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3일 수요일

2010 PIFF 나들이

지난 주말 부산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목요일 퇴근 후 바로 부산으로 갔다가 일요일 새벽에 올라왔습니다. 부산에서 낮시간을 온전히 보낸 것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로 그 기간동안 7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점점 남포동쪽의 비중은 줄어들고 해운대의 비중에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는 남포동에 전혀 가지 않고 해운대에서만 영화를 골랐습니다. 예전에 양쪽에 모두 비중이 있을때는 영화 하나 보고 전철로 한시간을 달려 오가는 짓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이제는 실제로 남포동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수도 적고, (저도 나이를 먹었... --; ) 그랬습니다.


여전히 극장에 들어서는 일은 가슴을 설레게 하더군요. ^^



첫 영화는 나름 좋아하는 감독인 미이케 다카시의 "13인의 자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본다는 즐거움과 "미이케 다카시는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것에 들떠서 잠시 잊었던 것 같은데... 미이케 다카시는 피를 철철 흘리는 영화를 잘 만듭니다. --; 첫 장면에서 "할복"으로 시작하더이다.



두번째와 세번째 영화는 한국영화였습니다. 예전에 한참 영화 보러 다니던 때에는 각종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었죠. 뭐 한국영화가 어쨌다는게 아니라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서울의 극장가에서 상영할 가능성이 높은 영화는 피했다"라는게 정확할 겁니다. 외국의 화제작들도 수입개봉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안봤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영화들을 대개는 서울에서 봤죠. 그러나 이제는 한국영화라 할지라도 서울에서 거의 못보고 있으니, 심지어 개봉때가 한참 지난 한국 영화 두편을 이번에 봤습니다. "여배우들"과 "하녀"였습니다.



하녀의 GV때 찍은 사진인데 이때 윤여정씨에게 시체스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트로피가 전달되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제 두번째 영화가 "여배우들"이었는데 여배우들과 하녀 사이의 상영 여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여배우들의 GV를 포기하고 하녀를 보러왔습니다만, 영화로서느 여배우들이 나았고 GV에 누가 왔을지도,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도 모두 여배우들이 더 기대가 되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윤여정씨는 여배우들의 GV에도 참석하셨었겠죠.



첫날의 마지막 영화는 "스페인걸작선" 섹션에 있는 "이상한 여행"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원래 찍은 영화를 예매에 실패한 결과 허겁지겁 눌러서 엉겁결에 선택된 비운의 영화 --; 하지만 제법 볼만하더군요.



둘째날은 토요일, 첫날은 마지막 타임 영화만 예매 놓쳤지만 둘째날 예매는 엉망이었죠.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아침 일찍부터 현매줄서기에 나섰습니다.



제 앞으로 이 정도의 줄이 있었고 (센텀씨티 임시 매표소)



제 뒤로는 이 정도의 줄이 생겨나더군요. 현매가 시작되자마자 첫번째 매진작이 바로 제가 노리던 "만추" T.T 저는 현빈 안보고 탕웨이 안봐도 되거덩요... 김태용 감독 영화만 좀 어떻게 보면 안될까요...



드디어 매표소 앞까지 줄이 줄어들고,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네번"과 "창피해"를 구입합니다. (구하라도 매진, 인생이란그런것도 매진...)



현매 완료 시간은 9시반 정도... 임시매표소 블럭의 건물은 초대형 백화점 건물 두개. 두 백화점의 오픈 시간은 10시 30분... 아침 먹을 길이 막연하여 결국 선택은... 뚜레주르. 첫날은 그런데까지 갈 시간도 없어서 극장안 매점에서 핫도그로 때웠다지요.



영화 사이 공백이 긴 시간이 생겨서 드디어 식사다운 식사를... 신세곈지 롯덴지 암튼 그 두 백화점 식당가에서 발견한 금수복국 분점입니다.



두번째 타임의 "우먼"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에 뚜벅뚜벅 제 앞으로 걸어와서는 제 대각선 뒷자리에 (그 사이는 통로) 앉아주셔서 저를 깜짝 놀래킨 월램 데포 아저씨.



돌아오는 일요일 새벽에는 고속도로에 안개가 심하더군요. 조심조심 올라오게 되는 바람에 졸리지 않았으니 일장 일단.



끝으로 부산영화제 특별 휴가를 허락해주신 마님께 경배를!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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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kid 2010/10/21

오랜만에 글 보니 좋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경배하시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알릴라 수리 (4/4)

액티비티나 데이트립 등은 비싸서 해 보지는 못했고, 저 혼자 스파 가서 발리니스 마사지 한 번 받았습니다. 75분에 80만++이라는 손떨리는 금액이지만 집에 가기 전날인데 마사지 한 번 더 못받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T-T (그리고 리뷰 쓸거라는 명목도 있고요.)


