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6일 수요일

결혼 일주월

어제는 결혼식날로부터 딱 한달이 지난 날이었습니다. 이름하여 - 일주년이 아닌- '일주월'
지난 주말부터 미리 와인도 한병 주문해두고 아침에 나오면서 오늘은 저녁 준비 따로 하지 마시라고 마님께 전해두었습니다. 퇴근하면서 마님 좋아하시는 캘리포니아롤을 사갔죠.
집 근처의 비디오점에 들러서 dvd도 한편 빌렸습니다.
와인은 로제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처럼 거품방울이 보골보골 올라오고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중간 붉은 빛이 도는, 조금 레드에 더 가까운 예쁜 빛깔의 녀석이었습니다. 약간 달콤하구요.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 선택부터 주문 배송까지 풀코스로 도와준 친구 김모모님에게 감사를 ^^ 심지어 디스카운트까지 신경 써주셨답니다. 그 친구가 결혼 선물로 준 샴페인 글라스에 따라 마시기까지 했으니 어제 '무드 잡기'의 일등 공신이겠네요.
집 근처의 비디오샵에 들러서 DVD를 빌렸습니다. 이곳에도 도우미가 있지요. 다른 친구 최모모님이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제가 처음에 염두에 두었던 몇편이 대여
나간 것을 확인한 후에 영화 고르기를 도와주었습니다. 결국 고른 영화는 '펀치 드렁크 러브' 원래 염두에 두었던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었지요.
캘리포니아롤을 사러간 곳은 강남역의 '니코니코'였습니다. '볼케이노 롤'와 '크런치 롤'을 샀는데 '볼케이노 롤'이 더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양이 너무 적지 않을까 했는데 먹다보니 괜찮더군요. 메뉴판 프리미엄 회원은 10% 깎아줍니다. ^^
집에 들어가서, 와인부터 얼음물에 채워놓고 와인이 차가워지는 동안 간단한 샤워를 하고 먹을 것들을 좀 차려놓고 dvd를 틀어놓고 보면서 와인을 곁들인 기념식사(?)를 했습니다.
아쉬운 점들이 조금씩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와인은 예상보다 조금 더 달았고, 캘리포니아롤은 양이 좀 적어보였고, dvd는 중간에 두군데쯤 화면이 멈춰서 손으로 넘겨줘야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죠. ^^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집에는 빈 박스들이 산처럼 쌓여있고, 아직도 배송되어올 물건들이 남아있고, 아직도 박스에서 꺼내지기를 기다리는 이사짐들이 있습니다. 마님은 밤에 종종 깨나서 잠을 못 이루실 때가 있고, 저는 날씨 탓인지 먼지 탓인지 연신 재채기를 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참 한달 빨리 갔다는 이야기, 나이가 먹어서 원래 날자가 빨리 간다는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남은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pass ^^
참 좋습니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한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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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k  2004/05/25  
남(?)과 침대를 같이 쓰다보면 종종 새벽에 잠을 설치곤 하더군요. 저도 적응하는데 대여섯달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마님은 예민하신 분이라 어떠실런지.


 마님  2004/05/27  
언젠간 적응하겠지..하는 마음가짐으로 나가는 수밖에 도리 없는 듯.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거나 하는 식으로 보충중.


 tahiti  2004/05/28  
그러다 나중엔 옆에 없으면 못 자게 되는게 아닐까?


 마님  2004/05/28  
가끔 주변의 나이드신 분들이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하긴 했는데.. 두고 봐야 알겠지. :)

Gate (발리 포시즌)



신혼여행으로 갔던 발리 포시즌 안에 한 식당 입구입니다.
'와룽미'라는 면 전문 식당이었는데, 서버 아가씨가 곰살궂게 잘 대해주어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음식도 훌륭했구요. 일본 중국 태국 여러가지 스타일의 면 요리를 제공하고 또 퓨전스타일을 개발해내기도 한답니다. 한국식 면이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냉면'을 권해주고 싶었습니다. 안에서 찍은 사진들은 내부가 좀 어두운 관계로 다 흔들려버렸네요. 입구 사진에 만족하시길... ^^

2004년 5월 25일 화요일

우리는요...










좋아하는 것들

집에서 딩굴~ 하기.


예쁜 기계(카메라, 노트북, 가전 등등).

평양식 물냉면.

개의 반질반질하고 까만 코.(갈색이나 분홍코 사절).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기.

농심 큰사발 튀김우동. 유산슬.

쇼핑 카탈로그 읽기. 칭찬 받기. 만화보기.

예기치 않았던 곳에서 친절한 말 듣기.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감과 친근감의 조화....등등등.



싫어하는 것들

덥고 습한 날씨.

끓인 후 하루 지난 생선찌개.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 모두. 폭력.

폐쇄 공간과 갇혔다는 느낌을 주는 모든 장소.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는 건물들. 더러운 화장실, 혹은 화장실 없음.

얽매이고 강요당하는 것.

디자인 나쁜 기계들.

내가 원하지 않는데 외출해야 하는 것.

정해진 가격을 지불하고도 제대로 서비스 받지 못하는 것. 겨울철의 가려움.

이상한 건강식품들. 피라미드 판매..... 등등등



가보고 싶은 곳

뉴욕 (다시 가고 싶은 곳).

리스본 (대항해시대..^^).

브라질. 케냐.



참고로, 가보고 싶지 않은 곳 :

이탈리아, 중국, 인도



가장 무서운 것

잘 움직이던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이 정지하는 것. 차를 탔는데,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피라미드나 사교집단.

그리고.. 좋지 않게 얽힌 인간관계.



특수 능력

삼돌이 괴롭히기.^^

순진한 주변인들 감언이설로 혹하게 하기.

집에 있기. (최상급)















좋아하는 것들

집에서 마님과 딩굴~ 하기.

예쁜 생활 소품(열쇠고리, 방향제 등등)

평양식 물냉면, 크림소스 파스타

브로콜리, 컬리 플라워 등 밍밍한 채소

깐풍기, 따끈하게 데운 정종

영화보기, 영화제, DVD

음악, 오래된 음악들

Buffy & Angel, Mad About You

깔끔하게 일하기, Good Programming

어감이 좋은 낱말, 좋은 유머

잘 통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수다 ^^)



싫어하는 것들

예의 없음, 눈치 없음, 염치 없음

비 오는 날 물이 고인 위에 놓여진 삐뚤어진 보도블럭을 밟아서 구정물로 발을 적셨을 때 (정말정말 싫다 T.T)

비싸고, 양 적고, 맛 없는 음식과 서비스

납득할 수 없는 것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옳지않은 것

아귀가 맞지 않는 물건

당근 !



가보고 싶은 곳

뉴욕 (마님이 원하고, 우디님이 있는 곳)

이집트 (피라밋. 언젠가는 보고싶다)



가장 무서운 것

마님의 심기가 불편하신 것



특수 능력

언제 어디서나 잘 자기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단순하게 생각하기

길 못 찾기 (최정상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