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곰곰이 5개월



어느새 곰곰이가 태어난지도 5개월이 되었네요.


가끔 마님과 얘기합니다만, "생각보다 더 힘들고, 생각보다 더 귀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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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남의 애는 빨리 크는 것 같다더니 과연, '벌써 5개월이나 됐나?' 싶네요. ^^;

저 의자는 세상언니네서도 본 건데 요새 애기들 필수품인가봐요? ㅎ
의자에 앉을 수도 있고 뒤집기도 할 수 있고, 많이 큰 거 맞네요.
여전히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화이팅! >_< [2008/11/18]


때지
꺄악~~~ 넘 귀여워!!!~~~~ [2008/11/19]


소은맘
생각보다 더 힘들고, 생각보다 더 귀엽다는 말에 정말 공감이예요. ^^
5개월 지났군요. 전 5개월 때가 좀 힘들었어요. 이제 좀 나아졌나... 했더니 그 시기의 어려움이 또 있더라구요. 올 한해는 곰곰이 덕분에. 희노애락이 찐한 한해 셨겠어요. *.^ [2008/12/09]

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단편 애니 소개 - Chestnut Tree

참 좋네요...




2007년 LA 여성 영화제 (LA Femme Film Festival)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최고작품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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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2008/10/25  
듀게에서 처음 본 곰곰이사진이 더 없을까 하고 간간히 들렸는데, 의외의 수확을 건졌네요. 느낌이 참 따뜻한 애니입니다. 




 litlwing  2008/10/25  
간간히 들르셨다니 그간의 게으름이 부끄럽습니다. ^^; 곧 사진을 좀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2008년 8월 6일 수요일

5년만의 PC 조립기 - 마치며

[Chapter 5. 펄럭귀는 나부끼고...]
- 마지막까지도 지름신은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합디다...

CPU : E8400
RAM : 디직스 DDR2 2G PC2-6400 ULTRA 블랙 => TeamGroup DDR2 4G PC2-6400 Elite (2Gx2)
메인보드 : ASUS P5Q
VGA : 파워컬러 라데온 HD 4850 Revolution
HDD : WD SATA2 640G WD6400AAKS
ODD : DVD-combo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Enermax MODU82+ EMD525AWT

가장 마지막으로 변경이 된 품목은 메모리였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메모리 만큼은 하드웨어 커뮤니티 같은데의 코멘트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그래도 지숙이 8500 정도까지 안가고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끝까지 지조를 지킨 품목은 CPU였습니다. 울프8400과 쿼드6600은 이 정도 가격대에서 선택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비교하는 얘기들도 많구요. 결국은 본인이 컴을 사용하는 용도에 맞게... 라는 것이 모범답안 같은 것이겠습니다만, 사실 또 PC라는 것이 범용적으로 쓸수있다는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 오늘 내가 화끈한 고사양의 게임을 안한다고 해서 내일도 안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고, 몇달 뒤에 갑자기 동영상 인코딩을 할 일이 생길지도 알수 없지요.

그래서 결국 저의 선택은 45nm 신공정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좀 생뚱맞을지는 몰라도, 성능에 대한 부분은 결국 그만그만하다고 봤습니다. 뭘로 하더라도 지금 쓰는 노스우드에서 보다야 상당한 향상이 있을 것이고, 울프8400와 쿼드6600 사이의 성능 차이는 앞서의 차이에 비하면야 거기서 거기 아닐까 싶은거죠. 게다가 서로 강한 부분에 대한 장단점도 서로 가지고 있구요. 그래서 성능에 대한 부분을 제하고 45nm의 신공정이 주는 전력소모와 발열(그것이 의미하는 소음에 대한 우려) 같은 것들로 선택을 했습니다. 물론 요크필드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긴 합니다만, 흐흐흐... 아시다시피 같은 가격대가 아니잖습니까... ^^

이 부분에서 결국은 신공정의 쿼드코어쪽으로 한번쯤 소규모 업글을 하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쓸만한 신공정 쿼드코어가 현재의 메인스트림 가격대로 내려왔을때 쯤에나 하지 싶습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은 어렵겠죠? ^^

자... 이제 끝이냐... 사실은 마지막에 e0 스테핑과 Q9400에 대한 얘기를 봐버려서... 움찔하긴 했습니다. 알아보니 Q9400이 싸게 나온대봐야 지금의 Q9300 정도인 것 같고, e0 스테핑의 E8400은 언제 나올지 분명하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e0 스테핑의 메리트라는 것도 분명한 것은 없는 상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결정을 마치고 구매 버튼을 눌러버린 지금... 편안합니다. ^^


[Chapter 6. 최종 분석]
- 처음의 구상과 실제 구매한 것을 한번 비교해볼까요?

[최초 구상]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VGA : SAPPHIRE 라데온 HD 3870 오버클럭 DDR4 512MB VF1000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마이크로닉스 THE CLASSIC 430W
다*와 최저가 : 655,000원
- 최초 구상을 할때의 가격으로는 70만원쯤 했던 것 같습니다. 5만원 정도 내렸네요.

