는 것만큼이나 다리가 아프게 돌아다녔죠.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할까 합니다. 다만 권해드릴 것은 언제 가보시게된다면 들어가서 둘러보실만 하다는 것, 그리고 관계 자료를 꼭 미리 챙겨서 보시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한 얘기대로 아는 만큼 보입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과 상관없이 자신과 궁합이 맞는 - 저건 정말 좋구나 하는 것도 따로 있기도 합니다. 앞서의 사자사냥이 제겐 그랬지요. 그러한 감동을 만나던, 저게 그거구나... 역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보시던 양쪽 모두 수확이 있을겁니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박물관, 미술관을 돌아보았다면 저녁시간 이후에는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이야 너무나도 유명한 바로 그 작품이고, 또 한편은 "맘마미야"입니다. 아바의 히트곡들을 엮어서 만든 재치있는 "최신 유행" 뮤지컬이지요. "런던에서 뮤지컬을 본다" 그 예전에는 왜 생각도 못했나 모릅니다. 무턱대고 다녀보는 여행도 물론 좋은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도 많이 다녀보았구요. 하지만, 준비를 한만큼 더 얻는 부분이 많은 것 또한 분명히 사실입니다. 런던의 후배가 좋은 자리의 표까지 구해줘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두편 모두 말입니다.



부록입니다. ^^; 오늘은 예전에 다녀왔던 배낭여행과 비교해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러다가 찾아본 당시의 사진입니다. "스트로베리 필드"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라는 노래가 가리키는 바로 그곳입니다. 저 간판이 원래 관광객들이 죽어라 떼어가는 품목이었다고 하던데 제가 갔을 때에는 떼어낼 수 없도록 벽에 새겨 버렸더군요. 오늘 한 얘기를 다시 반복하자면, 빨간 페인트의 철문 하나 - 모르는 사람에겐 그게 전부일겁니다. 하지만 비틀즈를 알고 그 노래를 안다면 결코 기념사진 한 장 찍지 않고서는 못배길 곳이 되는거죠. 그걸 모르고 지나쳐와 버렸다면, 그걸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다면... 많이 아쉽겠죠?

런던 근교 (2/2)


런던 근교 투어의 오후, warwick castle입니다. 이 성 자체가 어떤 역사적으로 크게 유명한 일에 연결되어 있는 곳은 아닙니다만, 중세의 성 하나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이곳을 볼 만한 관광지이게 하는 특징입니다. 실제로 내성의 귀족들이 살던 곳은 그곳 대로 당시 귀족의 생활상을 옅볼 수 있게 되어있고, 하인이나 병사들이 지내던 곳, 지하 감옥, 외성쪽의 정원들까지 하나하나 다 보존되고 또 일부는 밀랍인형들을 통해서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성의 외양부터 사진을 보시죠. ^^




다음은 외성의 성벽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성벽이란 보통 건물의 벽과는 달리 그 자체가 건물이기도한가봅니다. 안쪽으로는 좁은 통로가 이어져 있고 군데 군데 병사들이 머무는 방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통로와 계단들은 성벽 위로 이어져 있구요. 다만, 성벽에 만들어져 있는 통로이니만큼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넓이라서 관광객들이 일렬로 지나갈 때에 중간에 혼자 되돌아 나올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성곽 관광로(?)의 입구에는 미리 주의 사항이 적혀있습니다. 중간에 돌아나올 수 없으니, 다리가 아플 것 같거나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는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예 들어가지 말 것이라고 말이지요. ^^



좁은 통로 얘기가 나온 김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사진도 보여드리죠. 성곽의 계단도 아래의 사진과 비슷한 넓이와 분위기입니다.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던전의 계단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딱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울티마 좋아하세요? ^^)



그러한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의 방들이 나옵니다. 감옥도 있고, 대장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방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러한 방들 중에 하나로, 활과 같은 무기를 손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지하감옥에는 죄수들이 역시 당시의 분위기로 재현되어 있구요. 고문도구나 그런 것들도 볼 수 있답니다.



지상으로 올라와서 다른 분위기를 볼까요? 귀족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방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왜 안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따로이 귀신들린 건물, 유령이 출몰한다는 전설이 있는 방도 재현되어있답니다. 물론 어느정도 놀이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 같은 연출이 포함되어 있죠. 소리며, 촛불이며...



