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31일 화요일

계속 쉬어가고 있는 사유

이래저래 좀 안좋습니다.
자질구레한 잔병이 좀 있고,
office 쪽도 좀 거시기합니다.
와중에 이가 살짜쿵 부스러졌습니다.
살다살다 별일을 다 봅니다. --;
피부에 뭔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눈두덩이 주위가 빨갛게 물들고 있습니다. --;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고 한동안 치료를 받아서 좀 낫는가 했더니 다시 또 도지는 기미가 보이네요.
침삼킬때 목이 아프고 급기야 열이 나고 감기 몸살기운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인두염"이라는군요.
첫번째 병원에서는 "편도선염-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같은 걸 얘기한건지, 다른 얘길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가지가지 하고 있습니다.
와중에 이런저런 office 관계의 스트레스도 좀 있습니다.
한동안 후기 열심히 쓰더니 또 시작이다...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뭐 어쩌것습니까... 그러려니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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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럽  2004/08/30  
헉... 정말 여러가지 안 좋은 일이 있으셨네요.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건 정말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할 거 같아요.
저도 요즘 눈 주위에 한 동안 없었던 각질이 일어나서
계속 치료 중이라는...ㅡ,.ㅡ 




 Woody  2004/08/31  
에구, 제가 리를윙님 알고 지낸 동안 한번도 크게 아프셨던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마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어서어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litlwing  2004/08/31  
이번에도 그렇게 "크게" 아픈 정도는 아닌데, 여기저기가 한꺼번에 아우성을 쳐대서 마님이 걱정이 많으시답니다. --;
SD럽님도 치료 잘하셔서 뿌리를 뽑으시길... --; 저는 한번 괜찮아지는가 싶다가 다시 도진거라서요 에효... 




 앨리스  2004/08/31  
얼른 쾌차하세요-
오라버니 얼굴을 보고나니 도무지 술을 권할수 없더라는 ㅎㅎ;; 

2004년 8월 20일 금요일

쉬어가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이야기

어제 저녁에 마님이 만들어주신 비빔밥을 잘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는 즈음에...
티비에서 와인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우리도 마실까?"에서 의기투합하다.
전에 사다놓고 아직 따지 않았던 와인 한병을 따고 ice모모님이 결혼선물로 주신 초특급 와인 글래스를 꺼내다. (사실 와인도 그쪽을 통해 싸게 사다)
예전에 연어-양상추쌈을 만들때 사서 남아있던 올리브를 조금 꺼내고, 마님께서는 좋아하시는 오징어를 꺼내다.
와인따개를 찾아 오픈하고 마님의 테이스팅...음 이번 와인은 저번 보다 좀 드라이하군... 괜찮군.
와인을 따라 마시며 인간극장, 올림픽 중계 등등을 보다. 프렌즈도 잠깐 보고, 이런 저런 채널 서핑...
최근에 피부염이 좀 있었어서 안그래도 술먹으면 얼굴이 붉어지는 삼돌군은 일찌감치 "고만 드셈" 처분에 취해지다. 절반쯤 남은 와인을 도로 코르크 마개를 막아둘까 했으나... 결국 마님이 다 드시다. ^^ 약간 취하시고 속이 거북하시다는 마님께 내일 아침에는 콩나물국을 끓여드리겠다고 약속을 하다.
아침...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자명종(사실은 핸드폰 알람)을 맞춰둔 대로 슬쩍 일어나서 콩나물국을 끓이다.
일단,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 몇마리를 다듬어서 넣어 끓이다. 한동안 팔팔 끓고 난뒤, 멸치 부스러기들을 건져내다. 그 사이 씻고 대충 콩껍데기를 골라낸 콩나물을 넣고 냄비 뚜껑을 닫는다.
곁들일만한 것으로 달걀찜을 시도하다.
웹에서 달걀찜의 레시피를 뒤지는데 대충은 알겠지만 뭐 뚝배기라고 할만한 것은 없고 찜을 할것도, 중탕을 하기도 애매하여, 그냥 "약한 불"에 승부를 걸기로 한다.
물을 조금 붓고 달걀 두개를 넣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적어보여서 물을 조금 더 붓고 달걀 하나를 더 넣었다. 간을 위해서 새우젓국물을 조금 넣고, 냉장고에 호박이 있길래 얇게 썰어서 조금 넣었다. 전에 다듬어서 락앤락에 넣어둔 파를 꺼내어 잘게 썰어서 달걀푼데 넣고 그보다는 조금 크게 썰어서 끓고 있는 콩나물국에도 넣어준다.
콩나물국 얘기로 돌아간 김에 얘기하자면, 그 사이에 마늘 다진것과 소금간을 했다. 파가 마지막.
달걀 푼것에 이것저것 넣은 것을 잘 섞고 가스불을 최대한 약하게 하여 올려둔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아까 레시피를 찾던 피씨 앞으로 돌아와 웹질을 좀 한다. 밤새 아무도 방명록에 쓰고 간 사람이 없다. 쳇
7시반...
웹질을 하다 나와보니 달걀찜의 가장자리가 약간 눌었다. --; 아직 탄내까지는 안나니 먹을만은 할것 같다.
마님을 깨우고 상을 차린다.
냉정한 마님... 달걀찜을 한숟가락 뜨시고는 "계란 맛이네" 라고 한마디 하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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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dy  2004/08/22  
ㅋㅋㅋㅋ '모양이 예쁘게 안나왔다'던 달걀찜의 전모가 이거였군요. 불에 뭐 올려 놓고 절대 딴짓하면 안된다니까. 그나저나 피부염이 속히 가라앉으시길 기원합니다. 날도 더운데 이 무슨... 

