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8일 토요일

떡볶이

요즈음 연말이고 해서 몇일 연속으로 송년회니 모임이니 하는게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계속 밖에서 저녁을 하게되고, 마님께서 집에서 혼자 저녁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혼자 하는 식사가 좀 부실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쉬는 날을 맞아 (오늘도 이따 저녁에는 밖에서 약속이 --; 있어서 나가봐야합니다.) 별식을 만들어 마님께 점수를 회복할 작정을 하였습니다. ^^;
그냥 비싸고 맛있는 재료들을 덥썩 덥썩 사다가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뭐 해산물 종류 좀 사다가 굴소스 넣고 슥석슥석 볶는다, 또는 끓여서 해물찌개 등...) 우선 마님께서 별로 생각이 없으시다더군요. 그래 얼마전부터 얘기하시던 떡볶이를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님도 오케이. 자~ 시작합니다.
먼저 떡입니다. 수퍼에 떡볶이용 떡도 있었습니다만, 떡국용 떡으로 하는 것도 맛있더라구요. 간이며 양념도 잘 배고, 쌀떡이니까 소화도 잘될것 같구요.



다음으로는 야채를 다듬었습니다. 양배추와 당근, 양파인데, 냉장고에 양배추가 있는걸 못보고 새로 한통을 또 사왔더군요.



오뎅은 좀 비싸보이는 녀석보다는 그냥 이렇게 생긴 녀석들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떡볶이 할때는 더 말할 필요가 없구요.



평소엔 잘 안넣는데 맛살도 한번 사봤습니다.



이번엔 비엔나 소시지입니다. 이건 정말 오랜만이군요.



새우가 좀 남았길래 ^^



이제 본격적으로 조리를 시작합니다. 기름을 조금 두르고 야채부터 볶았습니다. 마늘도 조금 넣구요. 준비된 야채들을 반정도 넣고 볶다가 육수를 붓고 끓이기 시작하는 모습니다.



짜장 떡볶이를 할꺼라고 앞에서 얘기 안했던가요? 춘장을 넣고, 고추장을 넣었습니다. 고춧가루도 좀 넣구요. 후추는 나중에 뿌릴꺼랍니다.



이제 남은 재료들을 넣었습니다. 떡과 오뎅, 비엔나 소시지



볶다가 마지막으로 남은 야채들과 새우를 넣었습니다. 지금 넣은 야채들은 좀더 아삭아삭하겠죠. 간을 보면서 고추가루 조금 더 넣고 후추가루, 설탕, 물엿 등등을 넣었습니다.



완성입니다. 옆에 단무지도 보이는군요.



맛있게 잘먹었습니다만, 양이 좀 적은 것도 같고 양념이 좀 남길래 야채와 양념 남은 데에다가 찬밥을 비벼서 살짝 볶았습니다. 이게 또 죽음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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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2004/12/26  
오오~ 저 윤기나는 볶음밥.. ;ㅁ;
마님의 흐뭇한 미소가 눈앞에 환히 그려지는군요.. 부럽다.. 흙흙
생각난김에 초간단떡볶기 레시피..
*가래떡을 4등분한 긴 떡뽁기떡
*고추가루 듬뿍, 설탕 듬뿍, 다진마늘 넉넉하게, 간장 살짝, 후추가루 조금, 포인트로 케찹!
다시마로 육수 우리구요 없으면 생략~(무, 양파, 고추등 넣어도 좋지만 컨셉이 초단간이라^^)
찰랑찰랑하게 떡넣고 끓이다가 양념장 부어서 쫄이시면 됩니다.
설탕이랑 케찹의 양을 잘 조절하는게 뽀인트구요.
맛은 양념치킨이랑 비슷한데 앗살한 칼칼한 맛이 나요^^
간단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는 떡볶기 완성♡
그럼 좋은 휴일 되시얍- 




 이웃집아줌마  2004/12/27  
암.. 모든 요리에 새우가... 오호.. 럭셔리..(존경합니다. _ _)
가끔.. 좀 정상?적인 삶도 올리시길. 제가 보기엔 이건 정상적인 삶이 아니야.. 이렇게 행복할수가 있어??? ㅠㅠ.

2004년 12월 15일 수요일

고기를 구워 보아요.

지난 주말의 야심작은 '고기 구워 먹기'였습니다.
집에 품질이 검증된, 멋진 돼지고기가 좀 들어왔거든요.
우선 사진을 보시죠. 이 녀석들입니다.



왼쪽의 좀더 진한 빨간색쪽이 목살이고, 분홍빛 나는 아주 적당하게 기름기가 낀 고기가 항정살입니다. 맛있어보이죠? ^^
그렇다고 고기만 구워먹을 순 없겠죠. 야채들을 준비합니다. 호빗들과 저의 공통점이 있죠. 감자와 버섯을 저희는 사랑합니다. 그리고 양파와 풋고추네요.