스파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고요, 앞에 리셉션을 거쳐 들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서 마사지 오일을 골랐어요.






마사지 룸 내부 사진은 없어욤.^^; 저도 릴랙스~하러 간 것이라.. 게다가 완전히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고 조명도 최소로 되어 있어 따로 조명을 하지 않으면 내부 사진을 찍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룸 내부에 같이 있습니다. 이것도 온통 검은색인데.. 한 가지 걱정됐던게 샤워실도 그렇고 밖의 바닥도 좀 미끄러운 편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겠더라구요.(소송이 두렵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읍죠. 흐흐)



실내 온도는 처음에 적정하게 맞춰줍니다. 저는 냉방이나 선풍기 바람 없이 마사지 받는 게 더 나아서 최소한으로 해놓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마사지 솜씨는… 그 가격에 안 좋으면 고객들이 얼마나 화를 내겠습니까. 잘 합니다.^^



하지만 마사지가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티를 마시는 시간이 있는데, 알릴라 스파 제품을 구경시켜 주면서 이것 저것 발라보고 사라고 하는 게 옥에 티였습니다. 좀 세련되게 동선을 자연스럽게 샵으로 이어지게 한다던가… 이런 식이라면 나쁘지 않은데 저는 뭐 하고 나서 물건 사라고 하는 거에 경기 일으키는 인간이라 이렇게 되면 살 것도 안 사는 결과가... 어쨌든 마사지 오일, 바디 로션 등 다양한 제품이 있었어요. 테스트 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아참, 베이비시터도 고용할 수 있는데 한 시간에 10불이라 얘기하더군요. 그러면서 버틀러가 자기가 봐 줄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구요.(확인은 안해봤는데 이렇게 해도 유료겠죠 아마?) 하지만 곰곰이는 낯선 사람한테 절대 안가는 성격이라 그냥 삼돌군이 보고 저 혼자 스파 다녀왔습니다.^^;



검은 해변 앞의 바다는 들어가서 수영하는 게 금지예요. 이상하게 메인풀에 나와서 수영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다들 해변에서 선탠을 하거나 빌라 수영장을 이용하더라구요. 조식당을 보면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낮에는 리조트가 대단히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피니티 풀인 메인풀과 그 위의 로비 모습입니다.



조금 당겨서 찍어본 컷.




처음 숙소였던 바투 카랑은 가파른 언덕길에 버기가 다니는 곳이라 애를 풀어 놓을 수가 없었고, 네파타리에서는 빌라 문 안에서만 거의 지냈는데(수영장에 돌 던져넣는 재미로 살더군요.. 엄마 아빠가 그거 건지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으니 아이에겐 참 좋더군요. 비록 마지막 날 식당 앞에서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는 좀 났지만요.



5월 하순이라 더운 날씨였지만 흐리거나 늦은 오후가 되면 서서히 해변을 따라 걸어갈만한 용기가 생기죠. 리조트의 거의 끝 쪽까지 가면 투베드 이상일 것 같아 보이는 큰 빌라들이 있고, 아직 공사하는 빌라들도 있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승마하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로컬들도 나와서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이가 해변을 따라 자꾸자꾸 걸어가고만 싶어해서 돌이켜 돌아오게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사진은 휴대전화로 찍은 거라 화질이 좀 떨어지지만 이때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 넣어 봅니다..






검은 해변의 녹색 식물들.. 그 사이로 빨간 옷을 입은 애가 달려갑니다. 보색 대비라 잃어버릴 염려도 없네요. 하하하.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삼돌군은 알릴라 수리를 평하며 ‘놈들은 우리의 주머니를 털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습니다.^^ 네. 좋은 숙소이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레스토랑이며 괜찮은 스파(제 취향상 껄끄러웠던 부분은 빼고)이니까요. 거기에 ‘더 좋은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결심이 더해지니 초심만 유지한다면 괜찮은 고급 리조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콕 틀어박혀서 그들에게 좀 털려주는 것도, 혹은 좀 더 부드럽게 말해 리조트와 그 안의 서비스를 즐기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주변이 논과 밭만 있는 곳이라서 선택이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요.





사족: 이 글을 쓰기 시작한지가 벌써 두 주쯤 된 것 같은데 탄력을 못 받고 계속 정체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리 결혼했어요’의 재방송을 보니 조권과 가인이 낯 익은 로비로 걸어 들어가서 우리 사진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방에 투숙하더군요. 좀만 더 일찍 쓸걸…이란 후회를 조금 했습니다. 어쩐지 방송에 나와서 갔다 온 사람처럼 보이면 싫잖아요. 하하하.^^ (검색해보니 촬영은 저희보다 일찍 가긴 갔군요. -.-) 발리는 저희에겐 꼭 이런 곳인 듯 합니다. 신혼여행지 정하고 나서 ‘발리에서 생긴 일’이 히트 치는 바람에 발리 간다는(& 갔다왔다는) 얘기만 하면 드라마 얘기를 들었었는데 말이죠.