2004년 8월 17일 화요일

발리 신혼여행 후기 7 - 포시즌 3

4월 28일 - 포시즌 수영장
아침 잘 먹고 버기를 불러 달래서 빌라로 돌아왔다. 버기(buggy)는 포시즌 안에서 발이 되어주는 전동차를 말하는데 아무데서나 이동을 하려면 버기를 부르거나(전화 0번을 누르고 '버기 플리즈') 버기를 불러달라고 말을 하면 된다. 얼마 걸리지 않아서 곧 버기가 달려오고 포시즌 내의 어디든 데려다준다. 물론 안내 책자에 산책코스 내지는 조깅 코스 같은 것이 잘 적혀있지만, 포시즌 내에서 버기를 타지 않고 걷거나 뛰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 아래 사진이 바로 그 버기, 그리고 친절했던 (버기 부를 때 마다 운전해주시는 분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버기 아저씨 ^^



버기를 타고 빌라로 돌아와서 다시 준비를 갖춰 수영장으로 나갔다. 그전에 한가지. 어젯밤의 꽃잎동동 욕조가 "왠일!" 물이 빠지질 않는다. 간단하게 어찌된 일이냐고 일러두고 빌라를 나섰다. 간단하다. 전화기를 들고 (0번이었던가 1번이었던가) 암튼 데스크를 연결한다음, '코리언 게스트 릴레이션 플리즈' 그 다음엔 무엇이든 한국말로 하면 된다. ^^ 무언가 물어볼 때도, 마사지 예약도, 무엇이든 다 김영씨를 찾았고 그때 마다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잘 처리해주었다. 우리가 돈 많이 벌어서 다음에 또 포시즌을 가게 될 때까지 김영씨가 계셔주셔야할텐데... 라는 밑도 끝도 없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



포시즌의 수영장은 메인 풀이 물론 있고, 그외에 작은 풀들이 몇개 더 있는데 그중 가장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놀기 좋았던 풀이다.



그외에 아주 작은 (아마도 키즈 풀인 것 같았던) 풀들



그리고 메인 풀이 있다. 포시즌도 역시 리츠 칼튼 처럼 메인 풀에서 수영을 하며 바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있다. 물론 좋았지만, 처음에 봤던 그 감동 때문이기도 하겠고, 실제로 리츠 칼튼의 수영장이 더 예쁘고 좋았던 것 같다. 메인 풀은 포시즌 보다 리츠 칼튼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수영장과 바다와 하늘...



풀사이드를 어찌 그냥 떠날소냐... 이곳에서도 역시 꿰싸디야를 시켜 먹었다. ^^ 앞서의 후기에서 리츠 칼튼 풀사이드 꿰싸디야를 극찬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 풀사이드의 꿰싸디야까지 포함해서 메인 풀은 리츠 칼튼의 승리로 해둔다. 물론, 이곳의 풀사이드 메뉴도 물론 훌륭하고 맛있었다. 리츠 칼튼에서 워낙 더 좋았다는 정도.



풀사이드에서 시켜 먹은 꿰싸디야 9만루피, 펀치 한잔(사진에 보이죠?)에 10만루피, 그리고 텍스와 서비스 차지가 붙은 결과는... 23만루피 되겠다. 참고로 그 뒤에 보이는 라임을 넣은 시원한 물은 마구마구 서비스해준다. 풀사이드 메뉴를 시켜서가 아니라 수영장에 자리만 잡으면 어느새 나타나서 큰 수건과 저런 라임이 담긴 물과 등등을 가져다 준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포시즌의 서비스는 정말 감동이다.
이제 되었다 싶으면 버기를 불러서 빌라로 돌아가면 된다. 빌라에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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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럽  2004/08/17  
이번에도 '버기'를 타셔야 하는데 말이죠? ㅋㅋ
하지만 난 '버기'보다 더 파리한 바다가 더 눈에 들어온다.
좋다... 진짜 좋다. 




 앨  2004/08/17  
생각지도 못했던 그것이 무엇인지..
후편을 기다립니다.. 흑흑.. 이거 너무 좋자나.. ㅠ_ㅠ 




 Woody  2004/08/17  
모조리 훌러덩 벗고 첨벙거릴 수 있는 ^^ '독탕'을 두고 뭐하러 저런 곳에 갔단 말인가! 믿을 수 없다! 진실을 밝혀달랏! 




 litlwing  2004/08/17   
개인풀은 개인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지라 메인풀에 가볼만은 하지요 ^^ 일단 개인풀은 3m X 4m 정도로 그렇게 크진 않답니다. 물장구 치고 놀긴 좋지만 수영을 한다기엔 좀 거시기하죠. 그리고 포시즌은 다들 개인 빌라 안에서들 노느라 그런지 메인 풀에 나가도 다른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유유자적하긴 좋았어요.

