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9일 월요일

Four Seasons, 언젠가는 또 다시 (2/3)

리조트를 돌아보고 있으면 조경이 참 멋지게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로비와 식당등의 건물이 조금 높은쪽에 있고 아래로는 논이 펼쳐지며 앞에는 산이 보인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배치된 조각들과 꽃들과 장식들은 문자 그대로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느낌을 주게 한다.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뤄서 너무 단순해서 심심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참 ‘보기에 좋았더라’랄까.







특히 우붓처럼 넓게 펼쳐지지는 않지만 건물과 산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어디를 봐도 초록색인데, 넘치게 풍요로운 초록색이다. 체디도 예쁘지만 체디의 초록색은 너무 절제되어 갖혀버린 것 같은 인상이라면 여기는 막 흘러내릴것 같다. 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Sala Mae Rim에서 그 뒤 산으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봐도 좋고, 아침을 먹으면서 봐도 좋고, 수영장의 썬베드에 누워서 초록 물결을 보는 것도 좋고...





그런데 정원과 논을 가꾸는 분들의 수고를 보노라니 좀 놀기가 죄송스러워진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으면서는 가슴이 조금은 더 찔리는 것도 사실이다. 한번에 심고 거두는 식이 아니라서 일부는 벼가 고개를 숙이며 익어가고, 일부는 파랗게 자라나 있고, 일부는 저렇게 땅을 일군다. 1년에 3번까지 심을 수 있단다. 그리고 호텔의 안내 책자에 따르면 논에서 거둬들인 곡식은 자선 기관에 기부한다고. (레스토랑에 공급할 줄 알았다...^^;)



아참. 물소도 세마리 있다. Mud(엄마) Sand(아빠) Teah(아들). 얘네에 관련된 안내에 보면 이들의 복지 혜택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무료 숙소, 무료 식사 등등과 더불어 각각의 물소는 담당 버틀러가 있으며, 6개월의 출산 휴가등도 주어진단다. 다른 내용도 꽤 귀여우니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라.


(아침에 늦게 나와서 포토 세션하고 들어가는 모습만 봤다. 소문에 의하면 타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이 물소들은 아침 9시에 로비에 한번 나타나서 리조트의 스타답게 포토 세션을 가지신다. 우리는 좀 늦어서 들어가는 것 만 봤는데, 사진에 찍힌 녀석이 아빠인지 엄마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하얀소는 아빠인 ‘샌드’로 알비노(색소결핍증)인 희귀 물소란다.

4. 풀
버기에서 내려서 계단을 오르면 좌측으로는 테라스 까페가 있고 정면에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은 2단인데 윗쪽이 크고 아래쪽이 작다. 큰 쪽이라고 해도 사이즈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은편이었다. 사실 좀 더 멋진 수영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 바닷가의 넓은 인피니티 풀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만, 이건 좀...--;;;; 하지만 아래쪽 수영장은 adult-only이고 선베드도 4개 뿐이라서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다.


(아래쪽 풀로 내려가는 계단에 붙은 사인. 19금? :D )


(수영장 입구쪽)


(논이 보이는 방향)


(아래층 adult-only 코너)

수영장 앞으로는 아무것도 가리는 것 없이 논과 산이 펼쳐져 있다.
아래쪽 수영장의 코너쪽에는 자꾸지 시설 비슷한 것이 있다. 우리 커플과 우리 옆 썬베드의 커플이 한 코너씩 차지하고 놀았다.^^ 아마 서로 쟤들만 없으면 더 좋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쳇. 우리가 먼저 왔다구.)

(이번에도 뒤통수 출연. 죄송하기 이를 데 없다...--;)

좌측에는 라이스필드뷰 파빌리온들이, 우측에는 레지던스들이 있으며 앞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논 어딘가에는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다는...)

해가 나올때는 왠간해서는 수영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본인은 선블록 만빵 바르고 파라솔 밑에서 딩굴~하다가 해가 구름에 들어가는 걸 보고 움직였는데도 저녁에는 살이 화끈거리는 걸 감수해야 했었다.(졸린곰 아니고 구운 곰!) 되도록 구름이 해를 가릴 때만 움직이고, SPF 지수도 높고 ++나 +++인 선블록을 사용하시길.

(옮긴이 주 : 마님은 '졸린곰'이라는 닉네임을 모사이트에서 사용중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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