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2일 목요일

바투 카랑 (Batu Karang) (3/3)

5. 스파

룰루르(Lulur)스파에서는 패키지에 포함 된 1시간 발리니스 마사지 1번을 받고 마음에 들어 추가로 아로마쎄라피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내부 깔끔하고요, 각각 다른 분에게 받았지만 마사지 실력도 고르게 좋다고 느꼈습니다.

스파 리셉션입니다. 여기서 예약 확인을 하구요(체크인 할 때 예약하시면 편할 겁니다. 스파가 규모가 크지 않아 원하는 시간이 안될수도 있거든요.) 발을 씻겨줍니다.






탈의실과 샤워실. 1회용 속옷이 제공됩니다.



마사지를 받는 공간은 사진을 못 찍었지만, 창문이 있고 환해서 좋았습니다. 전 캄캄한 스파는 어쩐지 안 깨끗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왠지 찜찜해요. 하하~

마사지가 끝나면 작은 방에서 따로 차와 쿠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잡지도 많이 놓여 있더군요.






이번 여행 중 받은 마사지 전체를 통틀어 가격대 성능비가 제일 좋았다고 평하렵니다. 싸지는 않지만 리조트 스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고요(35만++). 그리고 서비스 차지가 붙은 가격이므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리조트 안내 책자에 아예 표기해 놓은 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 부분이 명쾌하면 마음이 편해요.^^

아래는 스파 메뉴입니다.



6. 액티비티

바투 카랑을 통해 숙박 중에 스노클링 트립을 한 번 나갔었어요. 리조트에서 직접 하는 건 아니고 연결해주는 것이더군요. 배를 타고 내리는 장소 근처에 다이빙 샵도 여러 개 있으니 그런 샵에 직접 컨택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작은 배로 저희만 단독으로 나갔는데 반나절에 포인트 세 개를 돌며 가격은 50만 루피입니다(인당이 아니라 배 하나 당). 미끼용 빵과 장비 포함. 타월은 바투 카랑 리셉션에서 빌리실 수 있고, 물은 개인적으로 가져갔어요. 저희는 아이 때문에 혹시나 배 멀미를 한다거나 급히 돌아오고 싶은 상황이 생기면 돌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용했어요. 아들은 배를 타고 달려가는 건 재밌어하더군요.

하지만 처음 하시는 스노클링이라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몰디브에서 한 번 해본 게 다였는데 그때는 스노클링 하는 사람도 여러 명이었지만 스탭들도 많아서 같이 물에 들어가서 초보들도 잘 챙겨주고 장비도 좋았었어요. 여기는 캡틴 한 명이랑만 같이 나가는 거니까 물에 들어가면 혼자 알아서 해야겠더라구요. 수경이 물이 새서 남편이 화들짝 놀라는 상황도 있었는데.. 저희는 애 때문에 둘이 교대로 들어갔기 때문에 결국 하나로 같이 썼습니다. 가능하면 여분 장비를 챙겨달라고 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배는 이렇게 생겼고..



유아용 구명 조끼도 있습니다.



위에서 찍은 사진이라 잘 안보이지만 어쨌든 물고기들..



물 속에서도 찍어 봤는데 성공한 사진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수중용 디카팩을 썼는데 물이 살짝 들어와서 깜짝 놀라는 상황도 있었지요. 어쨌든 실패 한 사진이라도…^^;



처음 포인트를 캡틴은 ‘워 베이’라고 말 하던데 지도를 살펴봐도 그 이름은 없어서 잘 모르겠구요, 두 번째 포인트가 가맛 베이(Gamat bay), 세번째는 크리스탈 베이였던 것 같습니다. 가맛 베이가 정말 물 반 고기 반.. 그런 느낌이었는데 찬찬히 못 본 게 좀 아쉬워요. 크리스탈 베이는 스쿠버 하는 배들도 많이 있었고 큰 고기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첫 포인트에서 조류가 쎄서 완전 쫄았는데(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가 없고 그냥 흘러가더군요. 초보라 꽤 무섭더라구요. 결국 캡틴이 여긴 조류가 세서 안되겠다며 다음 포인트로 가자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마지막 포인트에 가서야 마음의 안정이 되어 배 바로 옆이 아닌 다른 곳으로도 좀 갈 수 있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시원하게 바다를 달리면서 섬 여기 저기를 돌아보는 것 만으로도 좋긴 했지만요.