[실제 구매]
CPU : E8400
RAM : TeamGroup DDR2 4G PC2-6400 Elite (2Gx2)
메인보드 : ASUS P5Q
VGA : 파워컬러 라데온 HD 4850 Revolution
HDD : WD SATA2 640G WD6400AAKS
ODD : 미구매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Enermax MODU82+ EMD525AWT
다*와 최저가 : 892,000원
실 구매가 : 807,500원 (중고 거래 + 택배비 등)
- 최초 구상시의 70만원에서 견적은 20만원쯤 올라갔고, 실제 구매가 기준으로는 10만원쯤 더 쓴 결과네요.

[무엇이 달라졌나?]

1. 성능
CPU는 사실 그대로인지라, 일반 어플리케이션을 돌릴 때의 체감 성능에는 변화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램이 2기가에서 4기가로 되었고, 메인보드 칩셋이 P35에서 P45로 바뀌었습니다만 그 부분에서의 성능 향상을 실감하기는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물론 심리적인 효과는 있겠지만요.

실제 성능 차이는 결국 게임 성능의 향상에서 오겠지요. HD4850 이 녀석 때문에 파워도 같이 바뀌는 등 일파만파가 있었습니다만, 그 값어치를 게임에서는 충분히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블리비언을 다시 꺼낼 때가 온 것입니다.

그외에 오버클럭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보강이 되었지요. 메인보드와 램 그리고 파워까지 이 부분을 지원할텐데... 일단은 잠재력을 보강했다는 정도로 해두고, 두고 봐야 알 일이겠지요. 당장은 오버클럭을 전혀 안해도 상당한 체감 상승이 있을 예정인지라... 그래도 국민오버는 해주는게 "예의"일까요? ^^

2. 안정성
성능 상의 가장 큰 변화는 VGA가 가져다 주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업그레이드는 사실 파워 서플라이입니다. 견적상의 변화로도 4만원짜리가 14만원짜리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언제나 예산이 넉넉하면 한번 질러보고 싶었던, 하지만 늘 가격대 성능비로 주저 앉았던 그 품목 되겠습니다. 4850 덕분에 어쩔수없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시스템의 안정성은 훨씬 좋아질 것 같습니다. 메인보드의 상향 조정도 이 부분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 같습니다. MSI Neo2도 p35칩셋에서 많이 쓰이는 보드이기는 합니다만, 확실히 ASUS P5Q가 어느모로 보나 더 안정성을 보장해줄 것 같습니다. (일단 방열판의 디자인이 먹어주지 않습니까? 헛헛...)

3. 소음?
좋다가 말았습니다. ^^; 에너맥스 파워 산김에 저소음으로 한번 가보나 했습니다만, 4850 레퍼 쿨러가 모든 것을 묻어버릴 예정입니다. 결국 이 부분은 언젠가는 사제쿨러를 달아주는 쪽으로 가게 되겠지요. 다만 이전 세대에 나온 VF1000과 같은 코어 부분의 냉각에 주력하고 있는 쿨러들을 지나서 4850, 4870들이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 전원부 쿨링이 보강된 쿨러들이 새로 나오고 검증이 되고난 후에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안텍의 p182 같은 케이스도 고려해볼 날이 오겠죠. ^^

[부록 : 중고 시장에서...]
위에 견적가를 정리한 것 처럼 원래는 20만원쯤 소요될 견적 상승을 10만원 정도로 막은 것은 결국 중고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였습니다. 에너지와 시간도 많이 소모하고, 잘못하면 귀찮은 일에 휘말릴 소지도 없지 않습니다만, 잘만 하면 싸게 좋은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중고 시장의 매력을 외면하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이 부분을 한번 정리해봅니다.

ASUS P5Q (148,000 => 120,000+4,500, 플웨즈장터/신동품) +23,500
파워컬러 라데온 HD 4850 (206,000 => 170,000+6,000 다*와장터/신동품) +30,000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58,000 => 45,000+3,000, 메이커공구/신품) +10,000
Enermax MODU82+ EMD525AWT (141,000 => 115,000, 다*와장터/신품) +26,000

이제 이 글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네요.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여행 계획을 세울 때의 설레임은 또 다른 즐거움이듯이, PC를 새로 조립한다는 것도 이렇게 맞춰보고 저렇게 꾸며보고 하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긴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바꾸어 나간데다가, 중고 시장에 갑작스럽게 뜨는 물품까지 고려하는 미션까지 더해져서 여러모로 즐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조금은 도움이 되신 부분도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아마도 이쪽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별로 친절하지 못한 글이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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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2008/08/11  
제가 지금 쓰는 컴퓨터를 지른 지 정확히 3년 후에 다시 보게 되니
...제가 아무리 컴맹이었다 하더라도 나름 하드웨어 용어 공부를 해서 고른건데도
지금 난무하는 용어들은 하나도 모르겠군요. OTL
3년 썼으니 저도 슬슬 지름신이 오시려는데.. 1~2년만 더 버티려구요.
그때 오라버니가 썼던 글을 다시 보고 참고하면 좋..겠지만
과연 참고할 수 있도록 시장이 내버려둘까요? -_-; 




 litlwing  2008/08/11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네... 