2004년 8월 12일 목요일

발리 신혼여행 후기 6 - 포시즌 2

4월 27일 밤 - PJ's
빌라 안을 이리저리 뒤져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놀았다. 이미 리츠 칼튼에서 한 바 있는 "뭐도 있네 뭐도 있네" 놀이는 포시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놀이였다. 리츠 칼튼에는 없던 것이 포시즌에 있는 것을 발견하면 더더욱 즐거웠다. (돈을 더 냈지 않은가!!!)  사실 세세한 것까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 다리미와 다리미대는 포시즌에서 보고 환호성을 질렀는데 (물론 우리같은 게으름이들이 결국 그 다리미를 사용했을리가 없다.) 리츠 칼튼에 있었던가 없었던가 좀 가물가물하다. 리츠칼튼에서는 모기향을 따로 가져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포시즌에는 비치 되어있던게 분명하고, 썬블록 크림과 비치에 나갈때 씀직한 쌕도 마련되어있던 기억이 난다. 전에 얘기했던 티세트와 커피세트도 감동적이었고 (이건 잘 사용했다), 등등등... 후기를 쓰면서 생각나는 대로 더 추가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그러면서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갔다. 리츠 칼튼에서의 첫 저녁은 비행기 여행의 여독으로 그냥 룸에서 시켜먹었었지만, 이번에는 기운이 좀 있어서 식당으로 가보기로 했다. 사실 포시즌의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PJ's는 포시즌에 묵지 않아도 한번쯤 찾아와서 식사를 한다는 곳이 아닌가. 자 이곳이 PJ's



사실은 그날 저녁에 찍은 사진은 아니고 나중에 체크아웃하는 날 찍은 사진이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PJ's의 사진이다. 이 사진처럼 해변과 바로 면해있는 자리도 있고 조금은 실내로 들어와있는 자리도 있다. 우리가 갔던 두번 모두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포시즌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도 대개 그랬지만) 사람들이 빌라 밖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수영장을 가도, 식당을 가도, 늘 우리 말고 잘해야 한두팀 정도... 조용하고 평안한 휴식을 원하는 게으름뱅이에게는 정말 천국같은 곳이다.
PJ's에서 그날 먹은 것은 계산서가 잘 남아있다. 기네스 한병(내가 좋아하는 흑맥주^^)에 7만8천루피, 토마토 슾이 6만8천루피, 검보 6만5천루피, 엔젤 헤어 파스타 15만8천루피, 여기에 텍스와 서비스 차지가 붙어서 합은 약 45만루피 정도... 참고하시라. 아, 맛은 어떠냐...하면 사실 그냥저냥이었다. 오히려 식전에 주는 빵 맛은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날 저녁에 먹은 다른 메뉴들은 그다지 뚜렷한 인상이 없다. 나쁘지 않지만 사실 포시즌이 아닌 다른 곳에 묵는다면 굳이 PJ's 때문에 포시즌을 방문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이날 저녁의 메뉴에 한해서의 이야기다. 씨푸드 메뉴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벌여놓고 먹기엔 우린 너무 게으르다. --;
그날 저녁 PJ's에서의 식사 얘기를 하자면 이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위에서 얘기했던 포시즌의 한국인 guest relation (뭐라고 한국말로 부르는 직함인지는 모르겠다. 손님 도우미...정도인가? --; 매니저는 아니고...) 김영씨를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었다. 일부러 우리가 저녁 먹는 곳에 찾아와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부탁할 일은 없는지 물어보러 온 것이었다. "이런 게 서비스라는 것이구나" 감동의 포시즌이었다. 나중에 보니 다른 한 테이블의 일본 사람들에게도 가서 불편 사항을 묻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한국인 전담인 것만은 아니고 한국과 일본 정도를 담당하는 것 같았다.
4월 27일 아침 - Taman Wantilan
포시즌의 숙박에 포함되는 조식은 "Taman Wantilan"에서의 식사다. 이곳에서 늘 아침을 먹어서 아침 시간 이외의 메뉴는 잘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발리식과 양식을 같이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우선 들어가는 입구의 사진부터 보자.



조식 메뉴는 처음에 티나 커피를 고르고, 과일을 한 접시 주문할 수 있고, 과일 주스를 한 종류 고르고, 메인 메뉴를 고르면 된다.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전반적으로 다 훌륭했다. 나시고랭도 맛있었고, 베이글과 훈제연어 메뉴도 아주 좋았고, 계란 오믈렛을 위주로한 메뉴도 좋았다. 과일 접시에는 늘 각종 이름모를 과일들을 한가득 담아서 주었고, 리츠 칼튼 파디에서의 뷔페 조식도 참 좋았긴 했지만, 포시즌에서의 이런 식의 조식도 꽤 좋았다. 이렇게 저렇게 주문만 하면 다 가져다 주고 분명히 뷔페식 보다는 좋은 서비스이고, 양이나 질이나 어느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훌륭한 조식이었다. 다양한 과일 주스나 과일 플레이트 같은 것은 리츠 칼튼에서 제공되는 수준이상의 것임이 분명하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Taman Wantilan의 실내 사진이다. 한번은 볕이 너무 드는 자리라서 컴플레인을 했더니 차양을 내려서 그늘을 만들어준 적도 있다. 갑자기 비가 잠깐 쏟아진 적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경우에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번 말하지만 포시즌의 서비스 수준은 상당히 좋다.)



