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0일 금요일

대부도 펜션 "해뜨락"

지난해 11월에 다녀왔던 대부도 2박3일 여행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펜션이 꽤 마음에 들었어서 다녀온 후로 바로 블로그에 올려두려고 했었는데 어영부영 미루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우선 "해뜨락"이라는 이름의 펜션부터 소개를 해야할텐데, 우선 펜션의 홈페이지가 있으니 주소부터 걸어 둡니다. http://www.haetteurak.co.kr/
어딘가의 웹에이전시 같은데 의뢰해서 만들어진 것 같은 홈페이지고 디자인이라 (주소창 없이 창이 확대되서 뜨는 스타일부터가) 사이트는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뭐 공식 홈페이지일테니까 상세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이용하시길...

지금도 사실 좀 그렇지만, 작년 11월에도 한참 바쁘기도 하고 좀 지쳐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어디라도 좀 다녀오자고 마님과 뜻을 모았지요. (원래 마님과는 뜻을 잘 모읍니다만, 어디 놀러가자는건 그중에서도 정말 잘 모읍니다. ^^) 비행기 타고 멀리 가기는 좀 어렵고 사실 9월말에 휴가 다녀온지도 따져보면 오래 안되기도 했고... 가까운 대부도의 펜션으로 정해봅니다. 그리고 펜션 검색... 그러다 온라인으로 찾아낸 곳입니다. 먼저 가보신 분의 후기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무엇보다 펜션이 덜렁 있다기 보다 정원 공간이 좀 확보되어있는게 좋았고, 또 너무 기업형 타운이 아닌 것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펜션 안마당이 있고 앞으로 보이는 건물 뒤로 작은 뒷마당이 또 있습니다. 뒷마당으로 가는 길에 약간 경사가 진 잔디마당길인데 곰곰군이 경사로를 워낙 좋아해서 그 골목을 마구마구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11월말엽이라 찬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곰곰군이 너무 좋아해서 한참을 그러고 놀았지요.
뒷마당으로 내려가는 마님과 곰곰군이 살짝 보이나 싶네요.



펜션 내부 사진이 지금 제 전화기 안에 별로 없네요. 우선 한장 (나중에 다른 카메라에서 보충을 하던지 해야겠네요)

펜션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운영하시는 분들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펜션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깥주인은 펜션건물을 짓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신 것 같고 (일반적인 펜션 건물 짓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이셨다고...) 친환경 건축자재들을 사용했고, 페인트도 죄다 자연성분의 페인트를 쓰셔서 처음부터 페인트 냄새 대신 우유향이 나는 상태였다고 자랑하시더군요. 그리고 꾸미는 부분은 안주인분의 취향과 노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았습니다. 방마다 앞서 얘기한 자연성분의 페인트가 파스텔톤으로 칠해져있는데 벽에 제각기 그림이 그려져있고 안주인분이 그리셨다는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위에 소개한 홈페이지를 직접 참고해보시고...)

어쨌든 상당히 심한 초겨울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만, 방에 외풍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여러모로 잘지내다 왔습니다. 다음번에 따뜻할 때 한번 더 오자는 생각을 할만큼요. 아참... 그리고 마침 주인댁에서 김장하시는 날이었어서 나중에 김장속과 배추와 보쌈고기를 주셔서 맛있게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 인심도 좋으시고 주인 내외분 인상도 참 좋으시더군요. 특히 미중년이신 남편분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펜션가면 많이들 그러시듯이 바베큐도 구워먹었구요. 바베큐 도구 대여해주시고 불도 피워주십니다. 저희는 2박을 했는데 1박째는 서비스로 해주셨도 둘째날도 해먹겠다니까 두번째는 숫불값을 얼마간 받으시더군요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펜션 방에 테라스가 딸려있어서 그쪽으로 바베큐 화로를 가져다놔주시기 때문에 편하면서도 독립된 공간에서 해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테라스에서 바깥으로 연기나 냄새는 잘 빠져나가구요.

한끼는 근처 식당을 추천받아서 그 동네의 유명한 바지락 칼국수와 곤드레밥 같은 것을 먹었습니다. 사실은 추천해주신 그 집은 못찾아서 다른데를 갔는데 그 집도 꽤 맛있어서 저와 마님은 물론이고 곰곰군도 아주 잘먹었습니다.

근처에 노량진수산시장+초장집 스타일의 큰 수산물직판장도 있어서 회와 새우도 한번 사다 먹었습니다. 새우는 바베큐로 구워먹구요 ^^

잘 먹고, 잘 쉬다 온 대부도 펜션 여행이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한번 다시 가고 싶네요. 곰곰군도 아마도 더 신나게 잔디밭에서 뛰어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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