5년만의 PC 조립기 - 두번째 이야기

5년만의 PC 조립기 - 첫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지금 진행하고 있는 PC 조립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쪽 바닥 용어들이나 부품들에 대한 내용을 좀 아시면 재미가 있을 수도 있구요. 사실 좀 어려운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가까운 미래에 PC를 업그레이드 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도움이 되는 정보도 좀 있을꺼예요.

사실 뭐 IT 바닥에서 밥을 먹고 있는 만큼 컴 조립이 당연히 처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AT에서 시작한 내력 치고는 조립이나 업글 횟수는 적은 편이기는 하네요.

"살 때 당시의 평균보다는 조금 낫게 조립하고, 조립한 시스템으로 되도록 오래 버틴다" 라는게 제 지론입지요.
조금 낫게 만든다고는 하지만, 사실 아시다시피 위를 바라보면 한이 없는 거라서 그놈의 "가격대 성능비"가 늘 발목을 잡구요. 실제로 비결은 "오래 버틴다 / 참는다" 이거 겠네요. ^^

지금 쓰고 있는 PC가 대략 결혼할 때(4년 반 전)의 P4 노스우드C 3.0G에 ATI 9600XT면... 이번에도 제법 오래 버티긴 한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좌절은 오블리비언(PC 사양을 심하게 요구하는 게임이네요 알고보니...)이 주긴 했습니다만, 또 한가지는 얼마전에 곰곰이를 낳아서, 캠으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려면 컴 사양이 좀 필요하다는 것도 한 몫을 하였지요. 그리고 마님께서 이번에 타신 적금 (중에 일부 --;) 조금 컴 업글용으로 나눠주시기로 했구요.

어쨌든 이래서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리스트를 완성하기까지만 해도 꽤나 공부를 해야했지요. 5년만이라 메인보드 칩셋과 지원 CPU 상관 관계부터 시작을 해야 했습니다.

[Chapter 1. 처음 계획]
- 가격대 성능비 (70만원대로 맞춰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VGA : SAPPHIRE 라데온 HD 3870 오버클럭 DDR4 512MB VF1000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마이크로닉스 THE CLASSIC 430W

어떤가요? 괜찮아 보이시나요?

위의 리스트를 완성한 것이... 두달쯤 전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마침 NCTOP에서 윈드터널 주니어 공구가 있었고, 홈쑈핑 마감 임박 물건 지르듯이.. 그렇게 휩쓸려서 사고 말았습니다. (그 케이스 두달째 제 방에 박스채로 혼자 울고 있습니다. 흐흐)

이제 마나님 적금만 타시면 저 리스트 대로... 다*와에서 최저가로 지르면 되겠다고... 그렇게 "관심상품" 목록에 넣어놓고 가격 변동만 흐뭇하게 확인하던 중... 올 것이 오고야 맙니다. "ATI HD4850" 이 녀석이 판도를 엎어버린거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VGA 시장은 ATI와 엔비디아라고 하는 회사가 양분하고 있고, 쥐포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엔비디아 쪽이 제법 상당 기간을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TI에서 4850과 4870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판도 자체를 확 뒤집어 놓았지요. 엔비디아의 고급 사양 제품들을 성능으로 죄다 깔아 뭉개버리고도 굉장히 낮은 가격대에 출시를 했거든요. 덕분에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네 하는 중이고, 엔비디아의 기존 고급 사양 제품들 가격을 급거 반토막 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 녀석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평균보다 조금 낫게 조립하고 오래 참는다"는 제 정책에도 아주 딱 들어맞는 성능과 함께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녀석이니까요. 그런데 4850이 끼어들면서 파워 서플라이를 고민 안할 수가 없게 되었죠. 마닉의 클래식 430이 그 동네(가격대)에서는 평이 좋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4850과 파워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각종 하드웨어 관련 게시판들을 휩쓸고 다니기 시작한 때에...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로 가게 됩니다. (4850이 전기를 많이 잡아먹어서 기존의 용량 작은 파워들은 뻗어버린다는군요)


[Chapter 2. VGA 보완 계획]
- HD4850의 등장과 그에 따른 파워 업글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VGA : HD3870 => SAPPHIRE 라데온 HD4850 512MB TwinTurbo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마닉 클래식 430W => 시소닉 SS-500ET

HD4850 레퍼런스 모델에 대한 발열/소음의 논란도 많았죠. 현재까지로는 트윈터보 쿨러를 단 녀석이 제일 쓸만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격문제로 한동안 소음을 감수하고 레퍼로 갈까... 나중에 형편 피면 사제쿨러 달아주지 뭐... 라는 생각도 아직 해보고는 있습니다)

파워 가지고도 고민 많이했죠. 사실 파워는 소음의 주범 중에 하나라... 팬리스라는 ZEN400 에도 눈을 못 떼겠더군요. 게다가 요즘 불고있는 80PLUS 인증 여부도 무시 못하겠고, 에너맥스 시소닉으로 가자니 한없이 가격이 올라가고... 결론은 시소닉의 보급형 모델인 SS-500ET였습니다. (그랬었죠... 휴우~) 지금도 주위에서 누가 추천해달라면 가장 무난한게 저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 그 아래로는 차마 추천 못하겠고, 그 위로는 문외한들이 너무 놀랄 가격이라...


