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7일 토요일

휴가로부터의 귀환

명절로 복귀하기도 했고,
서울로 복귀하기도 했네요.
랑카위-싱가폴에서 어제 돌아왔습니다.
랑카위는 말레이시아의 섬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쯤 되려나요? 크기도 그만한것 같고, 그 나라에서 위치도 그쯤 되는 것 같습니다. 섬 전체가 면세구역이고 그래요. 국제 공항도 있고, 그 나라의 주력 외화벌이 관광지쯤 되나 봅니다.
첫 몇일은 비가 많이 와서 가져간 책 읽으며 뒹굴뒹굴 쉬는 여행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후반부에는 날씨가 좋아져서 더 좋더군요.
그 동네 바다색이 참 예쁘더이다.
그런데 초반 몇일 묵은 숙소가 바닷가였고, 후반에 묵은 숙소는 내륙쪽이어서 바다물에는 못 들어가봤네요. 내륙 쪽에서 묵은 숙소는 오래된 말레이시아 전통 목조 가옥들을 여러 채 사들여서 리조트를 구성해놓은 곳이었습니다. 꽤 특이한 스타일이어서 고른 숙소였는데 실제로도 꽤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빌라 자체는 (백년 넘었다네요) 전통 목조 건물이긴 하지만 이런 저런 편의시설들은 새로 해놓아서 불편한 것도 없었구요. 그래도 그곳에서 묵은 첫날 밤에 엄청나게 바람이 불었는데 집이 흔들리는 것 같은 엄청난 바람 소리가 나더군요. 그 뒤로는 날씨가 맑아졌지만 말입니다.
내륙에 묵은 대신에 하루 날잡아서 랑카위-사계장에 방문해주었습니다. 지난 봄 여행에 이미 가산을 탕진해버린 여파로 이번에는 사계장에서 묵을 엄두를 못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구경하러는 가봐야지 싶더군요. 가서 멋진 점심을 먹고 한바퀴 돌아봤는데 뭐... 역시나... 였겠죠? 나중에 사진으로 보여드리지요.
랑카위에 유명한 것으로는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올라가는데만 한 15분쯤 걸리는 긴 케이블카인데, 랑카위를 제주도로 치면 한라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입니다. 꽤 잘만들어놓았더이다. 올라가고 내려올때 상당히 안정적으로 움직여줘서 그렇게 무섭거나 하진 않더군요. 올라가서 산, 계곡과 바다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좋더라구요.
그렇게 랑카위에서 5박6일을 묵고 돌아오는 길에 싱가폴에서 2박을 했습니다. 굿우드파크라는 이름의 호텔이었는데 이곳도 앞에 랑카위에서 묵은 숙소와 같은 맥락에서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호텔입니다. 그래서인지 3층 짜리 낮은 건물이었죠. 내부는 최근에 다시 리노베이션을 해서 최신식 호텔입니다만, 바깥의 외양은 상당히 고풍스러운 맛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묵어본 소감은... 뭐 그냥저냥이랄까요.
싱가폴에서를 되새겨보니 랑카위에서보다 약간 더 호사를 했군요. 하이야트의 스트레이트 치킨이라는 식당에 가서 뷔페 저녁을 먹고, 샹그릴라에 가서 애프터눈 티를 하고, 포트 캐닝이라는 공원을 잠시 산책해주다가 차임스라는 오래된 성당을 개조해서 fancy한 레스토랑들의 몰이 된 곳을 가봤네요.
여행 중에 읽은 책들 중에는 '러블리 본즈'라는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터 잭슨이 영화화하는 중이라더군요. 책도 꽤 마음에 들었어서 영화가 더 기대가 되네요. 반지의 제왕 스타일이 아닌, 헤븐리 크리쳐스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다 왔습니다. 그만큼 다음달 카드값에 그늘이 지겠습니다만 ^^; 허리띠 졸라매고 감수해야죠.
좀더 자세한 얘기는 사진과 함께 다음에 올릴 것을 기약해보며... 오늘은 간단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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