조식 비용은 따로 들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늦은 점심으로 빌라에서 시켜먹은 나시고랭의 가격은 택스, 서비스 차지 합쳐서 17만루피 정도였다. 나시고랭 달랑 한가지가 그정도였으니, 거기에 커피, 과일주스, 과일 한접시, 후식으로 요거트 같은 걸 먹기도 했으니 그쯤되면 원래 가격은 얼마쯤 될지 쓰다보니 궁금해지기도 하다. ^^; 그러니 호텔 예약하실때 포시즌 또한 아침식사를 꼭 포함시키는게 좋겠다. 몇불 깎아주고 조식 별도라고 하면 손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이쯤하고, 수영장 이야기는 내일로 넘겨야할듯하다. 대신 PJ's에서 바라본 짐바란 해변의 사진으로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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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3461  

 SD럽  2004/08/12  
역시 포시즌을 가려면 열심히 벌어야해...--;
마지막 사진, 너무 좋네요. ^^ 




 litlwing  2004/08/12   
저는 맨 윗 사진이 더 좋던데요 ^^ 




 Tulip  2004/08/12  
으으음...; 각오는 했지만서도...;;
가고 싶어요 -_ㅠ 나도 이런 휴양지가서 쉬고 싶어요 ㅠ_ㅠ
(신혼여행이라 부럽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오로지 저 휴양림에서 쉬었다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만...
뭐 나름대로 컨셉 잘 잡아서 부러워하는거 맞지요?;) 




 litlwing  2004/08/17   
자네가 로또 대박을 맞지 않은 이상은... 신혼여행급의 이벤트가 아닌 한에 포시즌에 갈 엄두를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 뭐 그래서 부러운 것이긴 하겠다만

2004년 8월 10일 화요일

발리 신혼여행 후기 5 - 포시즌 1

4월 27일 오후 - 포시즌 입성
아름다운 정원과 수영장 그리고 부족함 없는 서비스로 좋은 인상을 남겨준 리츠 칼튼을 뒤로 하고, 과연 좋아봐야 얼마나 더 좋겠냐는 생각을 하면서 드디어 포시즌에 들어섰다. (객실료 세배!)  결과부터 말하자면, 정말 더 좋을 수가 있는 것이더라는 얘기다. ^^
우선 포시즌에 들어서자 잠시 쇼파에 앉아서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기다리라더니, 기대하지도 않았던 "한국인" 직원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많이 찾기로 따지면 리츠 칼튼이 훨씬 많이 알려지고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포시즌에 한국인 직원이 있다는 것은 의외였지만, 어쩄든 출발부터 편안한 기분이 되어 즐거워졌다. 포시즌 짐바란에 가시는 분들은 (아마도 가자마자 만나게 되겠지만) "김영"씨를 찾으시면 그 순간부터 외국어에 대한 걱정은 끝이다. 그리고 참 여러모로 신경써주고 잘해주셨어서 기억에 남는 분이었다.



환영인사와 몇가지 의례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우리의 빌라로 안내되었다. 포시즌은 일반 호텔의 객실과 같은 개념의 방은 없고 개별 빌라만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각의 풀빌라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전체 부지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리조트내 이동은 "버기"라고 불리는 전동차를 사용하게 된다. 버기를 타고 드디어 문제의 풀빌라로 안내되었다.



포시즌 풀빌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렇게 돌이 깔린 작은 개인 정원이 있고 왼편에 살짝 보이는 것은 말하자면 야외 거실, 오른쪽이 침실과 욕실을 포함한 빌라, 그리고 사진 아래쪽으로 개인 풀이 있다.



그리고 위 풀 사진의 왼편에는 선탠베드가 놓여져있고 그쪽로는 빌라 안으로 통하는 또 하나의 문(유리 미닫이 문)이 있다.



아까 지나쳐온 야외 거실의 사진도 보도록 하자. ^^



야외 거실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옆으로 툭 터져있다는 뜻이고, 지붕은 있어서 ^^ 적당한 그늘도 마련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때문에 안쪽으로 보이는 데이 베드인지 넓직한 쇼파인지 모를 곳에 벌렁 누워도 좋고, 앞으로 보이는 식탁에 앉아서 차나 음식을 즐겨도 좋았다. 식탁위에 새장처럼 보이는 것은 매일 매일 바꿔서 과일을 놓아주는 곳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스네이크 스킨 푸르츠를 비롯한 여러가지 과일들을 매일 한종류씩 놓아주곤 했다.



그 사이에 보이는 장식장 같은 것을 열면 미니바를 비롯한 냉장고와 티세트가 좌우로 놓여있다. 티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다즐링... 세 가지의 홍차 티백이 준비되어 있었고, 쉬폰 커피를 위한 풀 세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장식장 위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통은 얼음통이다)



(음..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이해를... ^^;)
자 이제 빌라 안으로 들어가보자. 우선 입구부터 ...



사진을 보면서 약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였는가? 답은 지붕이다. 포시즌 빌라의 지붕은 "초가지붕"이었다! 아래 사진은 안에서 바라본 지붕의 모습.