7. 기타

아래는 디파쳐 라운지입니다. 두 대의 컴퓨터가 있어서 인터넷을 쓰고 싶으면 여기서 요금을 지불하고 쓸 수 있어요. 작은 라이브러리와 큰 티비를 갖추고 있고, 옆에는 헬스장이 있습니다.



리조트 여기 저기서 오너랑 마주치게 됩니다. 호주인인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호주와 렘봉안에서 한 달씩 지내며 오간다네요. ‘좋겠어요.’라고 했더니 아버지 오너분이 ‘비즈니스가 되면 다 힘들죠.’라고 웃으며 답하던 기억이 납니다.

바투 카랑의 언덕길은 정말 ‘심한’ 언덕길이라서 버기가 없으면 도저히 저희 숙소까지는 걸어 올라갈 수 없었을 겁니다.(Mt.Agung villa가 제일 위에 있으니..) 그런데, 이 버기 라이드가…. 정말 롤러 코스터 라이드에요. 아니, 롤러 코스터가 아니라 레이싱 경기 같다고 해야겠군요. 경사가 심한 언덕에 길이 ㄹ자로 나 있다고(문자 그대로 저렇게 꺾이는 길입니다..) 생각 해 보세요. 커브가 사정없이 나오는데 속도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첫 날 체크인 하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남편이 아이를 안고 앞에 타고 저는 혼자서 뒤에 탔거든요. 이 뒷 좌석이 주행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되어 있고 안전바도 없는 자리라 전 정말 떨어질까봐 손이 하얗게 될 때까지 옆의 기둥을 붙잡고 있었어요. 게다가 그 날이 주행도 제일 터프해서 속도 한 번 안 줄이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더만요.. 원래 버기들은 이런 경사용이 아닌데, 이렇게 쓰게 되어서 꼭 밤새 완전 충전을 해야 쓸 수 있다네요.

버기 라이드 동영상도 찍어놓긴 했는데 편집도 해야하고 올리는 법도 연구해야 해서... 기회 되면..이라고 나중을 기약해보지요.

암튼 나중에는 은근히 즐기게 되더라구요.^^

이 길에서 버기를 타면서 보는 풍경도 멋지답니다.






너무 까마득히 느껴지는 여행이지만, 이렇게 리뷰 쓰면서 다시 사진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지네요. 여행이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8.

이 리뷰를 쓰고 있자니 다시 기억이 납니다. 체크인 하던 날, 방콕을 떠나 렘봉안까지 가는 시간 동안(10-11시간은 걸렸지 싶네요.) 너무 힘들었고 빌라에 들어가니 덥고 짠물에 젖기까지 해 정말 미치고 팔짝 뛰기 일보 직전이었지요. 숙소를 고른 삼돌군도 제 눈치만 보더군요. 대 놓고 말은 안했지만 저는 ‘왜 나를 산 넘고 물 건너 이 시골 산동네까지 데려온거얏!! 버럭 버럭!!’이라고 계속 화를 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지내고 나서 떠나는 날에는 ‘산 넘고 물 건너 여기까지 데려와 줘서 고마워.’라고 생각했어요.

눈부신 바다와 그 위에 푸른 그림자로 서 있는 아궁산은 정말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바투 카랑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던 숙소는 아닐지는 몰라도 그 풍경을 즐기게 해 준 좋은 곳이었구요. 다시 또 가고 싶네요. 창 밖의 그 바다가, 그 산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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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2010/07/22  
오랫만에 뵙는 염장 여행기, 좋네요. 곰곰이 정말 많이 컸어요. 이쁘고 이쁘고 저렇게만 커주면 데리고 다니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
언제나처럼 부럽고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 잘 읽고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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