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 수요일

5년만의 PC 조립기 - 마치며

[Chapter 5. 펄럭귀는 나부끼고...]
- 마지막까지도 지름신은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합디다...

CPU : E8400
RAM : 디직스 DDR2 2G PC2-6400 ULTRA 블랙 => TeamGroup DDR2 4G PC2-6400 Elite (2Gx2)
메인보드 : ASUS P5Q
VGA : 파워컬러 라데온 HD 4850 Revolution
HDD : WD SATA2 640G WD6400AAKS
ODD : DVD-combo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Enermax MODU82+ EMD525AWT

가장 마지막으로 변경이 된 품목은 메모리였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메모리 만큼은 하드웨어 커뮤니티 같은데의 코멘트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그래도 지숙이 8500 정도까지 안가고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끝까지 지조를 지킨 품목은 CPU였습니다. 울프8400과 쿼드6600은 이 정도 가격대에서 선택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비교하는 얘기들도 많구요. 결국은 본인이 컴을 사용하는 용도에 맞게... 라는 것이 모범답안 같은 것이겠습니다만, 사실 또 PC라는 것이 범용적으로 쓸수있다는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 오늘 내가 화끈한 고사양의 게임을 안한다고 해서 내일도 안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고, 몇달 뒤에 갑자기 동영상 인코딩을 할 일이 생길지도 알수 없지요.

그래서 결국 저의 선택은 45nm 신공정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좀 생뚱맞을지는 몰라도, 성능에 대한 부분은 결국 그만그만하다고 봤습니다. 뭘로 하더라도 지금 쓰는 노스우드에서 보다야 상당한 향상이 있을 것이고, 울프8400와 쿼드6600 사이의 성능 차이는 앞서의 차이에 비하면야 거기서 거기 아닐까 싶은거죠. 게다가 서로 강한 부분에 대한 장단점도 서로 가지고 있구요. 그래서 성능에 대한 부분을 제하고 45nm의 신공정이 주는 전력소모와 발열(그것이 의미하는 소음에 대한 우려) 같은 것들로 선택을 했습니다. 물론 요크필드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긴 합니다만, 흐흐흐... 아시다시피 같은 가격대가 아니잖습니까... ^^

이 부분에서 결국은 신공정의 쿼드코어쪽으로 한번쯤 소규모 업글을 하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쓸만한 신공정 쿼드코어가 현재의 메인스트림 가격대로 내려왔을때 쯤에나 하지 싶습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은 어렵겠죠? ^^

자... 이제 끝이냐... 사실은 마지막에 e0 스테핑과 Q9400에 대한 얘기를 봐버려서... 움찔하긴 했습니다. 알아보니 Q9400이 싸게 나온대봐야 지금의 Q9300 정도인 것 같고, e0 스테핑의 E8400은 언제 나올지 분명하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e0 스테핑의 메리트라는 것도 분명한 것은 없는 상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결정을 마치고 구매 버튼을 눌러버린 지금... 편안합니다. ^^


[Chapter 6. 최종 분석]
- 처음의 구상과 실제 구매한 것을 한번 비교해볼까요?

[최초 구상]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VGA : SAPPHIRE 라데온 HD 3870 오버클럭 DDR4 512MB VF1000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마이크로닉스 THE CLASSIC 430W
다*와 최저가 : 655,000원
- 최초 구상을 할때의 가격으로는 70만원쯤 했던 것 같습니다. 5만원 정도 내렸네요.

[실제 구매]
CPU : E8400
RAM : TeamGroup DDR2 4G PC2-6400 Elite (2Gx2)
메인보드 : ASUS P5Q
VGA : 파워컬러 라데온 HD 4850 Revolution
HDD : WD SATA2 640G WD6400AAKS
ODD : 미구매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Enermax MODU82+ EMD525AWT
다*와 최저가 : 892,000원
실 구매가 : 807,500원 (중고 거래 + 택배비 등)
- 최초 구상시의 70만원에서 견적은 20만원쯤 올라갔고, 실제 구매가 기준으로는 10만원쯤 더 쓴 결과네요.

[무엇이 달라졌나?]

1. 성능
CPU는 사실 그대로인지라, 일반 어플리케이션을 돌릴 때의 체감 성능에는 변화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램이 2기가에서 4기가로 되었고, 메인보드 칩셋이 P35에서 P45로 바뀌었습니다만 그 부분에서의 성능 향상을 실감하기는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물론 심리적인 효과는 있겠지만요.