빌라 안으로 들어서자,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리츠 칼튼의 룸은 약간 눅눅한 감이 있었다. 그저 바닷가니까, 더운 곳이니까 당연히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포시즌의 빌라 안은 전혀 그런 습한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에어콘도 침실쪽 욕실쪽 두곳에서 빵빵하게 틀어져나오기도 했지만, 우리의 결론은 바로 저 초가지붕이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정말 들어서는 순간 "쾌적하다"는 느낌을 주는 포시즌이었다. (아흐아흐... 돈 많이 벌자는 생각, 얘기 많이 했다. 돈 든 만큼 정말 좋더라)



침대 (드디어 트윈 베드를 벗어나다)



꽃잎 동동 욕조. 오른편으로 보이는 유리 칸막이 너머로 말하자면 작은 제2의 정원이 있다. 정원이라고 부르긴 좀 뭐한 넓이긴 하지만 약간의 공간이 있고 그 너머로 담이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면서도 욕조에 앉거나 누워서 바깥, 하늘을 바라볼 공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발리풍의 야외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주어져있다. 대나무통을 통해 쿨렁쿨렁 물이 쏟아지는데 꽤 운치도 있고 쓸만했다. 물론 생기기는 원시적으로 생겼지만 수도꼭지 트는대로 더운물 찬물 다 잘나온다. ^^ 그리고 물론 건물 안에 따로 현대식 샤워장이 마련되어있다.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사진의 왼편이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분리되어있고, 이렇게 샤워장, 화장실, 욕조, 미니 정원(발리식 샤워장을 포함한)이 빌라의 한쪽 절반을 차지한다. 다른 쪽 절반은 물론 킹사이즈 베드를 갖춘 침실이다. 그 사이는 미닫이 문이 나누고 있다. 뭐 열어둬도 되지만, 그리고 그 양쪽 칸에 별도로 에어콘(굉장히 강력하다. 우리는 종종 꺼야만 했다)이 있다. (그외 오디오니 TV니 하는 것들이 있다는 얘기야 뭐 입만 아프고...)
이 정도면 빌라에 대한 일차 소개는 대충 된듯 하다. 자세한 후기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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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2004/08/11  
드디어 포시즌이군요. 디카로 봤던 사진이지만 역시나~~~ 신혼여행에서 앞으로의 인생설계("돈 많이 벌자")를 할 수 있는 아주 멋진 포시즌.... 




 litlwing  2004/08/12   
덕분에 두번째 발리여행에서 숙소를 못 정하고 있습니다. 포시즌과 리츠 칼튼을 다녀오고 나니 다른데는 왠만해서 눈에 들지 않고, 예산은 신혼여행때만큼 지를 수 없는 노릇이고... ^^;

2004년 8월 9일 월요일

쉬어가는, 지난 주말 이야기

잠시 신혼 여행 이야기를 젖혀두고 쉬어가는 얘기를 해볼까요? ^^ (주말에 후기를 못쓰고 놀았으니 다른 얘기로 땜빵하는거 맞습니다. 맞다고요...)
지난 토요일에 한 "마님께 바치는 요리 시리즈"는 류산슬이었습니다. "유산슬"로 메뉴판을 뒤지니까 안나오더라구요 "류산슬"로 나옵니다. --;
토요일 오전에 제가 혼자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놀토였습니다. 회사는 안갔죠) 들어오는 길에 저희가 장터로 이용하는 집근처의 조그만 백화점 식품부에 들렀습니다. 류산슬 재료를 사러간거죠.
해삼이랑 죽순 통조림 하나, 새우는 저번에 쓰다 남은게 집에 있는걸 알고 있었고, 야채 종류로 뭘 넣을까 하다가 청경채를 샀습니다. 그리고 마님 좋아하시는 소라가 눈에 띄길래 한봉지 사고, 대충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마님이 분부하신 계란도 한줄 샀고요. 아 맞다
집에 들어와서, 일단 점심을 먹고... 간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좀 누렸습니다. 지난 한주는 꽤나 바쁜 일들이 많았거든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저녁 시간이 되어가면서 류산슬을 만들었습니다. 썰고 담고 볶고... 그런데 이게 왠일... 정말로 CF에 나오던 그런 상황이 벌어졌군요. 밥이 한공기 밖에 없는겁니다. --; 그래서 일단 밥 한공기에 만들어진 류산슬을 덮어서 덮밥을 만들어 둘이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밥을 빨리 앉혀서 한편으로는 밥을 하구요.
뭐 새우니 해삼이니 비싸고 맛있는 재료들을 썼으니 맛이 없을수가 없는 메뉴 아니겠습니까? ^^; 그런데 조금 싱거워서... 먹다가 간장 간을 조금 더 했지요... 그리고 한참 냠냠 먹다보니까... 세상에나 류산슬에 "굴소스"를 안넣다니 --;
밥이 다시 지어지는 동안 류산슬에 굴소스를 다시 치고 청경채를 조금 더 넣어서 보완을 했습니다. 이렇게 2차 시기에 걸쳐 류산슬 덮밥은 마무리를... ^^ 어쨌든 맛은 있었습니다만...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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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럽  2004/08/10  
글을 읽고는 완성품이 상상이 안갑니다. 사진은 없나요?
CF멘트---> 참, 맛있게 사시네요.^^ (부럽다~) 




 Woody  2004/08/10  
류산슬밥! 오랜만에 들어보는 메뉴네요. 그나저나 뭔들 맛이 없겠어, 정말... 




 litlwing  2004/08/11   
애석하게도 사진은 없네요. 안그래도 먹다 말고 사진 찍을껄 그랬나 하는 얘기는 했었는데...
다음번에 좀더 잘해서 사진을 올리도록 하지요 ^^