[Chapter 3. 장터로 출동]
- HD4850과 파워로 올라간 가격을 메꾸기 위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다.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 EKMEMORY DDR2 2G PC2-6400 블랙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 ASUS P5Q
VGA : SAPPHIRE 라데온 HD4850 512MB TwinTurbo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 DVD-combo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시소닉 SS-500ET => Enermax MODU82+ EMD525AWT

VGA 보완 계획이 남긴 것은 70만원대에서 80만원대 후반으로 훌쩍 올라가버린 예산 펑크였습니다. --; 역시나 다*와 관심상품 목록에 담아두고 확인을 하는데 좀처럼 가격이 내려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장터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ODD는 포기하는 걸로, 램은 1G 두개 계획에서 2G 한개로 변경했습니다. 당장의 듀얼 채널은 포기하고 향후 2G 듀얼 채널을 바라보기로...

그런데 문제는 말입니다... 장터로 가면 가격은 분명히 내려가는데 말이죠. 그게 또 내려간 가격만큼 상위의 물건이 눈에 들어온다는거죠. 이게 참... 문젭니다. --; 장터로 눈을 돌린 후에 IE의 텝 별로 물품 하나씩 걸어놓고 종종 F5로 확인을 하는데... 왜 P35 보드 대신, P45 보드가 자꾸만 올라오는 것이며, 에너맥스/시소닉의 상위급 파워들이 올라와대는 것인지... 더구나 에너맥스의 525 저 녀석은 최근에 있었던 4870과의 연합 공구 여파로 신품들이 자꾸만 올라오는 것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1만5천원에 Enermax MODU82+ EMD525AWT 이 녀석을 제가 들고 있더군요.

메인보드는 정말 Neo2 이 녀석으로 사려고 했습니다. 신품으로 배정했던 가격이 11만원이 좀 넘는데 중고장터에는 9만원 정도에 종종 올라오더군요. 메리트가 있죠. 사실 저가형 P35 보드들도 고려를 안한 것은 아닌데, 결정적으로 ICH가 문제였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하드를 하나 더 추가해서 RAID를 써보고 싶었거둔요. R이 붙는 ICH모델들은 저가형 중엔 없더군요. ICH9R 칩셋을 사용하고 가장 저가에 평이 괜찮은 보드가 MSI P35 Neo2-FR 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장터에서 예약도 했지요. 택배 포함 9만원이라는 괜찮은 조건으로 말입니다. 토요일에 택배를 싸게 이용할 수 있으니 기다려줄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저 위에 말한 대로 저는 케이스 하나 덜렁 사서 두달 묵히고 있는 형편입니다. 몇일 정도 기다리는거야 일도 아니고 어차피 보드만 산다고 조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러겠다고 했습니다만, 토요일 점심 때가 되도록 연락이 없기에 연락해보니, 사정이 바뀌어서 못판다고 하시더군요. 막시무스 보드를 사셔서 업글할 계획이었는데 저쪽이 펑크났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연쇄부도인거죠. --; 미리나 알려주지... 그 전날 장터에 더 싼 가격으로도 같은 물건이 올라왔었는데 저는 먼저 예약을 한 것에 지조를 지켰단 말이지요.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얘기 아십니까? --;

Neo2-FR 이 이렇게 불발되고 나서 또 다른 어떤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장터에서 보인 것이 ASUS P5Q였습니다. 안그래도 PCI-express 2.0 지원이 눈에 밟히고 있었는데 12만5천원에 P45 보드라니... P35인 Neo2 보다 만원 정도만 더 주면 되잖아! (예산 펑크로 중고를 사기로 했던 사실은 이미 잊었음) 그렇게 해서 바로 "제가 구매하겠습니다!"라는 리플을 달게 되었습니다....


[중간 정리]
-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봅니다.

CPU : E8400
RAM : EKMEMORY DDR2 2G PC2-6400 블랙
메인보드 : ASUS P5Q
VGA : SAPPHIRE 라데온 HD4850 512MB TwinTurbo
HDD : Seagate SATA2 250G ST3250410AS
ODD : DVD-combo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Enermax MODU82+ EMD525AWT

[BUT...]
- 아직도 불씨는 살아있다!

CPU : E8400 => Q6600
HDD : Seagate SATA2 250G ST3250410AS => WD SATA2 640G WD6400AAKS
케이스 : 윈드 터널 쥬니어 => 안텍 솔로

울프 8400과 쿼드6600의 딜레마가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죠... 게임 하기에는 울프 고클럭이 더 좋다지만, 아이의 캠 동영상 편집도 고려를 하고 시작한 짓이라... 쿼드가 아주 허당은 아니겠더군요. 게다가 CPU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흔들리고 있어요.

