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0일 월요일

Four Seasons의 쿠킹 스쿨 (2/2)

준비 단계가 좀 복잡한 종류의 요리인 경우는 미리 어느 정도는 준비되어 나오고, 튀김을 해야 되는 경우에는 미리미리 스탶들이 온도를 맞춰서 예열 해 주니 요리 못하시는 분도 큰 걱정은 없을것이다. 또 선생님이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시니까 말을 잘 못알아들어도 눈치껏 따라하면 된다.^^ 그리고 특별히 몸이 거부하는 재료가 있다면 빼거나 적게 넣어도 된다.
웍 들고 야채 볶기.. (웍 사자고 난리 --;)



아참, 칠리 페이스트는 이 제품이 좋다고 사서 쓰라고 추천 받았다. 치앙마이에서는 기회가 없어서 나중에 방콕에서 작은 병으로 구매했다.



요리를 다 마치면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한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리틀윙님만 요리를 했지만 선생님이 요리 하신 것까지 주셔서 다 두 그릇씩 상당히 많은 양이 되었다. 게다가 오후에 풀사이드에서 피자까지 먹은지라, 눈물을 뿌리며 남기고 말았다. 진짜 제대로 된 재료로 제대로 만든 맛있는 음식인데. 나중에 생각한 거지만 아마 포장해달라고 부탁했으면 포장해주지 않았을까. 숙소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로도 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지금 배고픈 시간에 생각해 보니 더욱 더...) 식사시 우리는 카오소이가 있어서인지 따로 밥은 없었고, 맥주랑 소다류를 무료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물도 그냥 준다.
이것은 카오소이.



이것은 Gai Phad Med Ma Muang. 약간 중국요리 같은 느낌으로 꽤 매웠다.



쿠킹 클래스를 다 마치면 요리 재료 관련 프린트와 요리법 프린트를 준다. 수지님의 리뷰대로 책이 아닌 그냥 프린트를 주는 것이 좀 아쉽지만 나중에 꺼내서 요리를 해 보니 A4 한장이 편한 점도 있다.(최근에 리틀윙님이 Thod Mun Kung을 만들어 마님의 친구에게 대접하여 큰 점수를 땄다.) 또 쿠킹클래스 선물 세트도 있는데, 대나무로 만든 테이블 매트와 나무 젓가락, 그리고 앞치마를 포시즌 쇼핑백에 담아 준다. 나름 깔끔해서 매트와 젓가락은 선물했고 앞치마만 우리가 챙겼다. 앞치마에는 카오소이 만드는 레서피가 적혀 있는데 셰프 피탁은 거기 적힌 레서피는 자기 것이 아니라 이전에 계시던 분의 것이라며 자기 스타일은 아니라고 웃으신다. 참 소탈하고 즐거운 분이다.



발리에 처음 갔을때 포시즌에서 간단한 발리니스 마사지 클래스를 들었고 다른 곳에서도 짤막한 마사지 강좌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마사지 스쿨에서는 보통 우리같은 날나리 여행자들을 위한 짧은 강좌는 열지 않는 것 같다. 마사지는 한 두 시간 배워서 써먹기에 좀 어려우니까 언제나 그 점이 아쉽다. 반면에 쿠킹스쿨은 재료만 구한다면 원래 있는 요리 짬밥으로도 쓱싹쓱싹 만들 수 있기에 추억을 되살리는 더 쉬운 방법이 된다. 다음에 태국을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 쿠킹 스쿨을 들을 것이고, 주변 사람이 태국을 여행한다면 강력히 쿠킹 스쿨을 수강하라고 추천할 것이다. 포시즌은 말고.^^;(솔직히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다.) 언제나 맛있는 것을 먹은 여행지가 제일 기억에 남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돌아와 그 나라의 음식을 먹을때 가장 강렬하게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리라. 다음엔 어떤 요리를 배워볼까? 아니.. 일단 빨리 다시 가자구!

Four Seasons의 쿠킹 스쿨 (1/2)

