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나 데이트립 등은 비싸서 해 보지는 못했고, 저 혼자 스파 가서 발리니스 마사지 한 번 받았습니다. 75분에 80만++이라는 손떨리는 금액이지만 집에 가기 전날인데 마사지 한 번 더 못받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T-T (그리고 리뷰 쓸거라는 명목도 있고요.)
스파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고요, 앞에 리셉션을 거쳐 들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서 마사지 오일을 골랐어요.
마사지 룸 내부 사진은 없어욤.^^; 저도 릴랙스~하러 간 것이라.. 게다가 완전히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고 조명도 최소로 되어 있어 따로 조명을 하지 않으면 내부 사진을 찍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룸 내부에 같이 있습니다. 이것도 온통 검은색인데.. 한 가지 걱정됐던게 샤워실도 그렇고 밖의 바닥도 좀 미끄러운 편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겠더라구요.(소송이 두렵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읍죠. 흐흐)
실내 온도는 처음에 적정하게 맞춰줍니다. 저는 냉방이나 선풍기 바람 없이 마사지 받는 게 더 나아서 최소한으로 해놓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마사지 솜씨는… 그 가격에 안 좋으면 고객들이 얼마나 화를 내겠습니까. 잘 합니다.^^
하지만 마사지가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티를 마시는 시간이 있는데, 알릴라 스파 제품을 구경시켜 주면서 이것 저것 발라보고 사라고 하는 게 옥에 티였습니다. 좀 세련되게 동선을 자연스럽게 샵으로 이어지게 한다던가… 이런 식이라면 나쁘지 않은데 저는 뭐 하고 나서 물건 사라고 하는 거에 경기 일으키는 인간이라 이렇게 되면 살 것도 안 사는 결과가... 어쨌든 마사지 오일, 바디 로션 등 다양한 제품이 있었어요. 테스트 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아참, 베이비시터도 고용할 수 있는데 한 시간에 10불이라 얘기하더군요. 그러면서 버틀러가 자기가 봐 줄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구요.(확인은 안해봤는데 이렇게 해도 유료겠죠 아마?) 하지만 곰곰이는 낯선 사람한테 절대 안가는 성격이라 그냥 삼돌군이 보고 저 혼자 스파 다녀왔습니다.^^;
검은 해변 앞의 바다는 들어가서 수영하는 게 금지예요. 이상하게 메인풀에 나와서 수영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다들 해변에서 선탠을 하거나 빌라 수영장을 이용하더라구요. 조식당을 보면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낮에는 리조트가 대단히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피니티 풀인 메인풀과 그 위의 로비 모습입니다.
조금 당겨서 찍어본 컷.
처음 숙소였던 바투 카랑은 가파른 언덕길에 버기가 다니는 곳이라 애를 풀어 놓을 수가 없었고, 네파타리에서는 빌라 문 안에서만 거의 지냈는데(수영장에 돌 던져넣는 재미로 살더군요.. 엄마 아빠가 그거 건지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으니 아이에겐 참 좋더군요. 비록 마지막 날 식당 앞에서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는 좀 났지만요.
5월 하순이라 더운 날씨였지만 흐리거나 늦은 오후가 되면 서서히 해변을 따라 걸어갈만한 용기가 생기죠. 리조트의 거의 끝 쪽까지 가면 투베드 이상일 것 같아 보이는 큰 빌라들이 있고, 아직 공사하는 빌라들도 있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승마하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로컬들도 나와서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이가 해변을 따라 자꾸자꾸 걸어가고만 싶어해서 돌이켜 돌아오게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사진은 휴대전화로 찍은 거라 화질이 좀 떨어지지만 이때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 넣어 봅니다..
검은 해변의 녹색 식물들.. 그 사이로 빨간 옷을 입은 애가 달려갑니다. 보색 대비라 잃어버릴 염려도 없네요. 하하하.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삼돌군은 알릴라 수리를 평하며 ‘놈들은 우리의 주머니를 털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습니다.^^ 네. 좋은 숙소이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레스토랑이며 괜찮은 스파(제 취향상 껄끄러웠던 부분은 빼고)이니까요. 거기에 ‘더 좋은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결심이 더해지니 초심만 유지한다면 괜찮은 고급 리조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콕 틀어박혀서 그들에게 좀 털려주는 것도, 혹은 좀 더 부드럽게 말해 리조트와 그 안의 서비스를 즐기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주변이 논과 밭만 있는 곳이라서 선택이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요.
사족: 이 글을 쓰기 시작한지가 벌써 두 주쯤 된 것 같은데 탄력을 못 받고 계속 정체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리 결혼했어요’의 재방송을 보니 조권과 가인이 낯 익은 로비로 걸어 들어가서 우리 사진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방에 투숙하더군요. 좀만 더 일찍 쓸걸…이란 후회를 조금 했습니다. 어쩐지 방송에 나와서 갔다 온 사람처럼 보이면 싫잖아요. 하하하.^^ (검색해보니 촬영은 저희보다 일찍 가긴 갔군요. -.-) 발리는 저희에겐 꼭 이런 곳인 듯 합니다. 신혼여행지 정하고 나서 ‘발리에서 생긴 일’이 히트 치는 바람에 발리 간다는(& 갔다왔다는) 얘기만 하면 드라마 얘기를 들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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