2004년 8월 6일 금요일

발리 신혼여행 후기 4 - 리츠 칼튼 2

4월 26일 밤 - 리츠 칼튼의 밤
여기저기 횃불 조명을 밝히기 시작하는 시간



짐바란의 낙조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쳐가고 금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횃대에 불을 하나 둘 올리는 것을 보며 다시 리츠 칼튼 경내를 돌아 식당으로 갔다. 꽃과 태양으로 밝게 빛나던 리츠 칼튼의 밤은 횃불과 간접 조명들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어두워지자 이때부터의 사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



저녁 식사로는 다시 파디를 찾았다. 조식의 뷔페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그때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라면 역시 저녁에는 좀더 안정적이고 정중한 분위기가 된다. 한예로 저녁식사 시간에는 최소한 긴바지 정도는 갖추어야하는 드레스 코드가 적용되는 모양이다. 멋모르고 반바지에 샌들을 끌고 간 나였지만, 입구에서 서버가 정중하고도 친절하게 대처해주었다. 무어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지만 무늬가 프린팅된 긴 천으로 긴 치마처럼 둘러서 여며 주었는데, 그것이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나쁘지 않을 정도의 딱 좋은 서비스였다. 그 치마는 꽤 마음에 들기도 했다. ^^
저녁 정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안타깝게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빈땅도 한병쯤 마셨고 마님과 내가 각각 메인 디쉬를 하나씩 했던 것 같다. 그다지 요란하게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그러나 별 생각없이, 전형적인 신혼여행 온 초보 부부의) 저녁을 먹는데 소요된 돈은 54만루피라고 계산서는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트윈 베드"로 돌아와서 리츠 칼튼에서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밤을 보냈다.

해프닝 한가지.
리츠 칼튼의 욕실에는 샴푸와 린스가 작은 도자기 병에 담겨져있다. 예쁘고 분위기도 있어보이지만, 나처럼 "무엇이든 떨어뜨리는 손"을 가진 사람은 극히 조심해야한다. 나는 샴푸하고 린스를 집다가 여지없이 떨어뜨려서 깨뜨리고 말았다. 도자기 병이 떨어져서 깨지자 소리도 크게 나고, 일단 마님이 많이 놀랬다. 깨진 조각 중 하나가 발등을 스치고 날아가며 슬쩍 살갖을 찢어놓았기 때문에 피까지 났다. --; 별로 아프진 않았지만 아무튼 수습하느라 사람을 부르고 약을 바르고 한동안 수선을 떨어야했다.
샤워실의 도자기 병은 미끄러우니 위험하다고 (내 손이 잘 떨어뜨리는 손이긴 하지만 쳇) 그쪽에 컴플레인 노트를 전달하고 오긴 했지만,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면 다들 조심하시라. 뭐 발리산의 밴드와 빨간약을 구경하고 싶다면 해봐도 되긴 하겠지만...
4월 27일 - 리츠 칼튼을 떠나 포시즌으로
물론 파디에서의 아침 식사는 여전했다. 햇살이 비추자 다시 정원도 빛을 내기 시작했고... 리츠 칼튼의 정원을 보며 우리는 참 많이 아쉬워했었다.
"포시즌이 좋으면 얼마나 더 좋겠어. 여기가 이렇게 좋은데... (게다가 값도 세배야)"



리츠 칼튼 수영장의 아래층(이라고 부른다면)을 잘 돌아보면 이런 수족관도 있다 ^^
바닷가에 좀더 가까운 쪽으로 리츠 칼튼에서의 마지막 산책을 했다. 그쪽으로는 조그마한 교회 비슷한 것(무어냐고 누구한테 물어본 것은 아니니까)이 있었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발리식의 결혼식 이벤트 같은 것을 하지 싶었다.
리츠 칼튼의 정원 끝에서 접하는 바다



시간이 되어 체크 아웃을 하고, 우리를 다음 숙소로 데려다주기 위해서 여행사에서 온 가이드와 만났다. 서글서글하게 생긴 청년인데 처음 공항에서의 트랜스퍼에서부터 우리가 발리를 떠날 때까지 세번의 트랜스퍼를 모두 담당해주었다. (물론 기사분은 따로 있었다) 아주 유창하진 않았지만 꽤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의 한국말을 했는데 덕분에 꽤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서울 사무소와의 약간의 찝찝함은 잊어버리기로 했다...만 역시 후기를 쓰자니 안잊고 한마디 쓰고 마는걸 보면 나도 참... 흐흐)
앞에서 밝힌 바 대로 우리는 리조트 밖에서 아무 것도 안한 셈이지만, 실제로는 리조트 간의 트랜스퍼때 잠시 꾸따에 나가긴 했다. 어찌될지 모르니 일단 환전도 좀 해야지 싶기도 했고 - 리츠 칼튼에서는 체크 아웃할 때 그냥 카드 결재를 했다 - 몇가지 기념품을 사기도 해야지 싶어서 가이드 청년에게 목각공예점과 믿을만한 환전소 안내를 부탁했다. 환율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멀쩡해보이는 환전소에서 몇다른 말썽없이 환전도 잘 했고, 편하게 구경하고 살 수 있는 기념품점도 잘 안내해주어서 여행사를 통한 덕을 좀 보았다.
물론 완전 자유여행과 여행사 패키지의 장단점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분명했고 어디까지가 여행사의 몫인지를 확실하게 설정해두었어서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적절하게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두기도 했고 (리츠 칼튼의 조식 - 파디의 뷔페는 풍성하고 맛있다. 기억하자 ^^) 꾸따 시내로 나가니 리조트 안에 있던 것 보다 배는 더워서 입맛이 나지 않았다. 혹시 시내에서 식사를 할까 하는 생각도 아주 없지는 않았었지만 그쯤되니 그런 생각은 달아나고 어서 다시 우리의 본분인 리조트 게으름뱅이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다. 드디어 포시즌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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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y  2004/08/06  
와, 마지막 사진의 하늘 색깔, 환상이네요! 




