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 수요일

5년만의 PC 조립기 - 첫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지금 진행하고 있는 PC 조립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쪽 바닥 용어들이나 부품들에 대한 내용을 좀 아시면 재미가 있을 수도 있구요. 사실 좀 어려운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가까운 미래에 PC를 업그레이드 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도움이 되는 정보도 좀 있을꺼예요.

사실 뭐 IT 바닥에서 밥을 먹고 있는 만큼 컴 조립이 당연히 처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AT에서 시작한 내력 치고는 조립이나 업글 횟수는 적은 편이기는 하네요.

"살 때 당시의 평균보다는 조금 낫게 조립하고, 조립한 시스템으로 되도록 오래 버틴다" 라는게 제 지론입지요.
조금 낫게 만든다고는 하지만, 사실 아시다시피 위를 바라보면 한이 없는 거라서 그놈의 "가격대 성능비"가 늘 발목을 잡구요. 실제로 비결은 "오래 버틴다 / 참는다" 이거 겠네요. ^^

지금 쓰고 있는 PC가 대략 결혼할 때(4년 반 전)의 P4 노스우드C 3.0G에 ATI 9600XT면... 이번에도 제법 오래 버티긴 한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좌절은 오블리비언(PC 사양을 심하게 요구하는 게임이네요 알고보니...)이 주긴 했습니다만, 또 한가지는 얼마전에 곰곰이를 낳아서, 캠으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려면 컴 사양이 좀 필요하다는 것도 한 몫을 하였지요. 그리고 마님께서 이번에 타신 적금 (중에 일부 --;) 조금 컴 업글용으로 나눠주시기로 했구요.

어쨌든 이래서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리스트를 완성하기까지만 해도 꽤나 공부를 해야했지요. 5년만이라 메인보드 칩셋과 지원 CPU 상관 관계부터 시작을 해야 했습니다.

[Chapter 1. 처음 계획]
- 가격대 성능비 (70만원대로 맞춰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VGA : SAPPHIRE 라데온 HD 3870 오버클럭 DDR4 512MB VF1000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마이크로닉스 THE CLASSIC 430W

어떤가요? 괜찮아 보이시나요?

위의 리스트를 완성한 것이... 두달쯤 전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마침 NCTOP에서 윈드터널 주니어 공구가 있었고, 홈쑈핑 마감 임박 물건 지르듯이.. 그렇게 휩쓸려서 사고 말았습니다. (그 케이스 두달째 제 방에 박스채로 혼자 울고 있습니다. 흐흐)

이제 마나님 적금만 타시면 저 리스트 대로... 다*와에서 최저가로 지르면 되겠다고... 그렇게 "관심상품" 목록에 넣어놓고 가격 변동만 흐뭇하게 확인하던 중... 올 것이 오고야 맙니다. "ATI HD4850" 이 녀석이 판도를 엎어버린거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VGA 시장은 ATI와 엔비디아라고 하는 회사가 양분하고 있고, 쥐포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엔비디아 쪽이 제법 상당 기간을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TI에서 4850과 4870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판도 자체를 확 뒤집어 놓았지요. 엔비디아의 고급 사양 제품들을 성능으로 죄다 깔아 뭉개버리고도 굉장히 낮은 가격대에 출시를 했거든요. 덕분에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네 하는 중이고, 엔비디아의 기존 고급 사양 제품들 가격을 급거 반토막 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 녀석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평균보다 조금 낫게 조립하고 오래 참는다"는 제 정책에도 아주 딱 들어맞는 성능과 함께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녀석이니까요. 그런데 4850이 끼어들면서 파워 서플라이를 고민 안할 수가 없게 되었죠. 마닉의 클래식 430이 그 동네(가격대)에서는 평이 좋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4850과 파워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각종 하드웨어 관련 게시판들을 휩쓸고 다니기 시작한 때에...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로 가게 됩니다. (4850이 전기를 많이 잡아먹어서 기존의 용량 작은 파워들은 뻗어버린다는군요)


