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5일 월요일

간만의 요리 - 봉골레

간만에 홈피에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그동안에 좀 바빴던 얘기는 다음에 봐서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다시 요리 이야기입니다. ^^ 한동안 참 바빴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홈피에도 좀 뜸했고... 라고 하고 보니 올해 들어 이쪽 게시판에는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저쪽 문화잡담에는 한두번 글을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주말에 이은 광복절까지 삼일 연휴가 되니까 좀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간만에 특별 요리도 해보고, 홈피에도 올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봉골레입니다. 따란~
봉골레 뭐 있나, 올리브 오일에 화이트와인 좀 쳐서 조개 넣고 국수 넣고 볶으면... 네. 되더군요. ^^
그래도 이왕 하는 김에, 전식으로 카프레제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선 모짜렐라 치즈와 아주 잘익은 토마토를 준비해놓고,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양파와 파프리카를 썰어넣고, 식초, 겨자, 소금, 라임 주스 조금씩 넣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씩 넣으면서 저어주었습니다.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향신료는 바질입니다.



잘익은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썰어서 접시에 얹고 위에서 준비한 소스를 뿌려주었습니다. 간단하죠? 꽤 맛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다음번엔 생모짜렐라 치즈를 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쉽더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봉골레를 만들어볼까요? 봉골레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은 역시 조개의 해감이었습니다. 전날 오후에 모시 조개를 사와서 해감을 시작했습니다. 소금물에 모시 조개들을 넣어두고 생각나면 한번씩 물을 갈아주었지요. 물을 갈아줄때 보니까 조개들이 꽤 싱싱하더군요. (혀를 길게~ 빼물고 놀고 있었어요.)
끓는 물에 소금와 올리브오일을 조금씩 넣고 모시조개를 넣고 살짝 끓여주었습니다. 조개도 살짝 익고, 물에 조개 맛도 조금 배게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물에 스파게티면을 삶았습니다. 대개는 그냥 물에 면을 삶지만, 봉골레 같은 것을 할때에는 이런 식으로 조개 삶은 물을 써주는 것이 좋다고 언젠가 줏어들어둔 적이 있었거든요.
옆의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았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마른 홍고추 같은 것을 쓰지만 없었기 때문에 고추가루를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옆의 냄비에서 건진 삶은 조개들을 퐁당 넣고, 화이트 와인을 조금 뿌리고 볶았습니다.



적당히 익은 스파게티면을 건져서 찬물에 한번 행구고 소쿠리에 건져서 물기를 한번 빼준다음, 조개를 볶던 프라이팬에 면을 넣어서 같이 볶습니다.



다 되었군요.



늘 그렇듯이 깨끗하게 냠냠 다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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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lip  2005/08/15  
꼭 이런 시간에 이런 거 올리시고 그러셈? 테러는 이제 그만 -_ㅠ
요새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글 보니 '이러느라 바쁘셨구나' 싶네요.
어련하시겠습니까만, 언제나처럼 맛있는 행복스러워보입니다.
그나저나 조개껍질이 정리된 접시와 활발한 접시, 웬지 모르게 재밌네요. 




 앨리스  2005/08/16  
오랫만의 업뎃은 역시 이것이죠.. 흐흐
갑자기 그랑블루에 나오는 심플하면서도 맛있어 보이던 스파게티가 생각나네요-
언젠가 그 절벽위의 레스토랑에서 먹어보리라...
간단하게 팁 하나 드리면...흐흐......
모시조개 끓인 물을 덜어 두었다가 나중에 면 볶을때도 조금 넣어주면 농도 조절에 좋구요.
샐러드용이 아니면 일반적으로 찬물에 헹구지 않고, 대신 소스랑 같이 볶을 시간을 염두에 두고, 적혀있는 조리시간보다 일분 정도 덜 익힌 상태에서 꺼내어 볶습니다..
그리고 조개를 처음에 볶을때 살짝 소금이랑 통후추뿌리며 밑간해주시고 스파게티 넣어서 볶을때 간을 맞춰주시구요.
- 이상 워커힐 이태리 레스토랑 주방장에게 들은 것입니다.ㅎ
담에 놀러가면 저희도 해주세요- 징징~
(저는 왕새우도 꼭 올려주세요!! 헤헤) 




 litlwing  2005/08/16  
to 튤 / 접시에 놓인 조개껍질... 그러고보니 그렇군. ^^
to 앨 / 조개 끓인 물을 프라이팬쪽으로 투입... 다음에 참고할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