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델 마(Casa Del Mar)는 판타이 체낭에 위치한 예쁜 부띠끄 호텔입니다. 공항에서 차로 10분가량 걸리죠.(택시는 16링깃) 지중해풍 건물과 인테리어라고 하더군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식사 테이블이 여러가지 색의 타일로 되어있는 것이 제일 지중해스러웠던것 같습니다. (붉은 갈색 건물도 지중해풍인가요..-.- 잘 모름...)
저와 삼돌군이 여행 염장을 여기저기 지르고 떠나서 한국에서 남아있는 지인들이 날씨 나쁘라고 빌었다는 후문이 들렸는데, 그래서였는지 까사 델 마에서 묵은 기간중에는 계속 흐리거나 약한 비 or 센 비가 내렸습니다. 다음 번에는 염장 지르지 말고 살살 다녀와야 할까 봅니다. (내가 뿌린 작은 염장 폭풍우되어 돌아온다.)
앞에 판타이 체낭의 바다는 뿌옇고 그닥 수질이 안좋았습니다. 우기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나중에 포시즌스에 점심 겸 인스펙션 하러(우후후~ ‘내 사랑 사계장’이야기는 곧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갔을때 그쪽 사람에게 들으니 사람이 많고 수상 레포츠가 활성화된 곳이라 오염이 꽤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보기만 해도 수영하고 싶은 바다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수영하는 사람이 있긴 했습니다.
호텔에는 유럽쪽과 호주(혹은 뉴질랜드?)쪽에서 온 여행객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동행들인지는 모르겠는데 삼삼 오오 모여서 날씨가 나빠도 풀바에 앉아서 내내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기라 비수기였는데도 객실이 꽉꽉 차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근데도 조용했어요. 객실이 독채같이 느껴질 정도로.
얘기 들어보니 랑카위쪽에는 일본인 관광객도 적고, 한국 관광객은 더 적다고 합니다. 저희도 섬을 돌아다니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꽤 봤고, 드물게 일본인들을(일식당에서만 제외하고^^) 봤습니다. 한국인은 마주친 적이 없었구요.
전체적인 모양을 살펴보면 나지막한(최고 2층) 갈색 건물이 길게 뻗어있고 그 앞쪽으로 수영장과 풀 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영장 옆에는 작은 자꾸지도 있어요.
로비에는 리셉션 데스크와 큰 소파 두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식당과 붙어있는 라이브러리에도 노트북이 한 대 있어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들은 식사 시간 전후로 사람이 몰리니 그 때를 피하면 사용하기 쉽습니다. 삼돌군과 저는 최대 관심사였던 ‘삼성 라이온스, 과연 1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매일 시원스럽게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더랬죠. (덕분인지 우리팀은 남의 팀들 덕분에 겨우겨우 1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캬캬캬캬캬)
제가 썼던 방은 로비 옆에 있는 201호였는데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고, 커넥팅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옆 객실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 신발장으로 막아두었더군요. 로비나 옆 객실쪽으로나 방음이 좋은건지 조용해서 신경은 안쓰였습니다. 넓이도 적당했고 아늑해서 마음에 들었답니다.
침대 스프링이 그닥 좋지 않은 듯 좀 삐걱대는 감도 있었습니다.
커피 메이커등이 눈에 보이게 노출되어있는데 신경써서 단순하면서도 예쁜것으로 골랐더군요.(제 취향입니다..^^;) 매일 망고 3개와 물 4병 (아침2/저녁2)이 제공되었습니다. 장 아래쪽 문을 열면 미니바가 있고요. 커피랑 티 만들 수 있는 재료들 앞쪽에는 미니바의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그날의 칵테일 레서피가 매일 매일 바뀌어서 놓여있었습니다. 칵테일 만들때 필요한 미니어처 병이나 라임 같은 재료도 그 레서피에 맞춰서 진열 해 두는데 그것도 참 센스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미니바 옆쪽의 문으로 들어가면 욕조와 변기, 샤워가 벽으로 공간구분되어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옷장과 그 속에 금고가 있구요. 우산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호텔패스 아쿠아 유료회원 할인으로 140불 조금 안됨) 알찬 객실이라고 총평을 내릴 만 합니다.
식음료도 맛있었어요. 조식은 a la carte + 빵과 과일등은 부페식입니다. 베이컨과 계란 요리, 나시고랭, 로띠 프라타(인도요리의 ‘난’ 비슷한 거던데)와 치킨 커리 등등을 먹었었는데 다들 맛있었습니다. 나시고랭은 특히 약간 매콤하니 좋았어요. 삼돌군 꺼 먹어보고 다음 날에는 제가 시켜서 먹었습니다. 커피는 원하시는 스타일로 주문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라든지 카푸치노나 라떼라든지... (하지만 삼돌군이 주문한 모카치노는 에스프레소로 나와버렸다지요...)