실제 성능 차이는 결국 게임 성능의 향상에서 오겠지요. HD4850 이 녀석 때문에 파워도 같이 바뀌는 등 일파만파가 있었습니다만, 그 값어치를 게임에서는 충분히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블리비언을 다시 꺼낼 때가 온 것입니다.

그외에 오버클럭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보강이 되었지요. 메인보드와 램 그리고 파워까지 이 부분을 지원할텐데... 일단은 잠재력을 보강했다는 정도로 해두고, 두고 봐야 알 일이겠지요. 당장은 오버클럭을 전혀 안해도 상당한 체감 상승이 있을 예정인지라... 그래도 국민오버는 해주는게 "예의"일까요? ^^

2. 안정성
성능 상의 가장 큰 변화는 VGA가 가져다 주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업그레이드는 사실 파워 서플라이입니다. 견적상의 변화로도 4만원짜리가 14만원짜리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언제나 예산이 넉넉하면 한번 질러보고 싶었던, 하지만 늘 가격대 성능비로 주저 앉았던 그 품목 되겠습니다. 4850 덕분에 어쩔수없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시스템의 안정성은 훨씬 좋아질 것 같습니다. 메인보드의 상향 조정도 이 부분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 같습니다. MSI Neo2도 p35칩셋에서 많이 쓰이는 보드이기는 합니다만, 확실히 ASUS P5Q가 어느모로 보나 더 안정성을 보장해줄 것 같습니다. (일단 방열판의 디자인이 먹어주지 않습니까? 헛헛...)

3. 소음?
좋다가 말았습니다. ^^; 에너맥스 파워 산김에 저소음으로 한번 가보나 했습니다만, 4850 레퍼 쿨러가 모든 것을 묻어버릴 예정입니다. 결국 이 부분은 언젠가는 사제쿨러를 달아주는 쪽으로 가게 되겠지요. 다만 이전 세대에 나온 VF1000과 같은 코어 부분의 냉각에 주력하고 있는 쿨러들을 지나서 4850, 4870들이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 전원부 쿨링이 보강된 쿨러들이 새로 나오고 검증이 되고난 후에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안텍의 p182 같은 케이스도 고려해볼 날이 오겠죠. ^^

[부록 : 중고 시장에서...]
위에 견적가를 정리한 것 처럼 원래는 20만원쯤 소요될 견적 상승을 10만원 정도로 막은 것은 결국 중고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였습니다. 에너지와 시간도 많이 소모하고, 잘못하면 귀찮은 일에 휘말릴 소지도 없지 않습니다만, 잘만 하면 싸게 좋은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중고 시장의 매력을 외면하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이 부분을 한번 정리해봅니다.

ASUS P5Q (148,000 => 120,000+4,500, 플웨즈장터/신동품) +23,500
파워컬러 라데온 HD 4850 (206,000 => 170,000+6,000 다*와장터/신동품) +30,000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58,000 => 45,000+3,000, 메이커공구/신품) +10,000
Enermax MODU82+ EMD525AWT (141,000 => 115,000, 다*와장터/신품) +26,000

이제 이 글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네요.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여행 계획을 세울 때의 설레임은 또 다른 즐거움이듯이, PC를 새로 조립한다는 것도 이렇게 맞춰보고 저렇게 꾸며보고 하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긴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바꾸어 나간데다가, 중고 시장에 갑작스럽게 뜨는 물품까지 고려하는 미션까지 더해져서 여러모로 즐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조금은 도움이 되신 부분도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아마도 이쪽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별로 친절하지 못한 글이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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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2008/08/11  
제가 지금 쓰는 컴퓨터를 지른 지 정확히 3년 후에 다시 보게 되니
...제가 아무리 컴맹이었다 하더라도 나름 하드웨어 용어 공부를 해서 고른건데도
지금 난무하는 용어들은 하나도 모르겠군요. OTL
3년 썼으니 저도 슬슬 지름신이 오시려는데.. 1~2년만 더 버티려구요.
그때 오라버니가 썼던 글을 다시 보고 참고하면 좋..겠지만
과연 참고할 수 있도록 시장이 내버려둘까요? -_-; 




 litlwing  2008/08/11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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