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0일 월요일

Four Seasons의 쿠킹 스쿨 (1/2)

체디에서 마지막 날 원기 보충을 하느라 쿠킹 스쿨을 건너 뛴 덕에 포시즌에 들어오면서 거기서 쿠킹 스쿨을 하기로 했다. 컨시어지에 가서 “내일 쿠킹 스쿨 하고 싶은데요~”라고 했더니 “12명 꽉차서 자리 없는데요~ 어쩌나~”라는 답변이. 허걱. 싱가폴에서 단체로 오신(뭔 넘의 회사가 단체로 포시즌을 보내주나...T-T) 분들이 등록을 하셔서 자리가 없단다. 이 리조트에 와서 사람이 많아서 뭘 못하는 일이 벌어질줄은 정말 상상조차 못했는데. 적극적으로 뭘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약간 멍하고 당황한 얼굴로 컨시어지 앞에 앉아있으려니 사계장 스탭 특유의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오라가 뿜어져 나오면서 전화를 붙잡고 통화를 해보더라. 그리하여 다음날 오후에 따로 1:1 교습을 받는 것으로(비싸니까 리틀윙님만) 예약을 했다.
원래 포시즌의 쿠킹스쿨은 월-토까지 이루어지며, 우리가 받아온 프로그램 스케줄에 따르면 월요일은 샐러드(얌느어, 쏨땀등), 화요일은 스프와 국수(똠양꿍, 팟타이등), 수요일은 민물고기 요리(까오팟꿍 매남등), 목요일은 타이 커리(카오소이등), 금요일은 애피타이저(Gai Hor Bai Toey등), 토요일은 주방장 추천 요리를 배운다고 한다. 매일 4가지의 요리를 배우며, 아침 7시에 시작해서 9시까지는 마켓 투어, 그 이후 10시까지는 스탭 소개와 오늘 배울 요리에 대한 강연(리조트에 있는 논 투어가 있는 날도), 10시부터 2시간 반은 요리, 그 다음 점심으로 그날 만든 요리를 먹고, 2시 반까지 야채 Carving시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1인 $150++. 수지님 리뷰 이후로 가격 상승세가 정말 가파랐구나..싶었다.(다시 한번 포시즌의 가격 상승과 우리집의 임금 상승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우리의 경우에는 급조해서 만든 반이라 나머지 다 빼고 3가지 메뉴를 그 전날 고른 후 요리만 2시간 반정도 한 후에 식사를 했다.
우리의 경우는 메뉴를 원하는 대로 고를 수가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어떻게 메뉴를 고르냐고 하니까 레스토랑 ‘살라 매 림’의 메뉴를 짜잔~ 펼치며 거기서 아무거나 골라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태국 음식을 뭐 그렇게 먹어 본 사람들이 아니니 머리를 맞대 봤자 신통한 결과가 나올리가 없는 터,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 처음 먹어 본 카오소이를 일단 고르고 컨시어지에 도움을 요청하여 추가로 Thord Mun Kung (새우 크로켓이라고 할 수 있는 전채요리)과 Gai Phad Med Ma Muang(Stir Fried Chicken with Cashew Nut - 맵게 볶은 닭고기 요리)를 골랐다.
조리대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환기팬의 모양이 정말 예술이다.



우리의 선생님은 셰프 피탁. 유머 감각도 좋으시고, 후덕한 인상에, 영어도 잘 하시는 이 분은 20대에 중동에 진출한 한국인 회사에서 요리사 생활을 하셔서 한국말 자체는 잘못하시지만 요리 재료만큼은 거의 한국어 이름을 알고 계셨다. 그때 사귄 한국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 하신다는 얘기와 함께 집에서 김치, 오이김치 이런거는 만들어서 드신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부인이 대장금을 좋아하시는데 정작 본인은 못보셨단다. 드라마에서 보는 한국 요리를 가끔 집에서 하시니까 그걸 맛 볼 수 있는 아내가 lucky~하다며 웃으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은 시작되었다. 맨 처음은 애피타이저인 Thod Mun Kung.
쟁반에 모든 재료가 분량에 맞춰 준비되어 있다.(다음 요리를 할 때 되면 새로운 쟁반에 재료가 이렇게 담겨 들어온다.)



선생님의 설명을 진지하게 잘 들은 후,



재료를 썰어서 준비하고



새우와 계란 흰자를 휙휙휙 섞는다.



찍어먹을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요즘 베트남 쌀국수집 같은곳에 가면 스프링롤 찍어먹는 새콤달콤한 소스다.
그리고 나서 새우랑 달걀 흰자 섞은 것을 빵가루를 뭍혀서 튀겨내면, 짜잔~ 금새 요리 하나가 완성된다.



사람이 꽉 찼다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른 테이블에서 튀김을 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 다른 부분을 마저했다.완성해서 장식과 함께 놓으면 이런 모양이다. 맛은 약간 고소하고 쫄깃한 새우 고로께같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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