 SD럽  2004/08/07  
수족관도 이쁘지만, 그 안의 물고기들이 더 이쁘네요.
하늘 색깔도 너무 이쁘고..... 




 litlwing  2004/08/08   
마지막 사진은 마님께서 찍은 사진이어요 ^^
그리고 저는 포토샵 만지는 재주가 없어서 모든 사진들은 찍은 그대로에서 사이즈만 줄인거랍니다.

신혼여행 - 포시즌



포시즌 풀빌라의 개인 풀과 선탠 베드




포시즌의 대표적인 레스토랑인 PJ's


해변을 직접 면하고 있어서 저렇게 야외 좌석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도 있고, 실내좌석도 이어져있다.

2004년 8월 5일 목요일

발리 신혼여행 후기 3 - 리츠 칼튼 1

4월 25일 밤 - 드디어 리츠 칼튼
발리 공항에서 리츠 칼튼까지 가는 동안, 여행사의 현지 가이드 청년이 그들의 보스에게 전화를 바꾸어주었다. 환영의 인사와 함께 청천벽력의 메세지... 더블 베드의 룸이 준비되지 못하였고, 트윈 베드란다. 용어가 헷갈리는데 암튼, 신혼여행부부에게 싱글 침대를 두개 따로 주겠으니 알아서 하란 얘기다. --;
사실은 서울에서부터 그런 얘기가 없었던 건 아닌데, 문제는 여행사 사람들이 우리 일정을 포시즌 먼저, 리츠 칼튼 나중으로 착오를 일으키는 바람에 호텔 예약이 엉켰고, 뒤늦게 정정하다가 더블베드를 잡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 이런 얘기를 서울에서 전화로 들었을때 당연히! 강력하게 정정을 요구하였고, 해당 여행사의 서울 사무실에서는 그러마고 대답을 해놓고는 그냥 어영부영 넘어간 것이다. 발리쪽에서는 내게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얘기는 사실 마님에게도 여지껏 얘기하지 않았던 것인데, 이제 다 지나갔으니 후기에나 하는 얘기다. 그 외에도 해당 여행사의 서울 사무소는 여러번 내 속을 썩였는데, 그에 비해 그래도 발리 현지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해당 여행사를 이용하실 분이 계시다면 이정도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문제의 여행사는 BJC다. --;)



문제의 트윈 베드가 놓인 리츠 칼튼의 오션뷰 룸이다. 보이는 바 대로 침대 위에는 꽃잎이 뿌려져있고, 가운이 놓여있었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꽃 목걸이도 걸어줘서 욕조에 띄워져있던 꽃잎에 더해서 동동 띄워놓게 되었다. 어두워져서야 도착한 리츠 칼튼의 첫인상은 이렇게 꽃잎으로 시작되었다.
일단 저녁 늦게 도착하였으니 리조트를 돌아보긴 어려웠고 (게다가 피곤하지 않았겠는가 ^^) 시작부터 룸서비스로 저녁식사를 시켜먹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의 게으름뱅이 신혼여행은 첫 식사부터 확실하게 조짐을 보였던 것이다.
(익히 얻어들어둔 바 있는) 나시고랭과, 따끈한 국물이길 바라며 어떤 것, 그리고  아마도 카레였던 것 같은 (역시 다  까먹었구나) 음식을 시켰다. 피곤하고 꽤 지쳐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맛은 좋았다. 결론, 리츠 칼튼의 인룸 다이닝은 먹을만 하다. ^^ 부가정보, 저렇게 세가지 시켜먹고 나중에 보니 가격은 40만루피 좀 넘었다. --;
마님이 좀전에 지나쳐가면서 가격은 왠만하면 쓰지 말란다. 욕먹는다고 --; 그럴만도 하다. 요즘 두번째 발리여행을 준비하면서 하루 방값에 10불 깎느라고 얼마나 노심초사하는지 생각해보면, 정말 그때는 겁없이 지르고 쓰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반성중 --;) 하지만, (역시나 전가의 보도) 신혼여행이었고 낯선 곳에 갓 도착한 어두운 저녁이었다. 양해해주시기 바라며... 굳이 이런 사족까지 달아가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시시콜콜히 하는 것은,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실까 해서이다. 그러니 혀를 쯔쯔 차실 지언정 돌은 던지지 말아주시라... 꾸벅~
그렇게 식사를 하고, 침대위에 놓여있던 가운으로 갈아입고 없는 기운에 그래도 방 구경을 나섰다. 오오~ 이것도 있네, 저것도 있네... 이만한 호텔 처음 와본 우리는 이것저것 열어보고 들춰보며 한참 신이 났다. 그중 욕실의 세면대를 찍은 사진이 있으니 아래 올려본다.