돼지고기를 구워먹을때 빼놓을 수 없는 '파무침'입니다. 파를 적당히 조각내서 고춧가루와 참기름, 그리고 약간의 소금으로 잘 버무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상추와 고추장, 김치가 보입니다. 부르스타와 후라이팬을 준비하구요. 집에서 해먹는거라 아무래도 숯불같은건 무리겠죠.



자~ 굽습니다.



지글지글... 감자도 맛있고, 버섯, 그리고 양파까지요.
무엇보다 항정살에서 기름이 지글지글 나와줘서 그 기름에 목살을 비롯한 각종 야채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마실 것도 특별히 준비를 했습니다. 요즘 마님과 제가 즐겨마시는 음료인데, 실은 유자차입니다. 따뜻하게도 마시지만 차갑게 해먹어도 좋더군요. 지금 사진에 보이는 음료는 유자차의 재료에 토닉워터를 넣어서 탄산음료를 만든 것입니다. 집에 유자청이 있으면 한번 해보세요 (그런데 의외로 토닉워터 파는데가 많지 않습니다) 쌉쌀하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자 다 먹었습니다. 정말 말끔하게 먹었군요.
 

2004년 12월 14일 화요일

무명 요리

이런 것도 해먹었답니다.
'이런 것'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걸 뭐라고 불러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보시죠.
우선 새우입니다. ^^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서 준비



그리고 양송이 버섯을 씻어서 썰어두었죠



청경채입니다. 중국요리에 가끔 등장하죠.



이번에는 죽순. 통조림으로 된 것을 사다가 씻고 썰었습니다.



그리고 마늘 간것을 넣고 기름에 볶다가 굴소스와 기타 향신료 첨가...
이런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어쨌든 맛있었죠. ^^ 새우에 버섯에 죽순... 뭐 맛없을 것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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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집아줌마  2004/12/27  
'뭐 맛없을 것이 없잖아요?'에 올인. ^^ㅋ

2004년 12월 4일 토요일

김치 만두

지지난주에 김장을 했습니다.
사실 저희집에서 했다기 보다는 부모님 김장하시는데 조금 돕고
나중에 그걸 가져다 먹는 형식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김장을 했지요.
때맞춰 먹던 김치가 적당히 시어져서 어떻게든 처분을 해야하게 되었습니다.
김치볶음밥도 몇번 해먹고, 김치찌개, 김치볶음 등등 얘기하다가
획기적인 음식을 해먹기로 했지요. 바로 '김치만두"입니다. 두둥~
왜 "두둥~"이냐 하면 말입니다.
저희가 즐기는 말장난 중에 하나가 이런 거거든요.
"간단하게 만두나 해먹지?" 두둥~
사실 말이 그렇지, 만두가 그렇게 간단한 음식이 아니잖아요?
말하자면, "밥 먹고 심심한데 운동삼아 마라톤이나 할까?" 뭐 이런거죠.
그런데 정말로 만두를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뭐 가당찮은 어마어마한 계획 따위는 세울리가 없고
조신하게 "만두피"를 사다가
두부와 김치 정도만 쓱싹 넣어서 약식으로 해보자는 계획을 세웠지요.
그래도 역시 그리 간단하게만은 되지 않더군요.
고기 간 것도 좀 사게되고, 만두국을 하자니 국물도 내야하구요.
사실은 만두피 사러갔다가 난데없이 왕새우를 사와서는 왕새우 소금구이부터 해먹었다는거죠. ^^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준비된 만두속과 만두피를 가지고 만두를 빚습니다.



사진보면 뭐 제가 다한 것처럼도 보이겠습니까만,
실은 이번 만두는 마님의 작품입니다.
두부 으깨고, 김치 씻고 썰어서, 간 고기 넣고 만두속을 만든게 마님이시고
나중에 만두국도 마님의 솜씨로 마무리 되었죠.
저는 그저 만두만 빚었습니다. ^^ 좀더 보실까요?



만두 귀엽죠?




빚어진 만두로 만두국을 끓였습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정말 맛있었답니다. ^^



그리고 냉장고에 남아있던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었던가 생각해보니 왕새우구이의 후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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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럽  2004/12/04  
만두 빚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데요? 맛있어 보입니다.^^
저 아이스크림도.....^^; 




 ST  2004/12/04  
식기에서 신혼의 내음이 솔솔~ *므흣*
샤프 공기 청정기 어때요? 쓸만 합니까? 궁금혀~ 




 litlwing  2004/12/05  
공기 청정기는 사실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게 뭐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분 상... '좋겠지?' 하며 틀어놓는... --;
기본적으로 집이 환기가 그렇게 잘되는 집이 아니라서,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앨리스  2004/12/07  
소담한 만두가 오라버니를 닮았군요.. ^^ 




 꿀짱구  2004/12/11  
이야~ 나두나두!

