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31일 토요일

발리 신혼여행 후기 2 - 발리 가기

본격적인(?) 후기로 들어가기 전에 몇마디 사족부터 달아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저희의 신혼여행은 100% 게으름이들의 "시체놀이 신혼여행"입니다.
저희는 정말로 리조트 밖으로는 한발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
주로 먹고, 자고, 수영하고, 먹고, 산책하다, 맛사지 받고, 먹고... 그게 전부인 여행이므로
본격 "시체놀이 신혼여행"을 각오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해양 스포츠니 시내의 식당이니 저희는 전혀 모릅니다. 긁적~
그게 무슨 여행이냐고 야단치셔도 무섭구요.
비싼 돈 외화로 낭비했다고 하시면 마음 다칩니다 흑...
그저 저희처럼 다녀오는 취향도 있는거구요.
혹시나 또 저희 같은 분들 계시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으실까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신혼여행 초보 분들을 위한 후기로 만들까 하니
너무 뻔한 얘기를 길게도 썼다고 생각되시면... 음... 그냥 넘어가주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아 그리고 어쩌다 보니, 후기 내용은 존대말이 아니고 그냥 평문이 되었네요.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4월25일 일요일 오후 - 싱가폴 공항에서
싱가폴 공항에서 일단 비행기를 내렸다.
발리행 싱가폴 항공의 노선은 원래 이렇다.
그래도 이런 저런 까다로울 법한 수속이 전혀 없고,
그냥 비행기 내려서 공항 안에서 앉아 쉬던지, 화장실을 가던지,
아니면 면세점 쇼핑을 하던지... 하다가 시간되면 게이트로 나가서 비행기를 타면 그만이다.
이 부분은 참 잘 만들어 놓았다 싶었다.
한 두어시간 남으니까 면세점 한바퀴는 대개들 둘러보게 된다.
우리도 이때 두가지 물건을 샀는데, 하나는 스와치 손목시계고, 다른 하나는 작은 배낭이었다.
마님이나 나나 서울에서는 시계를 거의 안쓰고 핸드폰으로 대체하는데
외국에 나가서는 핸드폰이 무용지물이니 시계가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마침 면세점에서 시계 매장이 눈에 띄어 잘되었다 싶었다.
가격도 적당했고, 디자인도 무난해서 여행 중에는 물론 유용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잘 쓰고 있는 물건이다.

또 하나는 작은 배낭.
둘다 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을 하나씩 끌고 가긴 했는데
역시 따로 작은 배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님껀 있었다. 삼돌이는 그런 거 원래 준비 잘 못한다 --; )
마음에 드는 배낭을 찾아서 면세점들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결국 처음에 봤던 게스 매장의 배낭을 마지막에 다시 돌아와서 사게되었다.
살때는 그중 낫다는 느낌 정도 였는데, 쓰면 쓸수록 정이 들고 마음에 드는데다가
서울에 돌아오니 다들 예쁘다고 하여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두서없이 적었지만 여기에서 건질 내용이라면, (* 오늘의 핵심 정리 *)
싱가폴 공항에서의 발리로의 트랜스퍼는 편리한 편이다.
직항 보다 시간이 좀더 걸린다는 점만 빼면,
싱가폴 항공의 소문난 서비스를 받으며 경유하는 편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는 점.
서울에서 평소 시계 안가지고 다니시는 분들
해외 여행 가시려면 시계 하나쯤 따로 준비하시는게 좋다는 것.
그리고 만약 빼놓으셨다면 공항 면세점에서 스와치 정도면
그럭저럭 너무 비싸지 않고, 나중에도 쓸만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며 살 수도 있다는 점.
바퀴가 달린 트렁크가 역시 제격이지만,
별도의 작은 백팩 하나씩은 있으면 좋다는 것.

