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28일 월요일

런던 근교 (2/2)


런던 근교 투어의 오후, warwick castle입니다. 이 성 자체가 어떤 역사적으로 크게 유명한 일에 연결되어 있는 곳은 아닙니다만, 중세의 성 하나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이곳을 볼 만한 관광지이게 하는 특징입니다. 실제로 내성의 귀족들이 살던 곳은 그곳 대로 당시 귀족의 생활상을 옅볼 수 있게 되어있고, 하인이나 병사들이 지내던 곳, 지하 감옥, 외성쪽의 정원들까지 하나하나 다 보존되고 또 일부는 밀랍인형들을 통해서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성의 외양부터 사진을 보시죠. ^^




다음은 외성의 성벽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성벽이란 보통 건물의 벽과는 달리 그 자체가 건물이기도한가봅니다. 안쪽으로는 좁은 통로가 이어져 있고 군데 군데 병사들이 머무는 방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통로와 계단들은 성벽 위로 이어져 있구요. 다만, 성벽에 만들어져 있는 통로이니만큼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넓이라서 관광객들이 일렬로 지나갈 때에 중간에 혼자 되돌아 나올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성곽 관광로(?)의 입구에는 미리 주의 사항이 적혀있습니다. 중간에 돌아나올 수 없으니, 다리가 아플 것 같거나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는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예 들어가지 말 것이라고 말이지요. ^^



좁은 통로 얘기가 나온 김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사진도 보여드리죠. 성곽의 계단도 아래의 사진과 비슷한 넓이와 분위기입니다.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던전의 계단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딱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울티마 좋아하세요? ^^)



그러한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의 방들이 나옵니다. 감옥도 있고, 대장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방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러한 방들 중에 하나로, 활과 같은 무기를 손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지하감옥에는 죄수들이 역시 당시의 분위기로 재현되어 있구요. 고문도구나 그런 것들도 볼 수 있답니다.



지상으로 올라와서 다른 분위기를 볼까요? 귀족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방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왜 안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따로이 귀신들린 건물, 유령이 출몰한다는 전설이 있는 방도 재현되어있답니다. 물론 어느정도 놀이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 같은 연출이 포함되어 있죠. 소리며, 촛불이며...



위에서 지하감옥이며 롤플레잉 게임이며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중세시대의 무기며 갑옷들을 전시해놓은 방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게임 안에서 입어보셨을 플레이트 갑옷이란 이런 것이더군요.



자, 이제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서 정원을 둘러 볼까요? 위의 성곽 사진에서 어느 정도 주위의 자연 경관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꽤 넓게 그러한 경관들이 펼쳐져있습니다. 잔디밭과 호수와 언덕도 있구요. 그리고 좀 특이해 보이던 게시판이 "공작새 정원"이라는 푯말이었습니다. 그리로 가봤더니, 정말로 이름뿐이 아니라 공작새들이 즐비한 정원이더군요. 우리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 안에 공작새들이 정말로 강아지들 뛰놀듯이 널렸습니다. 뒤쪽으로 희미하게 성곽의 탑이 보이는군요.



아래 사진의 뒤에 보이는 건물은 식물원입니다. 그리고 이 정원의 정원수들은 가위손 에드워드가 했던 것처럼 공작새 모양으로 다듬어져있더군요. 이 공작새 정원을 마지막으로 워윅 캐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여러모로 공을 많이 들인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성곽과 성 내부에서 지하 그리고 정원까지 모든 부분이 다 잘 복원되고 다듬어져 있고, 그 하나하나 마다 특징을 잘 살리도록 노력을 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적지라고 불리는 건물들이 어떤 모습들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워윅 캐슬이라... 전에 이름은 들어보셨나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아마도 역사적인 중요성이나 그런 것을 따지면 불국사나 첨성대에 "쨉도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둘러보고나서는 정말 비싼 입장료 내고 둘러볼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워윅 캐슬"이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곳에 놀러온 한 아이의 사진입니다. 기념품 가게 또한 무지하게 잘되어있습니다. 아이에게 중세풍의 갑옷, 방패, 창과 같은 장난감을 사주고 입어보게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열쇠고리와 효자손이 거의 전부인 우리나라의 기념품 가게 생각에 한숨이 또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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