HDD의 요즘 대세는 역시 웬디640 아니겠습니까? 사실 용량은 500G 정도가 적당하다고 전부터 생각은 했습니다만 250G를 나중에 하나 더 사서 RAID를 구성해보려던 생각이었죠. 시게이트 250G가 5만원, 웬디 640G가 요즘 8만원 정도 하지요. 그리고 웬디640이 저소음에 고성능으로 요즘 상종가... --; 사실 이미 거의 넘어간 상태입니다.

요즘 장터 갈때 마다 제눈에 가장 밟히는 것은 바로 이놈입니다. 안텍 솔로 케이스 T.T 사실 초반에 윈드터널 주니어를 질러버리지만 않았으면 벌써 안텍 솔로 중고를 제가 입양했을겁니다. 저 사실 오버클럭에는 소심하고, 저소음 좋아라 하거든요. 윈드터널 주니어에 혹했던 것도 사실은 350밀리 측면팬은 살살 돌려도 풍량이 잘 나와서 조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구요. 알아보니 저소음 케이스로는 안텍의 솔로와 p182 정도를 가장 알아주더군요. 가격이 높아서 문제지 --; 그러고 있는데 덜렁 중고로 솔로가 나온겁니다. 게다가 지르시는 분이 없어서 그런지 가격도 많이 내려왔구요. 저 사실 떨고 있습니다. 두달째 제 방에서 혼자 집지키고 있는 윈드터널... 끝내 이대로 버려질지도 --; 누가 장터에 솔로 좀 사가세요 제발... T.T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2008년 7월 22일 화요일

곰곰이 태어나던 날

[점점 자고 있을 때가 더 이뻐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한달이 조금 넘었군요. 곰곰이는 6월 17일에 태어났습니다. 원래 예정일인 6월 28일보다는 11일 정도 빠른 날이었습니다.
6월 16일 월요일. 퇴근길이었습니다. 여느 때나 다름없이 회사에서 출발해서 지하철을 탈 때쯤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퇴근길에 전화로 마님과 그날 있었던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집으로 가는 것이 저희의 즐거움 중에 하나죠. 그날도 그러고 있었는데, 막 집 앞의 지하철 역에 도착한 순간 그러더군요. 양수가 터진 것 같다구요. 그렇게 지난 한달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서둘러 집에 들어갔더니 마님은 의외로 침착한 상태. 그 동안 같이, 그리고 마님 혼자, 그렇게 두번 들어두었던 출산 관련 강좌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양수가 터지면 병원으로 가되, 사실상 그렇게 급박한 것은 아니랍니다. 양수가 완전히 다 배출되고 나서 12시간 안에 아이가 나오면 된다던가… 그렇습니다. ^^; 저는 좀 가물가물 하는군요. 마님께서 일단 저녁 먹자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녁을 먹었습니다. 먹어야 힘을 쓰죠. 안그렇습니까? ^^ 그리고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이고 아마도 양수가 터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고 간 뒤 병원으로 오라는 말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병원으로 갈 짐은 다 싸두었고, 그날이 월요일, 바로 지난 주말에는 집 청소도 한번 하고 이런 저런 준비는 좀 해둔 상태였습니다. 아직 10일이 넘게 남긴 했습니다만,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는 출산을 해도 조산은 아니다. 곧 나올 수도 있다”는 싸인을 주신 상태였으니까요.


[출산준비를 하며 - 마님께서 만드신 곰곰이 배냇저고리]