알릴라 수리 (3/4)

빌라에서 로비와 식당들이 있는 쪽으로 가는 길 입니다.





조식당 Cotta의 모습입니다. 밖에 빵이나 치즈 등 몇 종류의 음식은 나와있지만 대부분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 시스템입니다. 사람 많을 때는 시간도 좀 걸리지만, 맛있습니다. 조식 포함이니 또 열심히 먹어야 해서(다이어트 따위!!!) 이것저것 시켜서 먹어봤지요.



훈제 연어와 야채.



아이스 카푸치노.



조식의 스테이크는 요만큼만 나옵니다. 하지만 고기는 훌륭해요. 다음날도 나올 줄 알고 꼭 다시 먹겠다 다짐했던 남편은 메뉴가 바뀌어 대실망을..^^;



수플레는 특기할 만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구요.



프렌치 토스트도 좋았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 아들에게는 “이거 아 매워~야.”라고 말하며 이걸 먹은 저는..



아침에 아이스크림 먹어서 햄볶았어요. 흐흐~ 그리고 워낙 아침을 잘 먹으니 점심은 빌라에서 간단하게 먹어도 저녁까지 버틸 만 하더라구요.



조식당 옥상에서 바라본 리조트 앞 바다의 모습.



마지막 날 Coast에서 다시 식사를 했습니다. 근데 한 가지 예상치 못했던 게 밤에 아웃도어 식당인데다가 습한 날씨라 벌레가 진짜 많더군요. 첫 날 도착했을 때는 낮이라 전혀 못봤거든요.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뒤쪽의 Cotta로 가시거나 인빌라 다이닝을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모기처럼 무는 벌레는 아니라고 해도, 테이블을 기어오르고 불빛을 따라 날아다니는 많은 곤충들의 모습은 식사하는 데 아주 유쾌한 풍경은 아니긴 하죠.



기다리는 동안 맛 보라고 소시지와 에다마메 빈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잘 먹는다고 맛있다고 말하니 더 줬구요.




매콤달콤한 소스에 튼실한 새우살을 찍어 먹은 건 저였고..



남편은 발리식으로 구운 스내퍼를 먹었지요. 담백하니 아이 먹이기도 좋더군요.



둘 다 샐러드가 딸려 나와서 굳이 따로 시킬 필요 없었어요.



디저트로는 망고 소르베를 먹었어요.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나면 이렇게 상큼한 것이 좋죠.



맥주와 주스등을 포함해서 80만 루피 조금 넘었습니다.

여기에 GM이 나와서(그때는 그럴거라고 생각만 했는데 이름을 확인해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식당 손님들과 얘기를 주고 받는데, 곰곰이를 보고 바로 영어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하더군요. 자기 아이 얘기도 하고(부모들은 이런 공통 화제가 있어 편한 것 같아요 – 아이 데리고 놀러 다니기 힘들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하하), 또 자기한테 색칠공부 책이 있으니 원하면 보내준다고 하면서 식사 중에 두 세 번 와서 얘기를 하더니 저희가 식사 마치고 빌라에 들어갈 때 되니까 플래쉬 들고 직접 바래다 주었습니다. 빌라로는 이미 색칠공부책이 와있었고요.(새 건 아니었어요.) 조식당에서도 그 분이 나와서 손님들과 농담하고 오늘은 뭐 할거냐, 어제는 뭐 했냐 그런 얘기들을 주고받는 걸 봤지요. 개인 소유의 리조트가 아닌 경우에 GM을 실제로 만났던 경우는 코사무이 에바손에 이어 두 번째라고 기억되는데, 에바손도 오픈 초기였던 시절이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모습은 손님들에게 서비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주며, 거대 리조트의 경험이 개인적인 친밀감으로 변하는 경험으로 인해 고객의 충성도 상승이나 좋은 입소문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릴라 수리 (2/4)

햇살이 찬란했던 다음 날 찍은 빌라의 외부 모습.




티비는 애플의 애플티비라서 들어있는 영화나 뮤비등을 골라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용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저희 곰곰이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 잘 안보는지라.. 아빠에게 DVD나, 스마트폰에 넣어 간 동영상을 틀어달라고 했지요. 그래서 저희는 그거 틀어주고 ‘오스틴 파워스’ 조금 봤네요.



미니바는 이용을 안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걸 여러 번 물어보더니 – 리조트 사람들한테서 쿠키 줄까?란 말을 몇 번 들었는데 저희는 아이한테 단 걸 아직 잘 안줘서요.. – 아이한테 과일이랑 우유 준다니까 우유를 넣어줬더군요. 이건 따로 비용을 받지 않았고, 얘기 하면 또 주더라구요. 혹시 아이를 위해 필요하시면 간식 뭐 좋아한다고 말하면 될 것 같아요.