첫째 날 저녁에 호텔에 늦게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고, 다음날 낮에 클럽 샌드위치로 남편과 나눠먹어봤는데 두가지 다 무난하게 맛있었구요, 클럽 샌드위치는 속이 튼실해서 마음에 더 들었습니다. (물은 그냥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참, 11-3시까지는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답니다. 저희는 기억 못하고 3시 이후에 갔는데 흑흑~하고 있으니까 샌드위치랑 같이 그냥 커피 한잔 주더군요.^^ (제가 커피를 안 마시기 때문에 삼돌군만.)
서비스는 아주 프로페셔널하진 않았지만 친근합니다. 바닷가 선베드에 있으면 아예 주전자 채로 물을 주고 가구요, 돌아다니면서 쿨 타월도 줍니다. 서버가 저희 앞쪽에 앉아있던 서양인 아줌마한테는 쿨타월을 등에 몰래 갖다 대서 깜짝 놀래키는 장난을 치기도 하더군요. 뭐라고 할까, 친근감이 느껴지는 장난이었어요. (음, 아줌마는 속으로 기분 나빠하셨을라나?)
밤이 되면 방으로 물을 가져다 주면서 다음날 일기예보가 인쇄된 작은 쪽지도 하나 가져다 줬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아주 많이 와서 아무데도 못 나가는 날에는 회의실 비슷한 곳에서 영화 상영을 한다고 프로그램 안내가 오더군요. 손님들이 어떻게 즐겁게 보내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첫날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더니 녹물인것 처럼 불그스름한 물이 나오길래 컴플레인했었는데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 사람을 보낸다고 하고는 아무도 안오더군요. 다음날 다시 하우스키핑 직원과 얘기를 했고, 이러 저러한 문제가 있다, 계속 그러면 방을 바꿔줘야하는게 아니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물을 계속 트니까 나중에는 물이 점점 맑아졌습니다만.) 나중에 제네럴 매니저가 직접 와서 정중하게 얘기를 하더군요. 다른 방도 이와 비슷하고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처음 틀었을때 그럴 수 있다, 사람이 안와봤다니 정말 미안하며, 신경이 계속 쓰인다면 지금 우리 호텔은 꽉 차 있으니 다른 호텔로 옮겨주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그 물 빼고는 별로 불만이 없었고 옮기기도 귀찮아서(그 사람, 우리가 귀차니스트인 것을 알고 저런 말을 한걸까요..ㅎㅎㅎ) 그냥 알았다고, 괜찮으니 여기 있겠다고 했죠. 암튼 제네럴 매니저쯤 되는 사람이 와서 사과도 하고 방법을 모색해주는 걸 보니 성의가 기특했습니다(^^). 저 분은 체크아웃 하는 고객한테도 대부분 직접 나와서 인사를 하더군요.
리셉션 직원들은 그럭 저럭이었는데, 수잔이란 아가씨는 말도 잘 통하고 편하게 해줬습니다. 한국에서 일한적도 있는데, 금강산 들어가는 크루즈 승무원으로 있었나보더라구요. 한국말은 몇마디 못하지만 쇼핑하고 음식시키는건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우리를 ‘돌봐준’(저와 삼돌군은 여행할 때 컨시어지나 리셉션에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 시간들이 제일 편안했습니다.
아참. 나중 숙소인 본톤으로 옮겨갈 때도 무료 트랜스퍼를 해 주었습니다. 가까운 곳이라 그랬겠지만 끝까지 챙겨줘서 고마웠어요. 전반적으로 커플 여행에는 추천할 만한 숙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를 데려오신 부모님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작은 숙소다 보니 애들이 심심해 할 수는 있을 것 같아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좋아서 해양 스포츠라든지 관광을 다닌다고 하면 별로 그런 문제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작은 숙소이긴 하지만 추천할 만한 숙소라고 생각이 됩니다. 객실이나 식음료, 서비스 전체를 따져봐도 평균 이상은 되거든요. 20-30분 차를 타면 쿠아타운이나 탄중루로 쇼핑이나 구경을 나갈 수도 있으니 위치도 나쁘지 않구요. 판타이 체낭 자체가 식당도 있고 가게도 적당히 있어서 적적하지도 않습니다. 언더워터 월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일듯 하네요. 가까이에 오키드 리아라는 괜찮은 해산물(+중국식) 레스토랑도 있고요. 판타이 체낭내에서 트랜스퍼를 제공하는 마사지 샵들이 많이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한 방편입니다.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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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2006/10/19
마님 후기는 언제나 좋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가려고 생각해보니 정말 자세한 리뷰군요. +_+
랑카위 포시즌...에 가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리뷰보고 혹해서;
마님커플 코스를 그대로 밟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일 바뀐다는 칵테일 레시피같은 작은 서비스가 정말 맘에 드네요. =_=
마님 2006/10/19
좋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까사 델 마에 묵으려면 신혼 여행이니까 스윗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요. 일반룸은 신혼여행으로 가기에는 좀 약한것 같아요~ 포시즌은 정말 멋지더라구요. 요 다음에 리뷰할 곳도 공주풍은 아니지만 굉장히 특색있고 멋졌으니(장단점이 있지만요) 다 보고 생각하셔도 늦지 않아요~ 아아 저도 신혼여행 또 가고 싶네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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