위에서 지하감옥이며 롤플레잉 게임이며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중세시대의 무기며 갑옷들을 전시해놓은 방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게임 안에서 입어보셨을 플레이트 갑옷이란 이런 것이더군요.



자, 이제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서 정원을 둘러 볼까요? 위의 성곽 사진에서 어느 정도 주위의 자연 경관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꽤 넓게 그러한 경관들이 펼쳐져있습니다. 잔디밭과 호수와 언덕도 있구요. 그리고 좀 특이해 보이던 게시판이 "공작새 정원"이라는 푯말이었습니다. 그리로 가봤더니, 정말로 이름뿐이 아니라 공작새들이 즐비한 정원이더군요. 우리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 안에 공작새들이 정말로 강아지들 뛰놀듯이 널렸습니다. 뒤쪽으로 희미하게 성곽의 탑이 보이는군요.



아래 사진의 뒤에 보이는 건물은 식물원입니다. 그리고 이 정원의 정원수들은 가위손 에드워드가 했던 것처럼 공작새 모양으로 다듬어져있더군요. 이 공작새 정원을 마지막으로 워윅 캐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여러모로 공을 많이 들인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성곽과 성 내부에서 지하 그리고 정원까지 모든 부분이 다 잘 복원되고 다듬어져 있고, 그 하나하나 마다 특징을 잘 살리도록 노력을 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적지라고 불리는 건물들이 어떤 모습들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워윅 캐슬이라... 전에 이름은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아마도 역사적인 중요성이나 그런 것을 따지면 불국사나 첨성대에 "쨉도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둘러보고나서는 정말 비싼 입장료 내고 둘러볼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워윅 캐슬"이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곳에 놀러온 한 아이의 사진입니다. 기념품 가게 또한 무지하게 잘되어있습니다. 아이에게 중세풍의 갑옷, 방패, 창과 같은 장난감을 사주고 입어보게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열쇠고리와 효자손이 거의 전부인 우리나라의 기념품 가게 생각에 한숨이 또 나옵니다. --;


런던 근교 (1/2)

런던에 도착해서 첫날 저녁을 후배와 보낸 얘기까지 했었죠. 영국에서 보낸 며칠들은 계속 그 후배의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여행을 가면 처음 며칠이 원래 좀 힘든 법이죠. 그러면서 적응이 되는 것이구요. 여러모로 그 후배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해두고 싶네요.




런던 도착 첫날밤엔 템즈강을 따라서 런던 야경 구경을 좀 했는데, 사진은 전부 엉망이네요. 잘 안나온 정도가 아니라 그냥 까맣게 나왔습니다. --; 그리고 그날 이후로 런던 시내에서는 관광이랄 만한 것은 하지 않았구요. 실은 전에 여행왔을 때 대충 돌아봤었거든요. 다음번에는 저번 여행때 찍은 사진을 몇장 올려볼까 봅니다. 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오늘 쓸 주제는 여행 둘째날에 돌아본 런던 근교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런던 첫날밤에 템즈강변의 펍에서 마신 기네스 생맥주는 정말 죽여줬습니다. 냠냠~)



런던은 대도시이면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여서 그런지, 이런저런 투어상품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중 역시 눈에 띄는 것은 비틀즈 투어이긴 했는데, 그건 지난번에 리버풀에서 해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런던 근교 투어를 골랐습니다. (이것 역시 후배의 추천이기도...) 그것도 물론 몇가지 다른 코스가 있습니다만,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옥스퍼드 -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븐 - 워윅 캐슬" 상품이 제가 택한 코스였습니다.



이런 투어 버스를 타는 시스템이 재미있게 되어있습니다. 우선 예약을 합니다. 여행사나 호텔 로비 같은데서 신청을 하게되지요. 그러면 해당일 아침에 어디로 (대개 그 여행사나 호텔 앞으로) 나오라고 지정해줍니다. 투어 종류가 많지만 무조건 그 시간에 거기에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그 버스는, 서울로 치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격인, "빅토리아 코취 스테이션"에 사람들을 데려다줍니다. 거기에서 각자 자기의 프로그램에 맞는 버스로 갈아타게 되지요. 버스도 꽤 편안하게 되어있고 버스마다 투어 가이드가 곳곳을 안내하며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는곳마다 있게 마련인 "입장료"가 투어 요금에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시스템입니다. 영국에 여행가신다면 한번쯤 이런 투어 버스를 타보시기를...