다행히 길은 막히지 않더군요. 병원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문진을 하고, 상태를 봐줍니다. 양수가 터진 게 맞다고 하는군요. 그리고는 바로 입원 수속을 합니다. 분만 대기실에 있다가 분만실로 가는 수가 있고, 가족분만실로 선택을 하면 분만 대기실로 갈 필요 없이 처음부터 가족분만실에서 있다가 그곳에서 그대로 아이를 낳습니다. 후자가 좋아 보이죠? 네, 그쪽이 더 비쌉니다. ^^
어차피 제가 분만실에 같이 들어갈 계획이었으니 (그러자고 출산 강좌도 같이 들었단 말입니다. 호흡법도 같이 배우고…) 가족분만실로 선택을 해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자리를 잡습니다. 이때가 어느새 11시가 되어가더군요. 그날 저녁… 참 시간 잘 갑디다. 평소에 주기적으로 진찰을 받으러 왔던 담당 선생님이 연락을 받고 오셨습니다. 양수 터진 거 맞고 이제 시작이라고 진찰을 한번 해주십니다. 네… 이제 시작입니다. 진통도 살살 오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크게 아프지도 않고 간격도 멉니다. 일단 선생님도 철수하십니다. 그렇게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진통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진통이라는 것이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첫 번째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무통분만 주사를 맞을 것이냐 말 것이냐… 무통분만이라는 것이 사실 저는 예전에는 그냥 “안 아프게 아이를 낳는 신묘한 방법”인 줄로 알았습니다. 기실은 “통증을 마취시키는 주사 맞고 아이 낳기”더군요. 슬슬 제법 제대로 아파져 온다 싶은 시점에서 “이보다 훨씬 아파질 텐데 무통주사 맞으시려면 지금 신청하셔야 해요. 마취 효과가 돌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정말 아파지고 나서는 늦습니다…”라는 겁니다. 이거 정말 웬만한 TV 홈쇼핑의 유혹보다 강하고 “즉구 버튼”보다 유혹적입니다. 장단점이 있겠고, 우려되는 점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저희는 무통분만 주사를 맞았습니다. 나중에도 “현대의학의 힘을 신뢰하자”는 말을 하게도 되었고, “그때 무통 주사 맞아서 이러이러한 건가”하는 고민도 살짝 하였으니… 지금도 딱히 어느 편을 들기가 쉽지는 않네요. 알아서들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한가지 명심하실 점은 “무통 주사” 맞았다고 해서 정말 “무통”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차도 상당히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는 저희 마님은 장모님의 전례와 그러한 체질의 상속으로 인해 “상당히 쉽게 아이를 낳은”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무통 주사는 바로 주사기 들이대고 꾹 눌러서 맞는 것은 아니고, 무통 주사약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척수에 연결되는 주사관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맞을 거면 상당히 일찍 얘기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설치가 끝나고 나면 그러고도 한동안 있다가 “때가 되면” 마취약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밤새도록… 가족분만실에 같이 있는 거죠. 사실 뭐 별다른 일이 없다면 없는 상황입니다. 10분 간격쯤으로 진통이 오구요. 진통이 오면 마님 손을 잡아주거나, 엄지와 검지 사이를 꾹꾹 눌러주거나 합니다. 출산 교실에서 배운 건데 거길 눌러주면 진통이 덜 아프다고 합니다. 얼마나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뭐 밑져야 본전이고 마음으로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나름 플라시보 효과도 있었으면 좋겠고, 뭐 그렇습니다. 열심히 눌러줍니다. 진통이 안 올 때는 두런두런 얘기도 하구요. 뭐 잠깐 졸 때도 있습니다. 저나 산모나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진통이 안 올 때 출산을 촉진하는 위치를 눌러주는 것도 배워서 해봅니다. 복숭아뼈 살짝 위의 어딥니다. 나중에 출산교실 가보세요 아마 가르쳐줄 겁니다. 놀면 뭐합니까… 열심히 눌러봅니다. 그렇게 그렇게 밤이 지나고 점점 새벽이 되어 갑니다.
점점 진통의 간격이 좁아져 옵니다. (무통 주사 맞았다고 안 아픈 거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간호사가 와서는 자궁이 열리는 정도를 재어보고 갑니다. 점점 때가 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게 됩니다. 주위가 부산해지나 싶더니 지난 밤 입원할 때 다녀가셨던 담당 선생님이 다시 출근(?)하십니다. 이제 정말 때가 되었나 봅니다. 밤새 저와 마님 둘이서 있었던 가족분만실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저보고 잠시 나가있으라고 하더군요. 제가 복도로 나가있는 사이에 수술도구 같은 것들이 놓인 테이블이 들어오고, 가족분만실이 입원실 분위기에서 분만실 분위기로 변신을 합니다. 준비가 되자, 저도 수술 가운 같은 것을 갖춰 입게 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말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힘 주는 연습”에 들어갑니다. 대개 TV의 사극이나 연속극 같은 것에 나오는 출산 장면에서 으악~~하고 괴성을 지르며 눈에 핏발을 세우는 그 장면입니다만, 사실 그렇게 핏발 세우고 온몸에 힘주면 산모 몸 상합니다. 요는 상체에 힘을 빼고 아이 낳는데 필요한 부위로만 힘을 넣는 것이 중요하고, 그 연습을 이때 하게 됩니다. 힘 주는 연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를 점점 자궁 아래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간호사와 함께 이 “힘 주는 연습”을 한동안 하고 있다가 위에서 말한 가족분만실의 변신이 있게 됩니다. 잘은 모르지만, 분만대기실과 분만실의 이동은 이때 이루어지는 걸까 싶네요.
아이를 낳을 모든 준비가 마쳐지고, 다시 “힘주는 연습”을 담당 선생님과 함께 해봅니다. 두어 번? 서너 번? 진통 리듬에 맞춰서 힘주는 연습을 하더니 뜬금없이 담당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번에 애가 나옵니다.” 저도 그랬고, 마님도 사실 안 믿겨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로 그 말 지나고 나서 진통이 왔을 때 똑같이 힘을 주니까 아이가 덜렁 나옵디다. 세상에나… 이것이 순산이라고 하는 건가 봅니다.
아이가 나오자 우선 탯줄을 끊고 물에 한번 씻은 다음 엄마에게 보여줍니다. “엄마, 아이에게 한마디 해주세요”라고 하더군요. 마님은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하셨다고… 저는 사실 그때 경황이 없어서 말입니다. ^^; 그랬다니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아이 탯줄 자르기는 처음에 제가 한 것은 아니고 (의사 선생님이 하십니다) 한번 자른 탯줄이 아이 배꼽에 조금 삐죽이 나와 있는 것을 한번 다듬어 주는 일을 시키더군요. 사실 감사했습니다. 탯줄이건 뭐건 가위로 신체 일부를 자르는 일은 사양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른 포대기에 싸서 신생아실로 데려갑니다. 그 틈에 얼른 핸드폰의 카메라로 한컷 찍었습니다. 2008년 6월 17일 6시 21분. 그렇게 곰곰이가 태어났습니다.