[Chapter 2. VGA 보완 계획]
- HD4850의 등장과 그에 따른 파워 업글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VGA : HD3870 => SAPPHIRE 라데온 HD4850 512MB TwinTurbo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마닉 클래식 430W => 시소닉 SS-500ET

HD4850 레퍼런스 모델에 대한 발열/소음의 논란도 많았죠. 현재까지로는 트윈터보 쿨러를 단 녀석이 제일 쓸만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격문제로 한동안 소음을 감수하고 레퍼로 갈까... 나중에 형편 피면 사제쿨러 달아주지 뭐... 라는 생각도 아직 해보고는 있습니다)

파워 가지고도 고민 많이했죠. 사실 파워는 소음의 주범 중에 하나라... 팬리스라는 ZEN400 에도 눈을 못 떼겠더군요. 게다가 요즘 불고있는 80PLUS 인증 여부도 무시 못하겠고, 에너맥스 시소닉으로 가자니 한없이 가격이 올라가고... 결론은 시소닉의 보급형 모델인 SS-500ET였습니다. (그랬었죠... 휴우~) 지금도 주위에서 누가 추천해달라면 가장 무난한게 저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 그 아래로는 차마 추천 못하겠고, 그 위로는 문외한들이 너무 놀랄 가격이라...


[Chapter 3. 장터로 출동]
- HD4850과 파워로 올라간 가격을 메꾸기 위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다.

CPU : E8400
RAM : 삼성 DDR2 1G PC2-6400 * 2 => EKMEMORY DDR2 2G PC2-6400 블랙
메인보드 : MSI P35 Neo2-FR => ASUS P5Q
VGA : SAPPHIRE 라데온 HD4850 512MB TwinTurbo
HDD : Seagate SATA2 250G (7200.10/16M) ST3250410AS 슬림
ODD : 삼성 DVD-Multi SH-S203P => DVD-combo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시소닉 SS-500ET => Enermax MODU82+ EMD525AWT

VGA 보완 계획이 남긴 것은 70만원대에서 80만원대 후반으로 훌쩍 올라가버린 예산 펑크였습니다. --; 역시나 다*와 관심상품 목록에 담아두고 확인을 하는데 좀처럼 가격이 내려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장터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ODD는 포기하는 걸로, 램은 1G 두개 계획에서 2G 한개로 변경했습니다. 당장의 듀얼 채널은 포기하고 향후 2G 듀얼 채널을 바라보기로...

그런데 문제는 말입니다... 장터로 가면 가격은 분명히 내려가는데 말이죠. 그게 또 내려간 가격만큼 상위의 물건이 눈에 들어온다는거죠. 이게 참... 문젭니다. --; 장터로 눈을 돌린 후에 IE의 텝 별로 물품 하나씩 걸어놓고 종종 F5로 확인을 하는데... 왜 P35 보드 대신, P45 보드가 자꾸만 올라오는 것이며, 에너맥스/시소닉의 상위급 파워들이 올라와대는 것인지... 더구나 에너맥스의 525 저 녀석은 최근에 있었던 4870과의 연합 공구 여파로 신품들이 자꾸만 올라오는 것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1만5천원에 Enermax MODU82+ EMD525AWT 이 녀석을 제가 들고 있더군요.