첫 번째 옥스퍼드야 유명한 영국의 대학이죠. 옥스퍼드랑 캠브리지... 맞죠? ^^; 거의 도시 하나 전체가 대학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의실, 도서관 같은 진짜(?) 대학건물을 비롯해서 상가, 성당, 주거 건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산다는, 말하자면 기숙사격인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만... 사진을 별로 못 찍어온게 조금은 후회되는군요.



버스에 다시 올라타고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스트렛포드 어펀 에이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처음 들어본 지명이었죠. 이렇게 말해주니 어 그런데구나 싶더군요 "세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곳" ^^ 세익스피어의 생가 자체는 그냥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습니다만 마을 자체가 꽤 예쁜 곳입니다. "세익스피어가 내게 대체 뭐다냐" 라고 하실분이라도 한번 가보실만은 해요. 어슬렁 어슬렁 산책하기에도 좋고 마을 입구쪽엔 호수도 있고, 저는 꽤 좋았습니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후배 와이프가 싸줬습니다. ^^) 까먹고, 커피(근처 맥도널드에서 싸게 구입) 한잔 하니까 햇살도 좋은 것이 아주 그만이더군요. 아래 사진은 그 마을 중심가쪽에 있는 어릿광대상입니다. 아래 뭐라뭐라 써있는 것을 열심히 읽어봤었는데 지금은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



아래 사진이 세익스피어 생가...이지... 싶습니다. --; 맞을꺼예요. 아, 그리고 사진에 날자가 엄하게 써져있는 것은 이때까지만해도 사진기에 날자를 세팅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공항 면세점에서 작고 싼 자동카메라 덜렁 사가지고 간거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디카를 그때 일찍 사서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겠지만... 그땐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Warwick castle 이야기는 다음에 써야겠네요. 런던 근교 투어중에서는 가장 볼 것도 많고 사진도 제법 여러장 되니까...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

처음 며칠

우선 인천공항에서 오사카로 향했습니다. 하룻밤 묵고 런던으로 다시 출발. 갈 때는 이렇게 일본을 "경유"해서 지나쳐갔습니다만, 올 때 일본에서 며칠 머물기 위해서 이런 경로를 택했습니다.




사실, 전일본항공(ANA)을 이용하면 이게 가장 싼 루트이기도 합니다만 어쩌다보니 JAL을 이용하게되어서 그다지 가격혜택은 못보았습니다. (ANA 항공의 일본경유 유럽행 비행기표는 싸기로 유명한 만큼 빨리 매진됩니다.)



제가 원하는 날자에 출발하고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죠. 이번 여행 초반부의 화두는 "시간을 산다"였습니다. 시간을 좀 투자하면, 돈을 아낄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천천히 얘기하겠지만요.



오사카의 공항, 호텔, 런던의 첫날밤...까지는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때까지는 그럴 계획도 없었기도 하고 그럴 틈도 별로 없었어서요.



런던행 비행기 안에서 있던 일입니다. 옆자리에 한 한국 아주머니와 또 한 한국 청년(?)이 자리했었는데 둘이 구면은 아닌 듯 하지만 꽤나 수선스럽고 말이 많더군요. 한눈에 봐도 "어... 비행기 처음 타봤구나"싶은... 어떤 인상이었는지 아시겠죠?



저는 그저 조용히 음악듣고 영화보고 가끔씩 스튜어디스와 한두마디 하고 그랬는데 이게 JAL이다보니 스튜어디스와의 간단한 한두마디는 영어로 했었죠. 그랬더니 이 옆의 두 사람은 제가 외국사람인줄 아는 모양이었습니다. 그게 또 눈치가 바로 오잖아요 ^^



굳이 설명할 필요도 못느꼈고, 사실 말트기도 귀찮아서 '건드리지 마세요'란 뜻으로 암말 않고 그냥 두었지요.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 다녀오니... 그 사이에 뭔가 제게 물어볼 게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떠듬떠듬하면서 영어로 뭐라 말하려고 애를 쓰더군요. 그래서 "그냥 한국말로 하세요"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그 다음은 짐작이 가시겠죠?