꽤나 넓직한 세면대다 ^^ 물론 각종 세면도구도 선반에, 서랍 안에 차곡차곡 잘 준비되어있었다. 사실은 간단한 세면도구를 안챙겨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칫솔, 치약을 사느라고 얼마나 헤멨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곳에는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 있었다. ^^;
욕조 넓이도 꽤 좋았다. 물론 꽃잎 동동 띄워져있고, 프론트에서 받은 꽃 목걸이도 거기 띄워 두었더니 사람 들어갈 자리가 없다. 걷어내고 목욕했다. 그리고 잤다... (트윈 베드...)
4월 26일 -  리츠 칼튼에서의 아침
리츠 칼튼의 오션뷰 룸에서는 바다가 쬐금 보인다. 워낙 정원이 아름다운 리조트이니 큰 불만은 없지만, 혹여 바다가 눈앞에 쫘아악~ 펼쳐지는 조망은 최소한 "오션뷰" 정도에서는 기대하시지 않는게 좋겠다. 다음은 테라스 사진이다. 그리 넓은 편은 못되지만 잠시 앉아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거나 담배를 한대 피우는 정도로는 아주 쓸만한 것 같다. (담배 끊은지 여러해째라 실제로 담배를 피우진 않았다. ^^)



아침 식사는 padi 라는 이름의 호텔 안 레스토랑이고 뷔페식이다. 종류도 꽤 많은 편이라 인도네시아식에서부터 간단한 일식, 각종 빵종류, 딤섬도 몇종류, 간단한 양식류 등등 아침식사로 먹을만한 동서양의 음식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즉석으로 달걀 요리를 만들어준다. 준비된 재료중에 적당히 선택을 하면 그것들을 넣어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또는 스크램블드 에그인데 꽤 맛있었다. 다른 리조트의 후기를 보면 가끔 아침 식사가 좀 부실한 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리츠 칼튼에 가실 분들은 꼭 조식 옵션을 포함해서 가시면 좋겠다. 파디의 뷔페는 맛도 좋고 풍성하다.
아침을 먹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리조트 탐험에 나섰다. 아침식사를 하러 가면서도 느꼈지만, 리츠 칼튼은 객실보다 정원이, 그리고 수영장이 참 멋진 곳이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대충 사진을 퍽퍽 찍어도 꼭 서울에서 보던 리츠 칼튼의 홍보용 사진과 같은 것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아침 식사후에 한참을 그렇게 사진을 찍으며 리조트 내를 구경하며 다녔다. 햇살이 조금 따가왔지만, 곳곳에 꽃과 그늘이 있고 구름이 자주 지나가며 태양을 가려주었다. 발리가 참 좋은 관광지일만 하다는 것을 그런 점에서 실감했다. 따가운 햇살이 있음에도 구름과 바람이 함께 해서 그런지 그렇게 덥게만 느껴지지 않는 점이 참 신기했다.



잠시 객실에 들어가서 이번에는 수영장으로 나갈 준비를 해서 나왔다. 리츠 칼튼의 수영장은 리츠 칼튼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 오션뷰 룸보다는...^^;) 수영장에서 바로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중간에 물로 턱이 진 것 같은 부분이 수영장의 끝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부분이다. 실제로는 그 아래로 한 계단 아래의 수영장이 또 있다. 그쪽 수영장도 괜찮지만 역시 전망은 이곳이 멋지다.



점심은 풀 사이드의 선탠 베드에 앉아서 간단하게 스넥을 시켜먹기로 했다. 아침을 파디에서 잘먹어뒀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그저 간식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게 또 대박이었다. "퀘사딜라"



정말 맛있었다. 그 후로 여러가지 음식들을 발리에서 먹었지만, 나는 지금도 최고는 이 리츠칼튼 풀사이드에서의 퀘사딜라를 꼽는다. 약간 겉이 바삭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전반적으로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껍질과, 맛과 향이 잘 조화된 속 내용까지 그리고 그냥 있으면 있나보다 했던 아보카도 크림이 그렇게 맛이 있는 것인 줄은 그날 처음 알게되었다. 물론 댓가는 따른다... 둘이 먹기엔 딱 간식거리였던 퀘사딜라와 칵테일에 약 20만 루피 --;
그렇게 잘 먹고, 수영하고, 풀사이드의 그늘에서 놀고, 또 멋진 리조트 내를 산책하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스파가 유명하대서 마사지를 한번 받아볼 마음은 있었는데 그럴 틈이 없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다. 어스름하게 저녁이 되어가자 짐바란의 저녁인 만큼 낙조를 보기로 했다. 프론트에 가서 어디가서 낙조를 보는게 좋겠냐고 했더니 권해준 곳이 아래의 잔디밭이다. 낙조 구경 전문 장소인가보다. 앞으로 툭 터진 잔디밭에 장의자가 띄엄띄엄 놓여져있고, 그 옆으로는 횃불 같은 것이 드문 드문 조명으로 밝혀져온다.



이렇게 리츠 칼튼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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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dy  2004/08/04  
^^ 좋으네요. 동남아 리조트들은 역쉬~! (참고로 '꿰싸디야'라고 읽으시면 바람직. 스페인어에서 L 두개가 붙으면 모음이 되어요 (예) ~lla = 야, ~llo = 요) 




 litlwing  2004/08/04  
오 감사합니다. 꿰싸디야... 그러나 이젠 TGI의 그것은 먹으면 너무 실망할듯 합니다. 




 SD럽  2004/08/07  
저 꿰싸디야 사진을 보니 초록색의 소스가 무지 맛났었다 이야기 하셨던게 생각 나는군요.
내 언젠간 꼭 가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