메인보드는 정말 Neo2 이 녀석으로 사려고 했습니다. 신품으로 배정했던 가격이 11만원이 좀 넘는데 중고장터에는 9만원 정도에 종종 올라오더군요. 메리트가 있죠. 사실 저가형 P35 보드들도 고려를 안한 것은 아닌데, 결정적으로 ICH가 문제였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하드를 하나 더 추가해서 RAID를 써보고 싶었거둔요. R이 붙는 ICH모델들은 저가형 중엔 없더군요. ICH9R 칩셋을 사용하고 가장 저가에 평이 괜찮은 보드가 MSI P35 Neo2-FR 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장터에서 예약도 했지요. 택배 포함 9만원이라는 괜찮은 조건으로 말입니다. 토요일에 택배를 싸게 이용할 수 있으니 기다려줄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저 위에 말한 대로 저는 케이스 하나 덜렁 사서 두달 묵히고 있는 형편입니다. 몇일 정도 기다리는거야 일도 아니고 어차피 보드만 산다고 조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러겠다고 했습니다만, 토요일 점심 때가 되도록 연락이 없기에 연락해보니, 사정이 바뀌어서 못판다고 하시더군요. 막시무스 보드를 사셔서 업글할 계획이었는데 저쪽이 펑크났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연쇄부도인거죠. --; 미리나 알려주지... 그 전날 장터에 더 싼 가격으로도 같은 물건이 올라왔었는데 저는 먼저 예약을 한 것에 지조를 지켰단 말이지요.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얘기 아십니까? --;

Neo2-FR 이 이렇게 불발되고 나서 또 다른 어떤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장터에서 보인 것이 ASUS P5Q였습니다. 안그래도 PCI-express 2.0 지원이 눈에 밟히고 있었는데 12만5천원에 P45 보드라니... P35인 Neo2 보다 만원 정도만 더 주면 되잖아! (예산 펑크로 중고를 사기로 했던 사실은 이미 잊었음) 그렇게 해서 바로 "제가 구매하겠습니다!"라는 리플을 달게 되었습니다....


[중간 정리]
-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봅니다.

CPU : E8400
RAM : EKMEMORY DDR2 2G PC2-6400 블랙
메인보드 : ASUS P5Q
VGA : SAPPHIRE 라데온 HD4850 512MB TwinTurbo
HDD : Seagate SATA2 250G ST3250410AS
ODD : DVD-combo (쓰던거 재활용)
케이스 : NCTOP XCLIO WIND TUNNEL 쥬니어
파워 : Enermax MODU82+ EMD525AWT

[BUT...]
- 아직도 불씨는 살아있다!

CPU : E8400 => Q6600
HDD : Seagate SATA2 250G ST3250410AS => WD SATA2 640G WD6400AAKS
케이스 : 윈드 터널 쥬니어 => 안텍 솔로

울프 8400과 쿼드6600의 딜레마가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죠... 게임 하기에는 울프 고클럭이 더 좋다지만, 아이의 캠 동영상 편집도 고려를 하고 시작한 짓이라... 쿼드가 아주 허당은 아니겠더군요. 게다가 CPU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흔들리고 있어요.

HDD의 요즘 대세는 역시 웬디640 아니겠습니까? 사실 용량은 500G 정도가 적당하다고 전부터 생각은 했습니다만 250G를 나중에 하나 더 사서 RAID를 구성해보려던 생각이었죠. 시게이트 250G가 5만원, 웬디 640G가 요즘 8만원 정도 하지요. 그리고 웬디640이 저소음에 고성능으로 요즘 상종가... --; 사실 이미 거의 넘어간 상태입니다.

요즘 장터 갈때 마다 제눈에 가장 밟히는 것은 바로 이놈입니다. 안텍 솔로 케이스 T.T 사실 초반에 윈드터널 주니어를 질러버리지만 않았으면 벌써 안텍 솔로 중고를 제가 입양했을겁니다. 저 사실 오버클럭에는 소심하고, 저소음 좋아라 하거든요. 윈드터널 주니어에 혹했던 것도 사실은 350밀리 측면팬은 살살 돌려도 풍량이 잘 나와서 조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구요. 알아보니 저소음 케이스로는 안텍의 솔로와 p182 정도를 가장 알아주더군요. 가격이 높아서 문제지 --; 그러고 있는데 덜렁 중고로 솔로가 나온겁니다. 게다가 지르시는 분이 없어서 그런지 가격도 많이 내려왔구요. 저 사실 떨고 있습니다. 두달째 제 방에서 혼자 집지키고 있는 윈드터널... 끝내 이대로 버려질지도 --; 누가 장터에 솔로 좀 사가세요 제발... T.T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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