제가 무서워보였다나... 물론 외국 사람인줄 알았고... 어쩌고 저쩌고... 수다수다... 그럴줄 알고 암말 안할까도 했었는데... 글쎄요 그래도 도움이 필요해보여서 좀 귀찮아질 것을 각오하고 말문을 텄었습니다.



런던에 도착해서는 그곳에서 유학중인 후배를 만났습니다. 런던에 있는 동안은 그 후배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구요. 그 집에 짐도 풀고 그 동네의 잘하는 식당에 가서 저녁도 대접받고 런던의 야경도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물론 잘아는 후배이긴 합니다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그런 식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거죠. 아니... 도움이라기 보단 '위로'일 수도 있겠구요. 내가 가진 것은 A에게 도움이 되고, 나는 B가 보내주는 위로를 받게되는...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대개 내게 있을 때는 별 것이 아니다가 남에게 갔을 때야 비로소 가치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그건 원래부터 그 자리로 가야할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본에서 또 13시간을 날아간 곳에서 그런 생각들을 해봤습니다. "내가 가진 것"... 남에게 가서야 제 자리를 찾아서 가치를 빛낼 수 있는 것... 그런 게 또 얼마나 내게 있는지... 그리고 "내"가 가있을 곳은 어디인지... 그런 저런 생각들을 말입니다.

Love is

나는 그녀를 가끔씩 놀라게 해주는 일을 좋아했다. 사실 조금만 신경을 더 쓰고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린 조그만 일로도 서로 기뻐하고... 좋아했으니까... 그날도 그녀는 몹시 기뻐해주었다.




"난 뭘 해줄까? 너무 고마와"



그가 기뻐해주는 것, 그런 모습을 내게 보여주는 것 이외에 내가 더 무엇을 바랐었겠는가... 하지만 난 조금 생각을 해본 뒤 이렇게 말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좋아. 그리고 그렇게 고마와하지 않아도돼. 다만, 언젠가 네가 내게 화가 몹시 났을때, 네가 내곁을 떠날 생각이 들었을 때가 온다면, 그때 오늘을, 네가 기뻐했던 모습을 한번만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



우리가 만난 이래로 어쩌면 늘 나는 '그날'을 지울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날'이 언젠가 올지 모른다는... 그런 불안을 의식중이거나 무의식중에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지... 아니면 그런 느낌이 적중을 했던 것 일지...



'그날'에 그녀는 그때의 일을 기억해주었었다. 우리에게 닥쳐온 파국을 막진 못했고 어쩌면 우리를 더 슬프게 했던 지난 시간의 추억일 뿐이었지만...



그렇더라도 나는 다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이 우리의 만남으로 인해 기쁨을 느꼈다면, 우리로 인해 실망을 하고 힘들어 할때 그때 오늘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우리가 서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동안에는 사실 보답이란 것이 필요없으니까.



1997년 1월




ps. 예전에 썼던, 몇 안되는 남아있는 글의 재활용입니다.

지난 사진들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이런 저런 아는 사람도 많이 만나고 그랬지요. 일전에 다른 한 친구가 그랬습니다. 결혼식에서 "예"를 답하는 순간 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순간은 "이제 돌아서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이라고 말입니다. 돌아보니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더랍니다. 이쪽 사람들은 이래서 알고, 저쪽 사람들은 어떻게 알게된 사람들이고, 회사 사람들, 학교 친구들... 이렇게 저렇게 자기는 다 아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렇게 서로간은 서로 알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그게 그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있더랍니다. 그게 참 놀라왔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아마도 이 사람들이 이렇게 또 모일 일은 자기 장례식밖에 없겠지 하는 생각도 듣더랍니다. ^^;




얼마전에 사진을 좀 정리했습니다. 사실 얼마만큼은 사진첩에 잘 정리된 사진들도 있는데 (그 앨범이 어디 있더라?) 그렇지 못하고 책상서랍 안에 대책없이 널려있던 사진들도 꽤 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여행동아리에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사진이 정말 대책없이 많이 생겨나곤 했었거든요. 앨범이 남아나질 않았죠. 그때 자리를 못 잡은 불쌍한 사진들이 이번에 손을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때 앨범에 넣은 사진들은 오히려 안본지가 더 오래되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 전에 들은 "결혼식에 온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라는 그 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이트를 연지 이제 한달이 되어갑니다만 (벌써 --; ) 그중 제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사이트를 방문해준, 게시판에 글을 적어준 사람들이 정말 여러 카테고리에서 저를 아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내가 돌아볼 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구나 싶더군요.



