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도착해서 첫날 저녁을 후배와 보낸 얘기까지 했었죠. 영국에서 보낸 며칠들은 계속 그 후배의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여행을 가면 처음 며칠이 원래 좀 힘든 법이죠. 그러면서 적응이 되는 것이구요. 여러모로 그 후배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해두고 싶네요.
런던 도착 첫날밤엔 템즈강을 따라서 런던 야경 구경을 좀 했는데, 사진은 전부 엉망이네요. 잘 안나온 정도가 아니라 그냥 까맣게 나왔습니다. --; 그리고 그날 이후로 런던 시내에서는 관광이랄 만한 것은 하지 않았구요. 실은 전에 여행왔을 때 대충 돌아봤었거든요. 다음번에는 저번 여행때 찍은 사진을 몇장 올려볼까 봅니다. 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오늘 쓸 주제는 여행 둘째날에 돌아본 런던 근교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런던 첫날밤에 템즈강변의 펍에서 마신 기네스 생맥주는 정말 죽여줬습니다. 냠냠~)
런던은 대도시이면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여서 그런지, 이런저런 투어상품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중 역시 눈에 띄는 것은 비틀즈 투어이긴 했는데, 그건 지난번에 리버풀에서 해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런던 근교 투어를 골랐습니다. (이것 역시 후배의 추천이기도...) 그것도 물론 몇가지 다른 코스가 있습니다만,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는 "옥스퍼드 -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븐 - 워윅 캐슬" 상품이 제가 택한 코스였습니다.
이런 투어 버스를 타는 시스템이 재미있게 되어있습니다. 우선 예약을 합니다. 여행사나 호텔 로비 같은데서 신청을 하게되지요. 그러면 해당일 아침에 어디로 (대개 그 여행사나 호텔 앞으로) 나오라고 지정해줍니다. 투어 종류가 많지만 무조건 그 시간에 거기에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그 버스는, 서울로 치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격인, "빅토리아 코취 스테이션"에 사람들을 데려다줍니다. 거기에서 각자 자기의 프로그램에 맞는 버스로 갈아타게 되지요. 버스도 꽤 편안하게 되어있고 버스마다 투어 가이드가 곳곳을 안내하며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는곳마다 있게 마련인 "입장료"가 투어 요금에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시스템입니다. 영국에 여행가신다면 한번쯤 이런 투어 버스를 타보시기를...
첫 번째 옥스퍼드야 유명한 영국의 대학이죠. 옥스퍼드랑 캠브리지... 맞죠? ^^; 거의 도시 하나 전체가 대학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의실, 도서관 같은 진짜(?) 대학건물을 비롯해서 상가, 성당, 주거 건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산다는, 말하자면 기숙사격인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만... 사진을 별로 못 찍어온게 조금은 후회되는군요.
버스에 다시 올라타고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스트렛포드 어펀 에이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처음 들어본 지명이었죠. 이렇게 말해주니 어 그런데구나 싶더군요 "세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곳" ^^ 세익스피어의 생가 자체는 그냥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습니다만 마을 자체가 꽤 예쁜 곳입니다. "세익스피어가 내게 대체 뭐다냐" 라고 하실분이라도 한번 가보실만은 해요. 어슬렁 어슬렁 산책하기에도 좋고 마을 입구쪽엔 호수도 있고, 저는 꽤 좋았습니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후배 와이프가 싸줬습니다. ^^) 까먹고, 커피(근처 맥도널드에서 싸게 구입) 한잔 하니까 햇살도 좋은 것이 아주 그만이더군요. 아래 사진은 그 마을 중심가쪽에 있는 어릿광대상입니다. 아래 뭐라뭐라 써있는 것을 열심히 읽어봤었는데 지금은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
아래 사진이 세익스피어 생가...이지... 싶습니다. --; 맞을꺼예요. 아, 그리고 사진에 날자가 엄하게 써져있는 것은 이때까지만해도 사진기에 날자를 세팅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공항 면세점에서 작고 싼 자동카메라 덜렁 사가지고 간거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디카를 그때 일찍 사서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겠지만... 그땐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Warwick castle 이야기는 다음에 써야겠네요. 런던 근교 투어중에서는 가장 볼 것도 많고 사진도 제법 여러장 되니까...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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