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1일 토요일

여수 - 거문도식당

여수에서 방문한 두번째 식당입니다.
사실은 앞서의 죽림식당은 이번에 처음 가본 곳이지만, 거문도식당은 세번의 여수 방문에 매번 한번씩은 꼭 가던 곳입니다. 그만큼 여수에서 첫 정을 준 식당이랄까... 다음에도 여수에 가면 아마도 방문하게 될 그런 곳입니다.


죽림식당은 소머리국밥, 수육이라는 나름 전문식당이라면 거문도식당은 보다 일반적으로 많은 메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방문한 시점에 따라 그 철에 나는 해산물 같은 것을 위주로 선택을 하곤 했습니다. 쭈꾸미 볶음을 위주로해서 먹은 적이 있고, 서대회니 갈치구이니 돌게장이니 해서 "여수방문객"의 필수코스 메뉴들로 해서 한번 먹은 적이 있고, 오늘 소개해드릴 최근 방문에서는 쭈꾸미와 함께 꽃게장을 먹었네요. (갈치조림도 먹었구나...)


주 메뉴인 쭈꾸미를 올려놓고, 그 주변으로 전라도 특유의 반찬들이 깔립니다. 그렇다고 한정식집처럼 깔려대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숫자의 밑반찬들인데 이쪽 동네의 자랑거리인 (거문도식당은 여수에서 순천에 가까운 쪽에 있습니다) 꼬막도 아주 실하게 나옵니다. 뭐뭐가 나왔었더라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밑반찬들도 엑스트라가 아닌 조연급들은 다 되어서 그 점이 이집을 늘 인상적으로, 좋게 생각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흔히 여수의 먹을거리로 많이들 떠올리시는 서대회, 갈치구이 등을 비롯해서 두꺼비식당이니 황소식당이니 여수의 게장백반으로 유명세를 탔던 그 돌게장정식도 합니다. 저번에 한번 먹었는데 그것도 괜찮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꽃게장으로 주문을 해봅니다. 솔직히 돌게장도 별미이긴 합니다만, 꽃게장이 더 먹을게 많고 감칠맛이 있는 것은 사실이죠. 보실까요?


게딱지에 밥을 비벼서 마무리... 이날 꽃게장엔 알이 선홍빛으로 아주 먹음직스럽게 들어있더군요.

무엇보다 이집의 게장들은 간장국물의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약재 같은 것들도 넣는다고 하는데 게장간장이 많이 짜지 않고 향긋한 향이 아주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먹던 간장게장의 간장과는 다른 무슨 허브향과도 같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 조금 생소한 향이기도 한데, 감칠맛도 나고... 좋더군요.

언제가도 후회가 없던 식당입니다. 메뉴판이 벽에 붙어있긴 한데, 식당주인에게 문의하셔서 요즘 철엔 뭐가 좋은지 추천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메뉴판에 없는 것들도 제철음식이면 되는게 많은가봅니다.

거문도식당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상봉리185-2 ( 율촌면 서부로 1164 )
061-692-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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