실은 이 사이트를 만들면서 제 사진을 공개할 생각은 애초에는 없었습니다. 여행 사진에는 물론 제 사진이 거의 없구요. 그런데 지난 사진들을 우연히 정리하다가 보니 "뭐 어떠랴"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어차피 대부분은 오프 라인에서의 저를 아시는 분이 대부분이고, 그분들이 못봤던 시절의 사진이라면 (제가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랬듯이) 재미있게 보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나 보시죠. 십년전 쯤의 저는 이랬습니다.



살다보면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미운 사람도 많겠습니다만, 미운 사람을 지속해서 보게는 안되기 마련이니까... 이래저래 남는 것은 좋은 사람들이게 되기도 합니다. 한달쯤, 사이트를 돌리면서 제가 느낀 또 한가지 사실이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구나... 하는 것 말입니다. 제가 '돌아서서', "여러분 서로 인사하세요"라고 말을 건넨다면 우스운 일이 될까요? 하지만 정말로, 저로 인해서, 이곳으로 인해서 서로를 알게되시는 분들이 생긴다면 제게는 굉장히 뜻깊은 일일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제 장례식(?)때 만나게 되실 분들인데 서로 먼저 좀 인사해두시면 그때 심심치 않을껄요? ^^



결혼식에 다녀온 이야기로 시작했었죠? 여기까지 보신 분이라면, 이제 갓 결혼한 제 친구에게 잠시 축복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aro군, 축하해"

지하철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니는 편입니다. 출퇴근도 지하철로 하고, 누구를 만나러갈 때에도 대개는 지하철을 탑니다.




지하철을 애용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버스 노선 같은 것을 잘 외우지 못하는 것에도 있고 (타지 않아 버릇하니까 더 심해지더군요), 무엇보다도 길이 막혀서 약속시간에 늦는 일이란게 없기 때문입니다.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편이 늦게 오는건 괜찮습니다. 그건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제가 늦은 것에 대해서 상대편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있을 때 자주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선로쪽으로 떠밀려 나가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상상 말입니다. 빠르고 육중한 몸체가 사정없이, 고압전류와 함께 달려옵니다. 조금만 손을 내밀면, 눈을 한번 질끈 감으면, 그렇게도 쉽게 너무나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놀랍곤 합니다.



지하철을 타면 버스와 가장 대조적인게 창밖 풍경이라고 할 만한 것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의 광고는 꽤 유용하다고 합니다. 신문들도 많이 팔리구요. 지하철은... 외롭고 심심한 공간입니다.



그럼으로해서, 자유...롭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 이후로 가장 많이 찍게 된 곳이 - 어쩌다보니 - 지하철입니다. 꼭 지하철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가장 틈이 많이 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매일 지나가던 곳인데도 카메라를 통해서 본 풍경은 퍽이나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지하철뿐만이 아니겠죠...



그리하여, 지하철은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게 해줘서 자주 이용하는 친근한 곳이면서도 이전까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곳이고, 그러면서도 늘 치명적인 위험이나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외롭고 심심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얘기가 되는군요. ^^



결국 하고 싶었던 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어보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당신의 눈길을 오래전부터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왔는지도 모른다는거죠.

영화 두편 (연애소설, 노스탤지아)

지난 추석 연휴에 두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연애소설"이었고, 다른 한편은 "노스탤지아"였지요. 추석연휴같은 때에 영화를 보러간다는게 원래 좀 그렇지만, 둘다 원래 의도하던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연애소설"을 본 메가박스에 갈 때에는 "어바웃 어 보이" 생각을 하고 갔었고 (표가 없었어요), "노스탤지아"는 "희생"을 하는줄 알고 갔으니까요 (시간표를 잘못 안거죠 ^^).



