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다고 반전 시위를 한다고 이미 터진 전쟁이 없었던 일로 되지도 않을테고,
그런 시위가 "심란하고 착찹한 마음을 위안하는 자위 수단"으로 전락해서도 값이 없겠지만,
반전 시위라는 것이 "짜고치는 고스톱"에 필요충분한 요소로 쓰이리라는 것도 마음에 안들지만,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만 맴돌고 있습니다.
그게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에서처럼 인과의 고리를 타고타고 넘어서 그땅에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로또복권의 확률을 몇제곱한 만큼의 확률도 없다해도 말입니다.
(이하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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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늘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
절대로 원하지 않았던.. 이라크전이 개전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이라크에서는 약 3000발의 미사일 등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그 미사일로 인해 죽어갈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미리 공지된대로 개전 당일, 즉 오늘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 버거킹에서 모이죠..
준비하실 수 있으신 분들은 손에 꽃다발을 들고 모이는 걸로 하죠..
이라크에서 죽어갈 이들을 위한 추모의 촛불을 드셔도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신 분들은 인터넷에서 선전도 좀 해주시고요
오프라인에서 가능하신 분들은 신촌이나 대학로 등지에서
거리에서 선전을 해요.......
경황이 없네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광화문에 7시에 일단 모이고요... 장소는 교보문고 버거킹쪽 말고
비각쪽으로 조금 더 가면 나무의자들 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쪽에 모일 예정이구요.
상황이 유동적이라... 일단 모여서...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뭔가 광화문에서 해볼 수 있는 경우엔
광화문에 계속 남아있고요...
우리 머리수 보태보았자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들 때는
각자 흩어져서 신촌, 대학로 등지에서 몇명씩 선전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정은 그 자리에서 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광화문에 모여보자구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함께 해요..
HIT/72 IP Address : 210.121.169.241
ST
2003/03/20
저희도... 커다란 눈망울 가득 두려움을 안고 떨고 있을 그 땅의 아이들을 위해 마음 속으로 촛불 하나 켜 놓고 있겠습니다.
litlwing
2003/03/21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많지도 않았지만, 아주 초라할만큼 적지는 않은 시위였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에 실망하고 또 사람에게 위안을 받습니다. 2년 3개월만에 담배 생각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Woody
2003/03/21
바그다드 현지 시간으로 밤 9시경에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귀에 선 각종 무기 이름을 열심히 주워 섬기며 목청을 높이는, 언론이라 부르기 몹시 민망한 CNN 등등을 지켜 보며 앉아 있네요. 어느 게시판인가 이런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닥쳐서 반전/반미, 우습다...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상황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 공감하구요...*&^%$은 부시 일당 덕에 철들게 생겼습니다...
써니
2003/03/21
오늘 아침 어떤 프로그램에 어제 광화문에서 열린 반전시위 현장이 나오길래 리틀윙님도 저기 어디쯤 계시겠구나했습니다.
언젠가부터 평화적인 형태로 치뤄지는 시위들을 보면서 비록 그 자리에 참여하진 않지만 가슴이 뜨거워지고...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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