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밤 - PJ's
빌라 안을 이리저리 뒤져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놀았다. 이미 리츠 칼튼에서 한 바 있는 "뭐도 있네 뭐도 있네" 놀이는 포시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놀이였다. 리츠 칼튼에는 없던 것이 포시즌에 있는 것을 발견하면 더더욱 즐거웠다. (돈을 더 냈지 않은가!!!) 사실 세세한 것까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 다리미와 다리미대는 포시즌에서 보고 환호성을 질렀는데 (물론 우리같은 게으름이들이 결국 그 다리미를 사용했을리가 없다.) 리츠 칼튼에 있었던가 없었던가 좀 가물가물하다. 리츠칼튼에서는 모기향을 따로 가져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포시즌에는 비치 되어있던게 분명하고, 썬블록 크림과 비치에 나갈때 씀직한 쌕도 마련되어있던 기억이 난다. 전에 얘기했던 티세트와 커피세트도 감동적이었고 (이건 잘 사용했다), 등등등... 후기를 쓰면서 생각나는 대로 더 추가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그러면서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갔다. 리츠 칼튼에서의 첫 저녁은 비행기 여행의 여독으로 그냥 룸에서 시켜먹었었지만, 이번에는 기운이 좀 있어서 식당으로 가보기로 했다. 사실 포시즌의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PJ's는 포시즌에 묵지 않아도 한번쯤 찾아와서 식사를 한다는 곳이 아닌가. 자 이곳이 PJ's
사실은 그날 저녁에 찍은 사진은 아니고 나중에 체크아웃하는 날 찍은 사진이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PJ's의 사진이다. 이 사진처럼 해변과 바로 면해있는 자리도 있고 조금은 실내로 들어와있는 자리도 있다. 우리가 갔던 두번 모두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포시즌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도 대개 그랬지만) 사람들이 빌라 밖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수영장을 가도, 식당을 가도, 늘 우리 말고 잘해야 한두팀 정도... 조용하고 평안한 휴식을 원하는 게으름뱅이에게는 정말 천국같은 곳이다.
PJ's에서 그날 먹은 것은 계산서가 잘 남아있다. 기네스 한병(내가 좋아하는 흑맥주^^)에 7만8천루피, 토마토 슾이 6만8천루피, 검보 6만5천루피, 엔젤 헤어 파스타 15만8천루피, 여기에 텍스와 서비스 차지가 붙어서 합은 약 45만루피 정도... 참고하시라. 아, 맛은 어떠냐...하면 사실 그냥저냥이었다. 오히려 식전에 주는 빵 맛은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날 저녁에 먹은 다른 메뉴들은 그다지 뚜렷한 인상이 없다. 나쁘지 않지만 사실 포시즌이 아닌 다른 곳에 묵는다면 굳이 PJ's 때문에 포시즌을 방문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이날 저녁의 메뉴에 한해서의 이야기다. 씨푸드 메뉴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벌여놓고 먹기엔 우린 너무 게으르다. --;
그날 저녁 PJ's에서의 식사 얘기를 하자면 이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위에서 얘기했던 포시즌의 한국인 guest relation (뭐라고 한국말로 부르는 직함인지는 모르겠다. 손님 도우미...정도인가? --; 매니저는 아니고...) 김영씨를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었다. 일부러 우리가 저녁 먹는 곳에 찾아와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부탁할 일은 없는지 물어보러 온 것이었다. "이런 게 서비스라는 것이구나" 감동의 포시즌이었다. 나중에 보니 다른 한 테이블의 일본 사람들에게도 가서 불편 사항을 묻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한국인 전담인 것만은 아니고 한국과 일본 정도를 담당하는 것 같았다.
4월 27일 아침 - Taman Wantilan
포시즌의 숙박에 포함되는 조식은 "Taman Wantilan"에서의 식사다. 이곳에서 늘 아침을 먹어서 아침 시간 이외의 메뉴는 잘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발리식과 양식을 같이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우선 들어가는 입구의 사진부터 보자.
조식 메뉴는 처음에 티나 커피를 고르고, 과일을 한 접시 주문할 수 있고, 과일 주스를 한 종류 고르고, 메인 메뉴를 고르면 된다.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전반적으로 다 훌륭했다. 나시고랭도 맛있었고, 베이글과 훈제연어 메뉴도 아주 좋았고, 계란 오믈렛을 위주로한 메뉴도 좋았다. 과일 접시에는 늘 각종 이름모를 과일들을 한가득 담아서 주었고, 리츠 칼튼 파디에서의 뷔페 조식도 참 좋았긴 했지만, 포시즌에서의 이런 식의 조식도 꽤 좋았다. 이렇게 저렇게 주문만 하면 다 가져다 주고 분명히 뷔페식 보다는 좋은 서비스이고, 양이나 질이나 어느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훌륭한 조식이었다. 다양한 과일 주스나 과일 플레이트 같은 것은 리츠 칼튼에서 제공되는 수준이상의 것임이 분명하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Taman Wantilan의 실내 사진이다. 한번은 볕이 너무 드는 자리라서 컴플레인을 했더니 차양을 내려서 그늘을 만들어준 적도 있다. 갑자기 비가 잠깐 쏟아진 적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경우에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번 말하지만 포시즌의 서비스 수준은 상당히 좋다.)
조식 비용은 따로 들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늦은 점심으로 빌라에서 시켜먹은 나시고랭의 가격은 택스, 서비스 차지 합쳐서 17만루피 정도였다. 나시고랭 달랑 한가지가 그정도였으니, 거기에 커피, 과일주스, 과일 한접시, 후식으로 요거트 같은 걸 먹기도 했으니 그쯤되면 원래 가격은 얼마쯤 될지 쓰다보니 궁금해지기도 하다. ^^; 그러니 호텔 예약하실때 포시즌 또한 아침식사를 꼭 포함시키는게 좋겠다. 몇불 깎아주고 조식 별도라고 하면 손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이쯤하고, 수영장 이야기는 내일로 넘겨야할듯하다. 대신 PJ's에서 바라본 짐바란 해변의 사진으로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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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3461
SD럽 2004/08/12
역시 포시즌을 가려면 열심히 벌어야해...--;
마지막 사진, 너무 좋네요. ^^
litlwing 2004/08/12
저는 맨 윗 사진이 더 좋던데요 ^^
Tulip 2004/08/12
으으음...; 각오는 했지만서도...;;
가고 싶어요 -_ㅠ 나도 이런 휴양지가서 쉬고 싶어요 ㅠ_ㅠ
(신혼여행이라 부럽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오로지 저 휴양림에서 쉬었다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만...
뭐 나름대로 컨셉 잘 잡아서 부러워하는거 맞지요?;)
litlwing 2004/08/17
자네가 로또 대박을 맞지 않은 이상은... 신혼여행급의 이벤트가 아닌 한에 포시즌에 갈 엄두를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 뭐 그래서 부러운 것이긴 하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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