요 몇해동안 영화를 꽤 많이 본 편입니다. 사무실이 메가박스 바로 근처였던 덕도 크고, 부산, 전주, 부천 세 개 영화제를 거의 꼬박꼬박 다녔으니까요. 작년이던가 재작년이던가 연말에 한번 세보니까 거의 일주일에 한편씩은 꼬박꼬박 본 셈이더군요 (그게 영화제 영화들은 빼고니까...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영화 좋아해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으면 뾰족하게 할말이 없는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무슨 음식 좋아해요? 맛있는거... 이런 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말장난 같기도 합니다만, 제게는 그게 진짜예요. 흔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것들 중에도 열광하는 영화가 있고, 소위 아트 필름(?)에도 그런 게 있으며 양쪽 모두에게 전혀 흥미를 끌지 못하는 영화가 있구요. 전쟁영화, 호러영화 같은 류는 대체적으로 안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피터 잭슨의 몇몇 영화들은 아주 좋아하니까 꼭 호러라고 다 배제하는 것도 아닌 모양이고, 네, 실상은 저도 제 취향을 잘 모릅니다. 그게 정답이죠. --;



미우나 고우나 메가박스는 어떤 의미로는 좋은 극장인건 분명합니다. 편한 의자도 그렇고, 엔드 크레딧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틀어주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상영관이 많다보니 좀 마이너한 영화들도 (단 며칠이지만) 제법 걸어주기도 합니다. 다만, 바로 그 근처에서 일하다보니 낮 시간에 잠시 들러서 표를 미리 사둘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영화 보러가서 표사는 일이 꽤 힘이 들더군요. 줄도 굉장히 길고... 줄이 길면,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면서 어떤 영화를 볼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보러간 영화가 매진이면, 다른 영화중에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꽤 되는 편이죠. "연애소설"도 그렇게 보게된 영화니까요.



저는 영화 보러갈 때 꽤 까다로운 편에 속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편 꼴로 영화를 보던 적도 있으면서 "영화를 까다롭게 고른다는 말"이 제가 생각하기에도 좀 웃기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정말입니다. 제가 싫은 영화는 "절대" 안보는 쪽에 속하니까요. 일행이 그 "싫은 영화"를 보자고 고집하면, 저는 그 시간에 밖에서 기다리거나, 아니면 각자 다른 영화를 보고 끝나고 만나자고 합니다. 대신 일단 보러 들어간 영화에 대해서는 꽤나 관대한 편이기도 합니다. 이왕 보러 들어갔으면 즐겨야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는 배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긴 하죠. (부르르... "프랙티컬 매직"이 대표작입니다. 그 후로 산드라 블록을 예쁘게 봐줄 수가 없지요. 그 사람 죄는 아닙니다만)



"연애소설"은 꽤 예쁘게 찍으려는 흔적이 보이더군요. 남자 주인공의 취미가 사진으로 되어 있으면서 여러컷의 "잘찍은 사진"이 드러나기도 하고 (물론 제 생각입니다. 저의 사진 취미라는 것이 초보 중에 왕초보라는걸 염두에 두시길...) 스크린에 잡힌 영상도 꽤나 예쁜 색깔, 예쁜 구도를 잡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제법 예쁜 얼굴인 여주인공도 둘이나 나오구요. 그 중 하나는 정말 "순정만화 타입"이랄 만큼 청순가련에 죽을 병을 앓고 있기까지 합니다. 암튼 나름대로 잘 봤습니다. (네네네... 저 이은주 팬입니다. ^^)



"노스탤지아"는 러시아의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입니다. 한 10년쯤 전에 우리나라에 "예술영화 바람"이 "휘몰아쳤을 때" 그 중심에 있었기도 하지요.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란 말은 뭔가 심오한, 알 수 없는, 지루한, 예술 영화를 상징적으로 대표하기도 할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 당시에 한참 "씨네마 데끄"라는 곳을 다니던 애송이 영화광의 끝자락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스탠리 큐브릭이니 피터 잭슨이니 타르코프스키니 하는 감독들의 영화를 모두 그 시절에 만났습니다. 네임 벨류는 피터 잭슨이 가장 떨어집니다만, 사실 그때부터도 전 피터 잭슨이 제일 좋았죠. ^^



누가 가장 좋고를 떠나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제게 또 뭔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희생"은 저 역시 보다가 졸았습니다만, 당시에 보던 "필름 아트"라는 책에 씌여있던 "미장센"이란게 이런 거구나하는 나름대로의 이해를 준 최초의 영화였습니다. "장면이 아름답다"라는 걸 알았고, 빛과 어둠이란 것이 스크린 위에서 저렇게 쓰이는구나 하는 놀라움이 있었죠. 이런 놀라운 발견과 더불어 잠들 수 있는 영화라니.. --; 참고로 "필름 아트"는 최근의 "네멋대로 해라"라는 미니시리즈에서 복수가 밑줄쳐가며 보던 바로 그 책입니다. 슬쩍 봐도 알겠더군요. 저도 꽤나 정독했었어요 그 시절에...