PS. 곰곰이 출산 2주년 기념일을 맞아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잡습니다. 양수는 터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고 합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그렇다네요. 위에 적어놨던 잘못된 상식은 잊어주시길...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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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진  2008/07/24  
아이고 너무 이뻐요~~~~~ 모두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이화정  2008/07/26  
원 세상에... 눈물이 살짝 배어나도록 이전부터 느껴온 너무도 스러운 곰곰이아범 출산일지... 감동입니다!!!^^= 왕축하구요!!!!! 


 하태욱  2008/07/27  
10년전에 적어두었던 저희 아이 출산기가 가물가물 기억납니다. 곰곰이가 영과 육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아울러 형님과 형수님께 축하인사! 

2008년 7월 15일 화요일

곰곰이



곰곰이입니다. 귀여운 아명답게 제법 귀엽군요 움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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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

김태형차장님~
얼굴형이 많이 닯았습니다~
눈이 저보다 큰듯하네요..ㅋ
축하드려요~
예쁘고 키우세요~ ^^ [2008/07/15] x


설인
소식듣고 찾아왔습니다요.
눈이 저보다 큰듯하네요 ..too.
이광우 과장님 마지막 line 오타예요
예쁘게 키우세요 too [2008/07/15] x


쇼니맘
요 아이군요. 곧 이 집의 제왕 자리를 넘볼. ㅋㅋ(저흰 이미 넘긴지 오래 되었습죠.)
시간이 지날 수록, 감자싹 같은 머리가 위로 잘 자라 더욱 남자아이같이 되겠죠?
백일 전 아이의 저 발긋발긋한 피부를 보니, 너무나 귀엽네요. [2008/07/15] x


때지
넘 이뿌다..........
청출어람..??? ^^ [2008/07/16]

2008년 2월 8일 금요일

몰디브



빌라 안에서 앞마당/앞바다를 바라보는 뷰...

2008년 2월 2일 토요일

옛날식 양식집 - 로즈 레스토랑

오래전부터 한번 쓰려고 하던 저희 동네의 숨겨진 맛집 이야기입니다.
우선, 아주 오래전부터 이 동네에는 "장미의 숲"이라고 하는 고색창연한 이름의 레스토랑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89년부터 이 동네에 살았고, 그때도 있었던 것 같으니까 꽤 오래된 집이죠. 사실 그 당시에는 가볼 생각이 없던 곳이지만 말입니다.
그 레스토랑이 "의외로"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웹에서 본 적이 있고, 그 후로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해본 것도 꽤 오래된 일이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그 레스토랑에 가봤던 것은 겨우 몇해전에서야 였던 것 같네요.
1층에 입구가 있었습니다만, 1층에는 그야말로 입구만 덜렁 있었구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피자를 굽는 큰 화덕을 지나쳐서 바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1층에도 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옆 가게로 자리를 내주고 지하 층만 차지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지하로 내려가면 은근히 지하층은 넓었습니다. "개미굴"이라는 말이 있는데 딱 그말이 어울렸지요.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장미의 숲"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과거형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레스토랑이지요. 작년 여름쯤이었나, 그 "장미의 숲"이 있던 건물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없어지게 되었지요. 사실 최근의 몇해 동안에는 부쩍 그 곳을 자주 방문하기도 했고, 집근처로 손님이 왔을때 일부러 안내하기도 했던 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있던 만큼 고풍스럽긴 했지만 음식 맛이 꽤 좋았거든요.
그렇게 "장미의 숲"을 아쉬워하고, 재건축이 끝나면 돌아올까 안돌아올까를 궁금해하던 차에 어느날 그 근처에 "Rose"라고 하는 심상치 않아보이는 레스토랑이 등장했습니다. '저것이 혹시 그것일까?' 어느날 방문해서 음식을 먹어보고 로즈의 지배인쯤 되보이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그 "장미의 숲"과 관계가 있는게 맞다고 합니다. 다만, "장미의 숲"의 주인은 그만두었고, 주방장과 직원들이 힘을 모아서 지금의 "로즈"라는 레스토랑을 옆에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새로 생긴 로즈는 예전의 장미의 숲과 상당히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합니다. 새로 생긴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며 메뉴며 다 최소한 십년에서 이십년 이전의 분위기인것까지 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눈에 들어오는 bar 자리가 있습니다.