4월 25일 저녁 - 발리에 도착하다
인천발 발리행 싱가폴 항공의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갈때
SQ883 인천 출발 09시 05분 - 싱가폴 도착 14시 15분
SQ146 싱가폴 출발 16시 40분 - 발리 도착 19시 10분
올때 (쓰는 김에...)
SQ147 발리 출발 20시 00분 - 싱가폴 도착 22시 30분
SQ882 싱가폴 출발 23시 40분 - 인천 도착 06시 55분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에 도착하니 얼핏 보면 10시간 같지만
시차가 1시간 있기 때문에 알고보면 11시간 이다.
중간에 싱가폴 공항에서 2시간 반 정도 노닥거리게 되고...
아무튼 발리 공항에 도착해서 짐 찾고 밖으로 나오면 대충 8시 가까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속 마치고, 비자관계로 돈 좀 내고, 짐 찾고... 공항청사 앞으로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하고 있다. 아마도 대개 여행사들일 것이다.
우리도 (전편에서 얘기했지만) 여행사를 통해 자유여행 패키지(말은 좀 묘하지만)를 했던터라
현지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현지 가이드(한국말을 한다!)를 따라서 주차장으로 가니 지프 스타일의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끄는 대로 차에 타고, 가이드로부터 몇가지 멘트 (잘왔다 이제부터 리츠 칼튼으로 가고... 어쩌고 저쩌고)를 들으며
차는 우리의 숙소로 달려간다. 공항에서 나올때만 해도 어스름하더니 이제 금새 어두워져갔다.
낯선 곳으로 와버렸다는 느낌이 새삼스럽다.
가이드가 낯선 얼굴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떠듬떠듬 한국말을 해주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사실 우리는 가이드에게 끌려다니는 것을 절대 하지 못하는 게으름뱅이들이지만
첫날 숙소까지의 인도에는 도움이 되었다.
리츠 칼튼에서의 2박이 끝난후 우리를 포시즌으로 데려다주러 한번 올 것이고
마지막에 포시즌에서 공항으로 한번 더 데려다 준단다.
(물론 내가 그렇게 예약을 한거지만...)
그 사이의 2박 3일, 3박4일 동안 게으름뱅이의 천국을 방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는 사이에 차는 꾸따와 포시즌 팻말을 지나치고 리츠 칼튼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이쯤에서 또 핵심정리를 해보자. (완전초보 신혼여행을 위한 후기라니까요 ^^)
한국에서 발리를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발리로 바로 가는 직항이 있고(에어 파라다이스 항공), 대만이나(가루다), 싱가폴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그중에 싱가폴 항공 밖에 아직 안타봤으므로, 경험을 얘기하자면
비행기와 서비스가 별로 흠잡을 곳 없이 말끔하고, 기내식도 맛있다.
비행시간은 6시간10분 + 2시간 30분 대충 9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게 되고
중간에 두시간 정도 싱가폴 공항에서 놀게된다.
직항은 7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은 것 같은데, 나로서는 잘 모르니까 따로 확인해보시라.
다만 에어 파라다이스의 직항은 매일 있는게 아니고 일주일에 세번쯤 있는 모양이다.
싱가폴 항공의 장점은 매일 취항한다는 것에 있으므로 (사실 나도 그래서 싱가폴항공을 탔다)
여건에 맞춰서 잘 선택해보도록하자.
신혼여행을 완전 자유여행으로 하는 방법과 여행사 패키지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는데
용감무쌍하게 자유여행을 하시는 것도 물론 좋고
가이드가 이것저것 알아서 해주고 끌고 다녀주는 패키지도 좋은 점이 있다.
이건 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처럼 "게으름뱅이"에 "우린 무조건 쉰다", "가이드고 나발이고 그냥 좀 냅둬줘"이신 분들은
완전 자유여행으로 하거나, 또는 여행사 패키지 중에 "자유여행 스타일"이라는걸 하시면 된다.
후자가 우리가 택한 것이었는데, 최소한의 트랜스퍼와 항공, 호텔의 예약을 대행해준다.
물론 그 댓가로 일정 부분 커미션을 받는다. 당연하다.
우리도 다음 번 갈때는 죄다 우리가 직접 할 생각이지만
초행이라면, 우리가 택했던 절충안도 어느 정도 해볼만한 것인듯 싶다.

ps.
드디어 리츠 칼튼에서의 후기가 "다음편에" 시작된다. --;
기다리시는 분이 계시다면 자꾸 사설만 길어서 죄송하지만
사실은 하필 리츠 칼튼에서의 사진이 아직 제대로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디카 하나, 필카 하나 가져갔는데, 필카쪽을 아직도 인화를 안했는데
리츠 칼튼의 객실 내부 사진은 죄다 그쪽에 있는 것 같다.
용서해주시라.
그러게 누누히 우리는 게으름뱅이들라고 자진납세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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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2004/08/03  
이렇게나 친절하고 자세한 후기에 감사드립니다만... 근시일내에
발리에 갈 일이 없는 저로서는 '리츠 칼튼에서의 후기'가
더 보고 싶단 말입니다;; 다음 업뎃은 몇천년 기다려야 하나요? =_= 




 litlwing  2004/08/03  
네가 발리에 갈 일이 없는 건 '근시일'이고, 다음 업뎃은 '몇천년'이라면... 흐음... 네가 갔다 와서 올리는게 빠르겠구나. ^^
필름 인화 다음 문제인 '스캐너 설치' 문제가 남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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