"거울"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홥니다. 모르죠. 지금 보면 또 어떨지는 사실 자신은 없습니다. 그 시절엔 분명히 가장 좋았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겁니다. 그 영화, 지금은 물론이고, 그때도 내용이 뭔지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저런 이미지들이 나오고 흐르고 겹쳐지고 바뀌면서 어느새 영화가 끝납니다. 그런데도 좋더라구요. 처음 본 순간에 (비디오로 봤죠) 다시 돌려서 보고 또 보고, 앉은 자리에서 밤새워 세 번을 봤습니다. 그 뒤에 한번 더 봤고... 언젠가 정성일씨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이런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좋은 영화에 대해서 물어봤었죠. 그다지 뾰죽한 답은 없으시더군요. 다만, 그런 일이 있다는 수긍을 얻었죠.



이제 다시 그날 본 영화 "노스탤지아"로 돌아와야겠군요. "희생"에서 미장센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했죠? 이날 "노스탤지아"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그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느릿느릿 상하로, 그리고 좌우로 움직여나가는 카메라가 공간을 "만들어내"더군요. 이전까지의 화면의 아름다움이라면 "정지된 화면"의 구도와 색감이었다면, 이번엔 달랐던거죠. 구도가 변형되어 나가면서 말을 건넨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예쁜 화면에서 예쁜 화면으로 가는 과정이 아닌겁니다. 이제까지 왜 이런걸 실감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거울"이란 영화를 보면서, 저는 내내 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예전의 기억, 내가 느끼는 것들, 이런 저런 생각 속에서 영화가 흘러가고 보여지고 그랬더랬습니다. 정말 "거울"을 보는 것 같았지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떤 좋은 작품은 그 자체가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걸 보여주지만, 또 다른 좋은 작품이란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안의 어떤 것을 이끌어낸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게 있어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들은 후자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작하면서

올봄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런 홈피를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여행을 떠날 무렵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다니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되었죠. 그때부터 사진도 많이 찍게 되구요. 애초에 그런 생각을 하고 갔으면 디지탈 카메라를 좀 일찍 사서 가는건데 필름 카메라(몇만원이었더라? 완전 자동 똑딱이 ^^) 덜렁 들고가서 마구 찍어왔으니 이제부터 사진들 하나하나 스캐닝할 일도 아득합니다.



여행 이야기는 이제 저쪽 메뉴에서 하나씩 꺼내놓게 되겠습니다만, 이쪽에 "litlwing 이야기"라고 메뉴를 따로 만든 건 물론 여기에서까지 여행 이야기를 할 생각은 아닌거죠. 홈피라는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생명력이 없어지는 것이기도 해서 "여행 이야기"라는 한정된 이야기거리가 떨어질 때를 대비하기도 하겠습니다만 여행 이야기 말고도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들을 늘어놔볼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이쪽 메뉴이고 그 첫머리에서 이런 변명같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겁니다.



오래전에... 컴퓨터 통신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때엔 메일의 주소록을 만들어놓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때마다 주절주절 이야기를 써서 단체메일로 날려보내곤 했었죠. 그때 보냈던 메일들은 지금은 저는 보관하고 있지 못합니다만... (컴퓨터에 모뎀선을 타고 번개 맞아서 다 날아갔어요 --;)



아무튼 그런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라는게 있었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오늘까지 살아남아서 이 홈피를 만든 것이고... 그 각종 잡다한 장비들(스캐너 디카 하드 ...)들을 사게만든 주범일겁니다. 사실 여행 다녀왔다는 것 또한 그에 비하면 핑계에 지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제가 여기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늘어놓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이끄는대로...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들었던 첫번째 홈페이지의 첫번째 글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