체디에서 마지막 날 원기 보충을 하느라 쿠킹 스쿨을 건너 뛴 덕에 포시즌에 들어오면서 거기서 쿠킹 스쿨을 하기로 했다. 컨시어지에 가서 “내일 쿠킹 스쿨 하고 싶은데요~”라고 했더니 “12명 꽉차서 자리 없는데요~ 어쩌나~”라는 답변이. 허걱. 싱가폴에서 단체로 오신(뭔 넘의 회사가 단체로 포시즌을 보내주나...T-T) 분들이 등록을 하셔서 자리가 없단다. 이 리조트에 와서 사람이 많아서 뭘 못하는 일이 벌어질줄은 정말 상상조차 못했는데. 적극적으로 뭘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약간 멍하고 당황한 얼굴로 컨시어지 앞에 앉아있으려니 사계장 스탭 특유의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오라가 뿜어져 나오면서 전화를 붙잡고 통화를 해보더라. 그리하여 다음날 오후에 따로 1:1 교습을 받는 것으로(비싸니까 리틀윙님만) 예약을 했다.
원래 포시즌의 쿠킹스쿨은 월-토까지 이루어지며, 우리가 받아온 프로그램 스케줄에 따르면 월요일은 샐러드(얌느어, 쏨땀등), 화요일은 스프와 국수(똠양꿍, 팟타이등), 수요일은 민물고기 요리(까오팟꿍 매남등), 목요일은 타이 커리(카오소이등), 금요일은 애피타이저(Gai Hor Bai Toey등), 토요일은 주방장 추천 요리를 배운다고 한다. 매일 4가지의 요리를 배우며, 아침 7시에 시작해서 9시까지는 마켓 투어, 그 이후 10시까지는 스탭 소개와 오늘 배울 요리에 대한 강연(리조트에 있는 논 투어가 있는 날도), 10시부터 2시간 반은 요리, 그 다음 점심으로 그날 만든 요리를 먹고, 2시 반까지 야채 Carving시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1인 $150++. 수지님 리뷰 이후로 가격 상승세가 정말 가파랐구나..싶었다.(다시 한번 포시즌의 가격 상승과 우리집의 임금 상승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우리의 경우에는 급조해서 만든 반이라 나머지 다 빼고 3가지 메뉴를 그 전날 고른 후 요리만 2시간 반정도 한 후에 식사를 했다.
우리의 경우는 메뉴를 원하는 대로 고를 수가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어떻게 메뉴를 고르냐고 하니까 레스토랑 ‘살라 매 림’의 메뉴를 짜잔~ 펼치며 거기서 아무거나 골라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태국 음식을 뭐 그렇게 먹어 본 사람들이 아니니 머리를 맞대 봤자 신통한 결과가 나올리가 없는 터,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 처음 먹어 본 카오소이를 일단 고르고 컨시어지에 도움을 요청하여 추가로 Thord Mun Kung (새우 크로켓이라고 할 수 있는 전채요리)과 Gai Phad Med Ma Muang(Stir Fried Chicken with Cashew Nut - 맵게 볶은 닭고기 요리)를 골랐다.
조리대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환기팬의 모양이 정말 예술이다.



우리의 선생님은 셰프 피탁. 유머 감각도 좋으시고, 후덕한 인상에, 영어도 잘 하시는 이 분은 20대에 중동에 진출한 한국인 회사에서 요리사 생활을 하셔서 한국말 자체는 잘못하시지만 요리 재료만큼은 거의 한국어 이름을 알고 계셨다. 그때 사귄 한국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 하신다는 얘기와 함께 집에서 김치, 오이김치 이런거는 만들어서 드신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부인이 대장금을 좋아하시는데 정작 본인은 못보셨단다. 드라마에서 보는 한국 요리를 가끔 집에서 하시니까 그걸 맛 볼 수 있는 아내가 lucky~하다며 웃으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은 시작되었다. 맨 처음은 애피타이저인 Thod Mun Kung.
쟁반에 모든 재료가 분량에 맞춰 준비되어 있다.(다음 요리를 할 때 되면 새로운 쟁반에 재료가 이렇게 담겨 들어온다.)



선생님의 설명을 진지하게 잘 들은 후,



재료를 썰어서 준비하고



새우와 계란 흰자를 휙휙휙 섞는다.



찍어먹을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요즘 베트남 쌀국수집 같은곳에 가면 스프링롤 찍어먹는 새콤달콤한 소스다.
그리고 나서 새우랑 달걀 흰자 섞은 것을 빵가루를 뭍혀서 튀겨내면, 짜잔~ 금새 요리 하나가 완성된다.



사람이 꽉 찼다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른 테이블에서 튀김을 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다른 부분을 마저했다.완성해서 장식과 함께 놓으면 이런 모양이다. 맛은 약간 고소하고 쫄깃한 새우 고로께같다고 할까.

2006년 7월 1일 토요일

2006 pifan 스케줄

15일(토)


11시 부천 초이스 단편2

14시 단편걸작선 6

18시30분 스톰

21시 거트의 환상여행



16일(일)

11시 생존게임

13시30분 세브란스

16시 나의 아저씨

18시30분 무서운 여인



17일(월)

11시 겨울여자

13시30분 단편걸작선 8

16시 낯선 여인과의 하룻밤

18시30분 아담스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