2004년 12월 1일 수요일

왕새우 소금 구이

지난 주말 일입니다.
마님과 장보러 가서 이런 저런 쇼핑을 하는데, 느닷없이, 전혀 예상에 없던, "왕새우"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버마산 왕새우 20마리 8900원' 오옷... 싸다...
그날 저녁에 해먹을 예정이었던 모모 음식 재료 생각은 다 날아가고, 일단 냅다 그 왕새우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씻어야겠죠?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물기가 빠지도록 소쿠리에 받쳐 담았습니다.



왕새우하면 역시 소금구이 아니겠습니까? 부르스타를 꺼내고 후라이팬에 쿠킹호일을 잘 덮었습니다. 그리고 굵은 소금을 넉넉히 깔아줍니다. 준비 완료



이제 새우를 굽기 시작합니다. 이렇게요.



간단한 식사 상차림을 하고, 얼마전에 굴러들어온 보졸레 누보를 꺼냈습니다.
새우가 슬슬 익어가고 있군요. ^^



새우가 빨갛게 익어가노라면 뒤집어줘야죠. 와인을 따라서 한잔 하면서 새우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한판은 사실 익는데도 오래 걸리고 쉽지 않더군요. 요령이 부족했던거죠. 두번째 새우부터는 냄비뚜껑을 덮어주었습니다. 확실히 빨리 잘 익어요.




접시에 올려진 다 익은 새우들입니다. ^^ 촛점이 잘 안맞았네요.



껍질을 벗겨서도 먹고 껍질 채로도 먹고... 잔해들입니다. 맛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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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itry  2004/12/02  
쿠킹호일을 잘 덥었습니다. -> 덮었습니다.
(씨익~ ) 




 jelly  2004/12/02  
전 저꺼랑 똑같은거... 한 상자 꽁자루 받아 먹었는디...;) 




 litlwing  2004/12/02   
/to tritry 호일을 깔았다고 쓰고 나중에 소금 깔았다는 얘기를 또 쓰려니까 깐게 두번이라 하나를 덮는 걸로 바꿨더니 역시 부자연스러운 과정은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낳는군 ^^;
/to jelly 좋은 이웃(친척)을 두셨군요 ^^ 




 앨  2004/12/03  
흙흙.. -_ㅠ 




 SD럽  2004/12/04  
새우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얼마전에 굴러 들어온 보졸레 누보'.....
저 역시 어쩌다가 얼마전에 생겨서 친구들이랑 분위기 좀 잡았다죠?

2004년 11월 16일 화요일

그린 커리 만들기

지난 주말에는 그린 커리(green curry)를 해먹었습니다. 지난 추석에 다녀온 태국-코사무이에서 사온 그린 커리 Kit이 있었거든요. 그러고보면 사온지도 꽤 되었는데 이래저래 미루다가 지난 주말에 꺼내들었습니다.
Green Curry with Coconut Milk Kit입니다.



Kit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재료들을 따로 준비해야겠죠?
가지와 홍고추와 돼지고기를 적당히 썰었습니다.



가장 먼저, 코코넛 밀크 파우더를 냄비에 부었습니다.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저어주면서 코코넛 밀크 파우더를 물에 잘 풉니다. 다 풀어졌다 싶으면 그린 커리 파우더도 넣고 저어줍니다.



미리 준비한 재료(가지, 고기, 고추)들을 넣고 계속 끓입니다.



Kit에 포함되어있던 향신료들을 마저 넣습니다.
바질, 라임 잎, 굴소스, 피쉬소스, 그리고 따로 설탕을 조금 넣습니다.



원래 레시피에는 없지만, 감자를 원래 좋아하는 관계로 감자와 양파를 조금씩 삶아서 넣었습니다.



이제 완성된 것 같죠? ^^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완성된 그린 커리를 부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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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lwing  2004/11/16  
맨 윗 사진의 찬조 출연 마님손 




 호호  2004/11/16  
세상에나 이렇게 깨가 쏟아지다니... 




 Tulip  2004/11/16  
한밤중에 야근하는 사람한테 이런 사진 좀 보내지 마시라구요 쳇!
가을인가보군요. 먹음직스런 커리보다는, '두 그릇'의 커리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_-; 




 Tahiti  2004/12/01  
Curry kit도 팔고 희한하여라.
얼마나 맛있었을까나...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