욕실은.. 거실과 침실만큼 넓고.. 그러니까 저희 집 안방 정도 크기는 되는 것 같더라구요. 거울을 바라보고 오른쪽에는 짐 놓는 곳과 큰 장 두 개, 왼쪽에는 욕조가 있어요. 등 뒤편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구요.





전에 알릴라 울루와뚜 리뷰에서도 나온 것 같지만, 어메니티가 남녀별로 있습니다. 비누도 ‘for him,’ ‘for her’로 구분되어 있고, 샤워젤, 로션, 심지어 립밤까지 남녀 구분되어 있답니다. 그 외에도 쿨링젤이랑 선블록, 모기 퇴치제등이 들어 있어요.



물은 기본적으로 4-6병 정도 비치해 주던데 얘기하면 그냥 줍니다. (유리병도 있고 플라스틱 병도 있어요..)



요즘 리조트들의 유행 아이템인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구요. 물론 캡슐 무료에 먹으면 담날 리필도..





식당은 조식당이자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Cotta, 그릴 위주의 Coast, 그리고 디저트와 차를 즐길 수 있는 Drift, 이렇게 세 군데가 있습니다.



처음 도착한 날 점심을 안 먹고 들어갔기 때문에 바로 식당으로 갔는데요, 별 생각없이 자리를 잡은게 Coast였습니다. (Cotta랑 붙어 있어서 거기 앉으려다가 바다 쪽으로 조금 더..라는 생각으로 갔더니 그냥 Coast로 넘어가 버렸….)


밖에서 본 모습.






옆 쪽에 야외 좌석도 있습니다.



일단 빵이 맛있는 식당은 기대해도 괜찮다..라는 게 평소의 제 지론인데, 역시 여기서도 맛있는 빵이 나왔어요.^^




아이를 위해 플라스틱 글라스를 주는 센스! 아기용 의자의 식탁도 널찍합니다.



남편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크게 칭찬하더군요. 고기도 연하고 미디엄 레어로 부탁한 굽기도 적당.. 가니쉬도 맛있었구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조식 때도 스테이크를 먹더라구요. 조식의 스테이크는 이것만큼 크진 않지만 한 점 얻어먹어 보니 그것도 맛있었어요.(하지만 조식 메뉴는 바뀌기 때문에 그 다음날 또 나오진 않아서 슬펐지요!!)




저는 엔젤헤어 파스타를 곁들인 관자요리.. 콜드 파스타인데 이것도 맛있었어요. 메인으로 하기엔 양은 좀 적은데 산뜻하게 입맛을 돋워주더군요.



곰곰이를 위해 주문한 치킨과 비프 사테.. 다른 메뉴에 비하면 평범했지만 고기 질은 좋다는 느낌이었어요. 뭔가 주스도 주문했는데 색을 봐선 수박주스였던 것 같네요.





메뉴 중 하나에 간단한 샐러드도 함께 나와서 한끼 식사로는 충분했습니다. ++포함하여 70만 루피 정도 나왔어요.



첫날 저녁과 두째 날 점심은 인빌라 다이닝으로 먹었어요. 첫날은 곰곰이가 잠들어버려서 나갈 수가 없는 상태라.. 시킬 때만 해도 깨어 있던 애가 결국 잠들어서 침대에 눕히고 깰까봐 조심조심 먹었답니다.



세팅은 책상 위에 이렇게..



저희 둘은 미고랭과 치킨라이스를 먹었습니다. 밥그릇이 정말 탐나더라구요. 나중에 부띠끄 들어가 볼 시간만 있었어도 샀을지도…





빌라 내의 안내책자에 메뉴가 나와있긴 한데 그건 일부고요, 주문하면 대강 다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곰곰이 용으로 야채스프/볶음 같은 걸 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해줬더라구요. 하지만 자는 바람에 저희가 그냥 해치웠…



그런데 주문하지 않은 수박이 따라왔습니다. 의아해 하면서 생각하다 보니 낮에 버틀러에게 아이가 수박을 좋아한다고 얘기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그러니까 아이를 위한 디저트로 준비 했던 수박이었죠. 그리고 미니바에 자기 전에 먹일 우유도 들어있었음은 물론이구요. 이걸 보면서 신생 리조트로서 자신들을 어떻게 포지셔닝 하고 싶은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 받았던 것 보다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느낌은 마지막 날 Coast에 다시 식사하러 갔을 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째 날은 아이용으로 간단한 야채볶음을 시켜서 저희는 가지고 간 컵라면과 누룽지를 먹었습니다. 해외여행 12일째쯤 되면 저런 게 먹고 싶어지는 걸 전에는 이해 못했었는데…. 이제는 십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