이어서 로즈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테이블을 보시겠습니다.^^




직접 보시니 로즈의 분위기가 조금 짐작이 가시죠? 메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피자 정도입니다. 원래 "장미의 숲"에 있던 피자 굽는 화덕은 장소 관계상 마련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저번에 갔을때 시켜 먹어 보았습니다만 이제 화덕의 피자는 아니어도 꽤 괜찮습니다. 원래도 맛있는 이태리식 피자(기름지지 않은)였구요.
오늘은 햄버그 스테이크와 등심 스테이크를 시켜봅니다. 점심 메뉴로 햄버그 스테이크를 한다고 밖에 써있던데다가, 요즘 임신 중기에 들어서신 마님께서 "고기"가 먹고 싶으시답니다 ^^ 자 이제 그럼 음식은 어떤 식인지 슬슬 보실까요?
우선 빵을 줍니다. 옛날의 "경양식집"이라면 빵을 드릴까요 밥으로 드릴까요 부터 묻겠습니다만, 이집은 "경"양식보다는 살짝 무겁습니다. 그런고로 냅다 빵을 줍니다.



다음은 스프 차례인데요. 오늘은 토마토 슾과 호박크림 슾 중에 선택하라고 하시더군요. 마나님과 한가지씩 나란히 골라보았습니다. 숲을 뜨겁게 내와서 우선 좋았구요. 제가 선택한 쪽은 호박크림 슾이었는데 지나치게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좋았구요. 토마토 슾은 약간 새콤하면서 입맛을 돋구기에 딱 좋더군요.




이번엔 샐러드입니다. 기본적으로 싱싱한 야채들을(사실 대단한 야채들은 아닙니다만 기본에 충실한) 차게 해서 내오구요. 아래 보이는 세가지의 드레싱을 가져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토마토 드레싱이었고, 나머지는 오일&비네거, 그리고 요구르트+과일 드레싱입니다. 드레싱도 직접 만드는 것들인데 간이 세지 않고 제법 상큼합니다. 이집 음식들의 전반적인 특징인데 간이 너무 세지 않다는 점이 제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메인 메뉴가 나오네요. 햄버그 스테이크와 등심 스테이크입니다. 햄버그 스테이크는 만오천원 호주산 등심 스테이크는 2만2천원입니다. 등심이나 안심 스테이크는 고기 종류가 더 좋고 더 비싼 메뉴로 몇가지 더 있습니다만 오늘은 좀 싼쪽으로 ^^;;;




굉장히 넓은 접시 위에 메인 메뉴와 함께 (피자치즈를 살짝 얹은) 감자, 브로컬리, 당근, 새송이 버섯 등이 함께 나옵니다. 위의 사진 중에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이 피클과 할라피뇨 고추도 줍니다. 특히 이 집의 오이 피클은 너무 시지 않고 사각사각하는 씹는 느낌이 잘 살아있는 정도라서 맛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식은 커피, 녹차 등등... 커피 한잔 청해 먹었네요.



자... 어때 보이시나요? 옛날 스타일의 양식 레스토랑... 갓 생긴 집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구닥다리(?)인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자랑합니다만, 은근히 음식은 제대로이고 맛도 상당히 좋습니다. 양도 꽤 잘주는 편이구요. 예전 "장미의 숲" 시절에는 이것저것 다른 메뉴들도 많이 먹어봤는데 얇은 도우의 이태리식 피자와 파스타류도 꽤 잘합니다. 스테이크도 괜찮구요.
색다른 경험이라거나 옛날 추억을 떠올리고 싶으신 분 한번쯤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찾아오실 분들을 위해서 주소와 전화번호(얻어온 명함에 써있는 그대로) 입구 사진입니다.



로즈 레스토랑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56-7 유성당 빌딩 1층
(구) 장미의 숲 뒤, 삼호 APT 10동 앞 한샘인테리어 옆
02-535-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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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짱구  2008/02/11  
악 배고픈데 봤더니 죽음이돠 


 쇼니맘  2008/04/07  
역시 방배동 주민이라면 모두 아는 장미의 숲.
중고등학교 때 아파트 너머로 보이는 큰 장미가 너무 야하다고 느껴졌던. 그집. 저도 20대에 다녀보았죠.
그 어두운 조명에 학생이 먹기에 그닥 싸지 않은 가격때문에.. 넥타이맨 직장인들이 그 때에도.. 제법 찾던.
그 야시시한 분위기가 내부엔 아직 남아있는 듯 한데.. 밖이.. 밖이... 이건 너무 성인카페같네. ㅠㅠ.
그래도, 정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유후~ 


 onemaniac  2009/04/08  
제가 어릴적에 엄마아빠 손을잡고 장미의 숲을 자주 가던 추억이 떠올라서 검색을 해봤는데 그때의 장미의 숲은 사라져 버렸군요... 제가 그집만 가면 피자를 너무 잘먹어서 제것만 따로 한판을 시킬 정도였다는 얘기를 어머니가 하시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것은 벌써 약 14~5년전이네요. 하얀바탕에 엄청나게 길다란 장미가 그려진 회전식 주차장이 늘 신기했었고 그곳에 차를 맡기고 나오시는 아버지를 따라서 늘 들어가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한번은 생일날에 간적이 있는데 빨간 바탕에 하얀색 실루엣으로 그려진 장미꽃이 그려진 커버를 씌운 베토벤 위인전을 받아온것이 아직도 책장에 있네요 ㅎㅎ 참 아쉬워요... 추억이 묻어난 장소가 사라졌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